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채워줄 뜨끈한 네 그릇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니 국물 요리가 간절하다.

1. 경동시장 안동집의 배추 칼국수 경동시장엔 꽤 자주 간다. 촬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엔 없는 식재료를 구하러, 그리고 곧 김장철이 시작되면 어머니를 따라 또 한번 가겠지. 이맘 때 경동시장에 들르면 안동집에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시작한다. 콩가루 면의 고소한 맛과 배추의 들큰한 맛으로 에너지가 뜨끈뜨끈하게 채워진다.

 

2. 부암동 프렙의 해산물찜 부암동 프렙의 메뉴는 거의 모든 것이 맛있지만,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할 땐 해산물 술찜을 시킨다. 홍합 없이, 새우, 모시조개, 백합조개로 국물을 내 맛이 깔끔하고 차지다. 빵을 추가로 주문해 국물에 적셔 먹으면 와인 안주로도 좋다. 술 기운이 좀 오른다 싶으면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으면 바로 다시 해장이 되는 기분.

 

3. 서교동 쿠자쿠의 탄탄멘 쿠자쿠의 라멘은 언제나 입과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새벽 찬 바람에 이불을 찾는 요즘 같은 날이면 탄탄멘이 더 좋다. 기름진 국물 한 숟가락을 뜨면 산초 향이 코를 감싸고, 두툼한 고기와 갖가지 고명을 면발과 함께 먹다 보면 입이 쉴 틈이 없다. 그저 맵고 짠 맛이 아니라, 풍부하고 진한 맛.

 

4. 청담동 호무랑의 유부우동 소바와 우동으론 청담동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 지하 SSG 푸드마켓을 들른 후엔 이곳에서 우동이나 소바를 한 그릇 먹는다. 가을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소바보단 우동이 더 당기고, 날이 갈수록 화려한 고명이 올라간 것보다는 유부만 있는 이런 우동이 더 소중하다. 쫀득한 면발을 국물과 함께 후루룩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