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물 – 포항 다미촌 폭탄주

포항 다미촌 사장님의 국보급 폭탄주 제조 장면.

 

한동안 사는 재미가 없었어. 나만 그런 건 아니었을 거야. 그런데 태산보다 사려 깊은 친구가 여럿을 포항으로 초대한 거야. 다들 포항 다미촌 사장님의 국보급 폭탄주 제조 장면을 본다는 즐거운 기대 때문에 거의 졸도 직전이었어. 지구에 태어나서 그렇게 설렜던 적이 또 있었을까? 마침내! 그분의 그 유명한 폭탄주 제조 광경을 두 눈으로 보고야 말았어. 그녀의 휘황찬란한 손목 스냅을 코 앞에서 지켜보니 놀랍다는 말조차 시시했어.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다가 성대 결절 되었어.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어. 분명 부처님도 그러셨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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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편집장] 2001년부터 GQ KOREA 편집장을 맡고 있음. 잡지를 통해 문화와 스타일을 다루어온 그 시간 동안, 정작 자신이 얼마나 세속적인지 허무하게 깨닫게 됨. 그래도 잡지 만드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해보지 않은 ‘여타의 것’들에 대한 어떤 아쉬움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