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영화 3부작 – 비발디와 풋사랑

안토니오 비발디의 음악이 깔린 사랑 영화 세 편.

 

조지 로이 힐 <리틀 로맨스> 1979

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 선라이즈> 1995

보 비더버그 <엘비라 마디간>1967

비발디의 음악은 수많은 영화에 쓰였지만 특히 사랑을 향할 때 귀에 쏙 들어온다. <리틀 로맨스>는 열세 살 꼬마 천재들의 사랑 얘기다. 이리로 저리로, 파리로 베로나로 베네치아로, 손을 꼭 잡고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가끔 뽀뽀도 하는 러브 스토리. 마지막으로 만날 땐 비발디 기타 협주곡 D장조 2악장이 흐른다. 그 작고 어린 목소리로 나누는 대화를 감싸는 듬성듬성한 음들. <비포 선라이즈>에서 비발디는 숨겨져 있다. 대개는 이 영화에 비발디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지나치고 만다. 그건 바로 제시와 셀린이 만나기 전, 달리는 기차를 보여줄 때다. 비발디의 ‘Concerto for Violin, Strings & B.C. in A Minor’가 격정적으로 깔리는 오프닝은 나중에 엔딩을 덮는 바흐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가온다. <엘비라 마디간>에서도 비발디보다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엘비라가 나무와 나무 사이의 외줄을 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Concerto RV 271 L’Amoroso’는 훔쳐보는 듯한 숏을 아름답게 저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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