그림으로 환생한 에어맥스 95

인체해부학에 정통한 앤디 반 딘과 케이티 스콧이 그린 ‘에어맥스 95 오리지널’과 ‘에어맥스 95 울트라 자카드’ 그리고 ‘우먼스 에어맥스 95 울트라’. 작품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닌 태초의 디자인에 더욱 충실한 채, 한번 더 진화한 에어맥스 95에 가깝다. 멀지 않은 미래에 에어맥스 95는 이와 같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까? 우선 두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언제부터 그림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앤디 반 딘(이하 앤디) 어려서부터 늘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었어요. 공작이 취미였죠. 하지만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대학 전공은 수학과 생물학이었고, 의사가 될 생각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회화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게 제 인생을 바꿨죠. 정말 제가 미술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림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케이티 스콧(이하 케이티) ‘모태미술’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흥미를 잃지 않은 걸 보니 퍽 좋아했던 것 같아요. 운이 좋은 케이스죠. 학교에서도 그래픽 디자인이나 여타 다른 예술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일러스트레이션만큼 제 흥미를 끈 건 없었어요. 이 일을 계속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인체 해부학을 기반으로 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 유독 많아요. 앤디 철학적인 이유인 것 같아요. 인간 신체의 각 기관을 뜯어서 연구하게 되면, 결국 큰 개념에 다다르게 되죠. 이를테면, 외과 의사보다 내과 의사의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는 인간의 움직임으로 시작해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식이죠. 궁극적인 목표는 인체 해부학 작업을 통한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예요. 케이티 인체해부구조를 좋아해요. 신체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변화 등에도 관심이 있지만, 무엇보다 해부학 연구의 역사를 좋아하죠. 우리 몸이 담즙과 물로 가득 차 있고, 장기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부유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이야기는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저의 인체해부학 작품들은 대개 고대 과학의 상상력 풍부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됐어요.

주로 어디서 작업의 영감을 받나요? 앤디 ‘어디서’보다 ‘언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살짝 잠이 들거나 많은 생각이 뒤죽박죽 엉켜 있을 때 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해요. 그러니까 주로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때죠. 그렇게 주어진, 애매모호한 아이디어를 다시 실현 가능하도록 몰아붙이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또 떠오르곤 해요. 케이티 저는 주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요. 식물학이나 식물 그 자체. 하인리히 헤켈, 코넬리우스 드 위트, 알베루투스 세바 등, 선구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영감의 원천이죠. 주로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는 아티스트들이에요.

뼈와 살로 이루어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에어맥스 95를 그리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과제였죠. 제안을 받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앤디 무엇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에어맥스 95 오리지널을 디자인한 세르지오 로자노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 재해석을 통해 디자인 원작자가 인체해부학으로부터 의도한 신발의 질감과 형태를 잘 표현하려고 했죠. 한편 누구나 한 번에 어느 신체 일부의 어느 부분인지 알아 볼 수 있기를 바랬어요. 작품이 인체의 여러 기관이 응집된 한 편의 콜라주라는 의도도 함께요. 케이티 신발과 인체, 제가 줄곧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였어요. 신발 디자인에 대해 알게 되는 한편, 그걸 어떻게 디자인에 응용할 수 있는 지 배우는 것도 너무 즐거웠죠. 결과도 매우 만족스럽고요.

 

* 디자이너 소개

앤디 반 딘 ANDY VAN DINH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 출신인 아티스트 앤디 반 딘은, 2012년 캘거리 대학교에서 미술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인체 해부학을 강조한 작품, 그리고 작품에 철학적 의미를 결합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앤디 반 딘은 석사 학위 수료를 위해 2015년 8월부터 뉴욕 헌터 칼리지에 진학할 예정이다.

케이티 스콧 KATIE SCOTT 런던 출신 아티스트. 그녀가 손으로 그린 선화과 디지털 수채화는 다양한 포스터, 라벨, 신문 및 벽지 등에 등장한다. 자연에 몰두한 그녀가 출판한 첫 번째 책인 < 애니멀리움Animalium >은 2014년 선데이 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어린이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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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디지털 에디터] 최근 '오버워치'에 심취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