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계의 마이크로소프트 Airware – 1

현재 6백 개가 넘는 회사에서 드론을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 에어웨어Airware는 이 모두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드론계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에어웨어의 플라이트 코어 자동 조종으로 움직이는 델타 드론 ‘델타 H’. 

 

UASUSA의 템피스트 Tempest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너선 다우니. 

UASUSA의 템피스트 Tempest 앞에서 포즈를 취한 조너선 다우니. 

조너선 다우니는 ‘나는 것’을 타고났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비행 학교에서 학생과 교관으로 만났고, 다우니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비행 여행을 졸졸 따라다녔다. 다우니는 열네 살 되던 해 처음 비행을 시작했고, MIT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는 동안 모든 훈련을 마쳤다. 할아버지는 파일럿이었고, 삼촌 한 명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 그는 보잉사에 입사한 경력이 있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스무 명 남짓의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트윈 터보 프로펠러 비행기의 기장이었다.

그러니 <와이어드>와의 인터뷰를 위해 회의실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는 다우니를 보면서 꽤 아이러니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거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겁니다.” 서른한 살이지만 여전히 소년처럼 상쾌한 얼굴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한때 크로스컨트리 주자였던 것을 나타내는 유연한 몸매의 소유자. 그가 뜸들이며 보여준 ‘플라이트 코어flight core’는 그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항공 우주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정점에 올라 있는 제품이다. 플라이트 코어의 궁극적 기능은, (이미 파일럿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개발된) 비행 기구 안에서 아예 파일럿의 조작 역할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 작은 상자는 하늘 안 자치령이 될 것이라 그는 믿었다. 하늘을 나는 인간의 물리적 능력에 지배되지 않고, 오로지 공중을 데이터 레이어로 변환시킬 수 있는 인간의 능력에 지배될 것이다. 말 그대로 구름 속의 클라우드 컴퓨팅인 셈이다.

다우니는 현재 3년 차에 접어드는 스타트업인 에어웨어Airware의 CEO다. 초창기 에어웨어는 표준 규격화된 조작 시스템 전파가 목표였지만 이제는 무인 비행 기구의 상업화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필요한 건 플랫폼이에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다양한 드론 제조업자들을 이어주는 플랫폼요.” 에어웨어는 공중에서 송전선을 순찰하는 것부터 원거리에 있는 병원에 약을 배달하거나 와이너리에 저장된 포도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여러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6백 개 이상의 드론 제조사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각양각색의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을 트래킹 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상당한 양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솔루션의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드론은 몇 시간 동안 높은 고도를 날아야 하는 반면, 어떤 드론은 설비공의 가방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더 길다. 어떤 드론은 땅에서 방사되는 가스 기둥을 분석하기 위한 메탄 감지기를 운반해야 한다.

“수직적인 통합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아요.” 샌프란시스코 소마(SoMa, 스타트업 밀집 구역)에 위치한 에어웨어의 본사에서 다우니가 말했다. 그는 에어웨어를 드론 업계의 ‘윈텔Wintel’로 생각하고 있다. 인텔Intel에 빗댄 말로, 그는 이렇게 부연 설명했다. “인텔은 모든 하드웨어 제조업자가 필요로 하는 주요 하드웨어 요소를 만들었죠.” 다우니는 에어웨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되는 드론 조작 시스템을 공유 저작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동화된 것들을 거리끼는 보험업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풍부한 데이터를 지닌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아이디어는 다우니가 MIT 재학 당시 대학 대항 대회에 출전할 드론 팀을 만들 때 탄생했다. 다우니가 가장 처음 한 질문은 단순하다. “드론의 뇌는 무엇으로 구성되어야 하는가?” 한쪽에서는 드론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군사용 무인항공기의 소프트웨어와 전자공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 하나하나가 전부 블랙박스였어요. 7개의 기능이 있었지만 그 외의 것을 하려고 하면 손이 묶여버렸죠.” 오픈 소스 코드 때문이다. “우리는 이게 스파게티 코드란 걸 알아차렸어요. 다른 사람들이 더 확장하지 못하게 한, 얽혀 있는 코드란 뜻이죠.” 다우니가 말한다. 그의 팀은 2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마지막에서 두 번째 코드를 끝냈다. “밑에 깔려 있는 것들을 만드는 일은 드론의 원래 역할이 무엇인지에서 매우 동떨어진 것이었어요.”

다우니는 마침내 보잉사의 신형 시스템 팀으로 옮겨갔고 그곳에서 아주 거대한 드론을 제작했다. 무게 2천9백 킬로그램에 반경 4천 킬로미터인 데다 24시간 동안 날 수 있는 자율비행 헬리콥터 ‘A160T 허밍버드’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다우니는 드론 제작자들로부터 다양한 불평을 들었다. “‘이 블랙박스 솔루션을 다른 용도에 맞게 고치려 하는데 왜 잘 안 되는 거지?’ 혹은 ‘우리도 오픈 소스를 시도해봤는데 드론만 다 망가졌다’라는 말이요.” 그들은 측량용, 지도용, 농작물 점검용 드론 요청을 받아 일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다우니는 보잉사의 동료들과 2천5백만 달러(약 2백90억원)의 투자금으로 에어웨어를 설립했다. 에어웨어는 그저 그런 항공우주 창고가 아니다. <와이어드>가 방문했을 때 사무실 옆 자그마한 주차장에서 날개가 고정된 몇 개의 드론이 GPS 신호를 잡고 있었다. 회사 직원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고 주로 데이터 처리 작업을 한다. 드론 2.0의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드론이 어떻게 나는지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정보를 수집하느냐다. “데이터가 가장 중요해요.” 네덜란드 드론 회사 에어리얼트로닉스의 설립자이자 에어웨어의 고객인 루카스 반 오스트럼Lucas van Oostrum 기술총괄은 이렇게 말한다. “드론은 하늘이 아니라 서버 속을 날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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