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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 쉐보레, 볼트

2015.08.24GQ

쉐보레가 걸출한 전기차 볼트 2세대를 출시했다. 2016년에는 한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볼트를 전기차(이후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이후 PHEV) 가운데 어느 쪽으로 분류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문제가 되는 건 엔진이다. BMW i3에 옵션으로 얹는 엔진처럼 배터리 충전만을 위해 쓴다면 EV라고 불러야 옳다. 그런데 볼트의 엔진은 때로 바퀴도 굴린다. 쉐보레의 주장은 한결같다. ‘주행거리연장’ 전기차다. 볼트는 2011년 데뷔해 올 초 2세대로 거듭났다. 1세대처럼 직렬 4기통 엔진을 품었다. 배기량은 기존의 1.4에서 1.5리터로 키웠다. 배터리 용량도 커졌고 전기 모터의 출력도 높였다. 총 출력은 149마력,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킬로미터를 달린다. 디자인도 화끈해졌다. 날렵하고 자연스럽다. 1세대는 EV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튀는 얼굴이었다. 2세대는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아든다. 실내도 계기판과 정보창을 빼곤 일반 소형차와 같다. 에어백도 10개나 심었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비도 기본이다. 쉐보레가 볼트를 EV라고 정의하는 덴 근거가 있다. PHEV보다 전기 모터의 출력, 배터리 용량, 전기 모드 주행거리가 월등히 높아서다. 가속은 깜짝 놀랄 만큼 빠르다. 급출발하면 바퀴가 헛돌 정도다. 몸놀림도 자연스럽다. 엔진은 배터리 잔량이 20퍼센트 밑으로 떨어질 때까진 주행에 개입하지 않는다. 전기 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80킬로미터. 도심 거주자의 평균 출퇴근 거리를 웃돈다. 출근 혹은 퇴근해 4~5시간만 충전하면 엔진을 쓸 일이 없는 셈이다. 성능도 야무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킬로미터 가속을 8.4초에 마치고 시속 158킬로미터까지 달린다.

    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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