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달리고 싶다

라이더 백을 메면 어디든 달리고 싶단 생각이 든다.

 

검은 모래처럼 부드럽고 조약돌처럼 반들거리며 대리석처럼 단단해 보이기도 하는 이 가방의 이름은 라이더 백. 이름처럼 무엇이든 타고 달리는 데 이만한 가방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천후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부터 자동차나 버스, 심지어 비행기와 헬리콥터까지. 라이더 백을 메면 하마나 코끼리인들 못 타겠냐는 생각이 든다. 버클을 풀면 열리는 가방 입구는 스트링으로 손쉽게 조였다 풀 수 있고, 보호대처럼 중요 부위만 소가죽으로 덧대 괜한 무게를 덜었다. 스마트폰과 카드 지갑을 넣는 용도의 주머니는 이런저런 요란한 장식을 한 방에 잠재우는 단순 명료한 매력을 지녔다.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리카르도 티씨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지방시 쇼윈도에 블랙과 나란히 놓인 카키색 바탕에 검정 소가죽을 덧댄 버전을 골라도 좋다. 무엇을 선택하든 저 GIVENCHY PARIS 골드 로고는 같은 자리에서 빛날 테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로고 때문에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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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