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가방은 달리고 싶다

2015.09.14박나나

라이더 백을 메면 어디든 달리고 싶단 생각이 든다.

소가죽을 덧댄 검정 나일론 라이더 백팩 1백79만원, 지방시 by 리카르도 티씨.

 

검은 모래처럼 부드럽고 조약돌처럼 반들거리며 대리석처럼 단단해 보이기도 하는 이 가방의 이름은 라이더 백. 이름처럼 무엇이든 타고 달리는 데 이만한 가방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천후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부터 자동차나 버스, 심지어 비행기와 헬리콥터까지. 라이더 백을 메면 하마나 코끼리인들 못 타겠냐는 생각이 든다. 버클을 풀면 열리는 가방 입구는 스트링으로 손쉽게 조였다 풀 수 있고, 보호대처럼 중요 부위만 소가죽으로 덧대 괜한 무게를 덜었다. 스마트폰과 카드 지갑을 넣는 용도의 주머니는 이런저런 요란한 장식을 한 방에 잠재우는 단순 명료한 매력을 지녔다.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리카르도 티씨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지방시 쇼윈도에 블랙과 나란히 놓인 카키색 바탕에 검정 소가죽을 덧댄 버전을 골라도 좋다. 무엇을 선택하든 저 GIVENCHY PARIS 골드 로고는 같은 자리에서 빛날 테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로고 때문에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테고.

    에디터
    박나나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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