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자요 #2

오늘 밤은 호산춘과 문배술을 마신다.

전통주가 고루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나? 파는 곳을 몰라 못 마실지언정, 한번 마시고 끊을 순 없다. 특히 자기 전에, 20도 남짓한 전통주를 한잔 털어 넣으면 ‘취침술’로 꽤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맥주보단 덜 배부르면서 위스키보단 편안하고, 와인처럼 한 병을 다 비워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호산춘은 입술에 착착 감기는 단맛과 알싸함이 매력인 술이다. 마트에서 파는 전통 과실주의 윽박지르는 듯한 단맛이 아니라, 자꾸 날름거리고 싶은 그윽한 단맛이다. 익산 지역의 전통주인 이 호산춘은 판매용이 아니라, 한국전통주연구소 서로서로 공방에서 빚은 술이다. 시음회나 체험 과정이 풍성해 오며가며 들르기 좋다. http://blog.naver.com/matsuokachie 이 술로 밤을 끝내기 아쉽다면 박력있는 문배술을 이어 마신다. 한잔 마신 뒤 목 뒤쪽에서부터 힘을 끌어모아 ‘크아’를 외치면 더 맛있다.

 

마시고 자요 #1 빅토리 스톰킹과 코젤 다크

마시고자요 #3 카스 비츠와 마운틴 트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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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