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아시아 음악의 새 물결

2015.08.06유지성

아시안 뮤직 파티가 다시 한 번 열린다. 전방위 뮤지션 키시노 유이치의 차례다.

일본 디제이 듀오 소이48이 트는 태국 음악을 서울에서 듣는다는 것. 지난 4월 아시안 뮤직 파티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엔 좀 더 범위를 넓혔다. 8월 8일 서울을 찾는 키시노 유이치는 일본, 한국,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곳곳의 음악을 연구하는 동시에 ‘Out One Disc’란 실험적 레이블을 운영하는 디제이 겸 뮤지션이다. 충분히 넓어진 듯하지만, 사실 키시노 유이치는 그 정도로도 좀 설명하기 어려운 남자다. 마침 한 음악 포털 사이트에선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뮤지션, 배우, 코미디언, 비평가, 강사. 이 정도면 충분할까? 그의 디제잉이나 공연 영상을 살펴보면 그저 음악을 틀거나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때로 여장을 하거나 우산을 쓰고 객석을 휘젓기도 한다. 물론 음악의 함량만큼은 꼿꼿이 지키는 채로 그렇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하세가와 요헤이, 우주만물의 영몬드, 선결의 dydsu가 함께 한다. 홍대 곱창전골 코스모스에서 저녁 8시부터. 

 

+아시아의 새 물결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날아온 세 장의 새 음반.

 

하야시 요시노리, < The End Of The Edge > EP 일본의 DJ이자 프로듀서인 하야시 요시노리의 데뷔 EP. 데뷔작이라면 보통 좀 넘치는 맛도 기꺼이 반기곤 하는데, 이 EP엔 일절 그런 구석이 없다. 그보단 고민 끝에 덜어내고 치열하게 다듬은 인상이 엿보인다. 소리는 추상적이지만 끝없이 나아가지 않고, 분위기는 침잠하지만 바닥까지 가라앉지 않는다. 말쑥하고 단정한 딥 하우스.

하야시 요시노리, ‘Geckos’

 

 

미드나잇 러너스, < Open Labs > 인도네시아의 뜨거운 열기를 농축해 음악으로 표현하면 과연 이런 인상일지도. 뭐든 잡아 패대기치는 듯한 단단한 소리가 얼음을 꽉 깨물어 부수는 쾌감을 준다. 미드나잇 러너스를 인도네시아의 댐-훵크라 부른다면 실례가 될까?

미드나잇 러너스, ‘Cold Intimacy’

 

 

다오 반돈, < Kon Kee Lang Kwai > 지난 겨울에 나왔지만, 지금 듣기에 더 적절하다. 일본의 재발매 전문 레이블 EM에서 7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태국 뮤지션 다오 반돈의 곡을 모아 발매했다. ‘오가닉’이란 말이 절로 떠오르는 악기 구성과 걸쭉한 소리에 의외의 미성이 충돌한다.

다오 반돈, ‘Mae Jom Ka Lon’

    에디터
    유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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