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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OF THE MONTH – 뉴 미니 JCW

2015.07.27GQ

갖고 싶은 차가 너무 많아 곤혹스러울 때, 우리는 단 한 대의 차에 집중했다. 8월의 명예는 뉴 미니 JCW다.

[NEW MINI JCW] 

엔진 → 1,998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변속기 → 6단 자동

구동방식 → 전륜구동

최고출력 → 231마력

최대토크 → 32.7kg.m

공인연비 → 리터당 17.5킬로미터

가격 → 4천8백90만원

탱탱하고 날렵한 흥분, 갑자기 허리 근육에 들어가는 힘,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 중미산 정상에서 다시 북악스카이웨이를 향하는 새벽 세 시, ‟조금 더, 조금만 더, 이 언덕을 한 번 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면 믿을 수 있나? 신호대기 때문에 멈췄을 때 문득 느껴진 피로가 달리자마자 스르륵 사라지는 건 또 무슨 조화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터보 엔진은 변속마다 6,000rpm 즈음이었다. 배기관에서는 ‘펑, 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 기세 그대로 한남대교를 건널 때는 저 끝에 소실점 하나가 찍혔다. 이어지는 한남고가는 롤러코스터, 광화문 어귀에서 문득 접어든 궁 옆 골목은 그대로 놀이터였다. 미니를 장르로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JCW의 이런 재미야말로 독보적이다. 마니아를 잃지 않으면서도 세를 넓힐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덩치를 키우고 공간을 확대하면서도 미니 특유의 주행감각을 거의 그대로 지켰다. 심지어 극대화했다. 하체는 여전히 단단하고 노면의 반응을 전달하는 감각은 그대로 즉각적인데 마무리가 의연해졌다. 넘치는 힘으로 앞바퀴가 겉돌 때조차 웃게 된다. 극도로 휘어지는 길, 속도를 줄이지 않았을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나는 파찰음을 들으면서도 믿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여름밤에 창문을 열고 달리기에 이렇게 유쾌한 차가 또 있을까? 누가 미니 JCW를 미워할 수 있나? 뜨겁고 맹렬하다.

 

[FRONT]

[INSIDE]

01 이 체계적인 엔진룸에서도 뉴 미니 JCW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연료의 흐름과 터보차저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을만큼 기계적이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02 동그라미는 미니의 영원한 주제다. 뉴 미니 JCW도 마찬가지. 다만 더 현란하다. 도톰한 가죽과 빨간색 스티치의 조화가 공격적이다. 실내 조명은 파란색, 녹색, 보라색, 오랜지색, 빨간색 등으로 바꿀 수 있다. 03 센터페시아의 모든 요소도 동그라미로 디자인했다. 기어봉의 빨간 스티치와 가죽은 고성능을 상징한다. 기어봉 아랫부분을 둘러싼 동그라미에서 스포트, 노멀, 에코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완전히 다른 세 가지 세계로 통하는 문.

 

[MINI JCW ON THE TRACK!]

JCW는 고성능 미니에 붙는 특별한 이름이다.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당연히 트랙을 달려봐야 한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MINI 드라이빙 아카데미 37’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 8월부터 11월까지, 미니 JCW와 미니 쿠퍼 S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픈트랙, 어드밴스드, 마스터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면 ‘MINI 드라이빙 클럽 37’의 회원 자격을 얻는다. 또한 자체 테스트를 통과하면 차기 프로그램 참가 자격, 드라이빙 유니폼 등을 선물로 준다. 진짜 미니, 진짜 커뮤니티의 시작이다. (문의처는 080-269-3300, info.bmw-driving-center.co.kr)

 

[YOUR SHOPPING LIST]

좀 작지만 간이 똑 떨어지게 달릴 수 있는 차를 갖고 싶을 때 염두에 둘 수 있는 목록이다. 아우디 S3은 그중 가장 우아하고 산뜻하다. 고성능이면서 호사스럽다. 요즘 아우디가 가장 잘 만드는 감각. 폭스바겐 골프 GTI는 과연 ‘베이비 포르쉐’라는 별칭에 꼭 맞는 주행 성능을 지녔다. 타면 탈수록 놀랍고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사랑에 빠지는,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는 달리는 모든 도로를 랠리 코스로 만들어버린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배기음은 호방하다. 하지만 오로지 재미와 흥분만을 위한 한 대의 차를 고른다면? 뉴 미니 JCW 외에 다른 이름을 떠올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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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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