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여름 노래 – 서울, 부산

노래가 곧 도시 같은 추천 여름 노래 – 서울, 부산 편.

BUSAN

‘밤부두’ 돌고래들, 1987 돌고래들은 이름부터 바다 냄새 물씬한 7인조 밴드다. 이 곡이 실린 < Seven Dolphins >에는 김홍탁과 송홍섭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는데, 그 이름값보다는 진한 ‘한국적’ 애수가 인상적이다. 허니드립퍼스의 ‘Sea of Love’에 대한 돌고래들의 답가랄까.

 

‘To Be Wise’ 세이수미, 2014 고작 1년 전 노래지만, 부산에는 진작부터 필요한 노래였다. 몇 년 사이 영미권에 많이 등장한 로우파이 서프팝 사운드의 미덕에 충실하고 잘 만든 멜로디는 팝송에 관한 한 세이수미가 한 수 위 라는 걸 보여준다. 해운대의 빼곡한 파라솔이 무색하게 등장한 서핑 보드와 함께, 새로운 음악도 나타났다.

 

SEOUL

‘지난 여름 너무 야릇했었지’ 이재민, 1987 가사, 반주, 편곡까지 너무 야릇하다. “그대 모습은 영롱한 아침 햇살, 그대 두 눈은 고요히 잠들었어”라며 노래가 잦아들 때는 새벽.

 

‘즐거운 인생’ 이광조, 1988 손꼽히는 라틴풍 가요 중 하나다. 당시는 남자의 ‘섹시 & 펀’이 흉인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모두 삼바춤을 춥시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산울림, 1977 가사는 회상이지만, 역동적인 편곡으로 인해 과거가 아닌 지금도 이어지는 여름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김창완은 여전히 여름이다.

 

한강의 테마디제이 소울스케이프, 2008 한강을 달리며 서울의 옛 음악을 재료로 한 ‘한강의 테마’를 듣는 경험. 씩씩한 드럼 브레이크가 여름과 찰싹 달라붙는다.

 

‘여름 안에서’ 듀스, 1994 가사까지 몽땅 외워도 미끄러지듯 나오는 색소폰 전주에 또다시 무너지고 만다. 온 여름 어느 곳에서도 잘 들리는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32℃의 여름’ 김현철, 1992 잘 들어보면 이별 노래다. 그런데 “땁 따리디립 밥 바이야”란 합창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고, “아에오히이 아에오”라며 다시 흥을 돋우는 걸 보면, 날씨 좋은 여름날이었던 게 분명하다.

 

‘혼자 걷는 명동길’ 유복성과 신호등, 1978 1980년 비로소 ‘서울의 봄’은 찾아왔지만, 여름은 그보다 좀 더 먼저였는지도 모른다. 중남미의 소리를 멋들어지게 재해석한 유복성과 신호등의 ‘혼자 걷는 명동길’ 덕분이다.

 

‘지난 여름’ 하헌진, 2011 이왕 더운 날 이렇게 쩍쩍 달라붙는 블루스를 듣는 것 또한 계절을 온몸으로 즐기는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뜨거운 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2007 “우리 함께하던 시절엔 나의 꿈엔 언제나 너가 함께할 거라고 말했지.”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떠오르는 말. 하지만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엔 “흐르다 솟구치다 흐르다”하는, “내 가슴의 뜨거운 물”이 만드는 여름의 장관이 있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김란영, 1991 이른바 ‘뽕짝-보사노바’지만, 버드 쉥크가 편곡을 했다고 해도 믿겠다. 여름밤 북악 스카이웨이를 달릴 때 들을 음악으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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