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페달링은 출장 세차 서비스다. 다만 물도 없고, 세차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이성과의 만남도 주선하고(틴더), 택시와 탑승객도 이어주는(우버) 마당에 차주와 세차원의 중개가 특별할 건 없다. 다만 페달링의 특별한 점은 만나게 하기보다 못 만나게 한다는데 있다. 페달링 앱을 통해 차가 주차된 좌표를 찍어서 신청하면 페달링의 세차원인 ‘페달러’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1만2천8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의 손세차서비스가 제공되며, 2시간 안에(실제 청소 시간은 30분) 완료된다. 스프레이와 극세사 수건으로 외장만 청소하기에 실내 주차장에서도 문제없다. 차주와 페달러는 가난한 총각이 우렁이 각시 찾아내듯이 숨어서 지켜보지 않는 한 만날 일 없다. 고신우 대표는 백화점에서 고객을 상대로 일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지켜보면서 이 서비스를 생각했다. 확실히 페달링은 고객과 상대할 일이 없고, 페달러에게 건당 1만원이라는 수익을 안기는 등 서비스 공급자 또한 ‘인간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한국의 상호파괴적인 서비스업과 대조적이며 대안적이다. 서비스 공급자를 우렁이 각시적인 헌신의 주체로 보는 관점을 접을 때가 됐다. 페달러는 파트타임이든 풀타임이든, 자신의 거주 지역과 일정에 따라 조절해가면서 일 할 수 있다. 현재 2차 베타 서비스 신청자를 받고 있다. 바로 여기서. pedaling.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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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책, 음반, IT를 담당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