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dget

드론계의 마이크로소프트 Airware – 2

2015.09.21GQ

현재 6백 개가 넘는 회사에서 드론을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 에어웨어Airware는 이 모두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드론계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에어웨어의 엔지니어들이 얼라이드 드론의 EF44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몇 해 전 ‘얼라이드 드론’의 회장 조슈아 코노프Joshua Kornoff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미국 국립공원에서 공중 촬영을 하고 싶은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도움 요청이었다. “극심한 건기라서, 나무에 불꽃이 옮겨 붙을 우려가 있어서 그랬대요.” 코노프가 설명했다. 당국의 거절에는 대형 항공기에서 발생할 소음에 대한 걱정도 포함돼 있었다. 코노프는 그 전화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영화의 특수효과 및 불꽃제작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저는 15년간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무언가 날려버리는 일을 했어요.” 때마침 무인비행기가 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했고, 코노프는 드론을 이용해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곧 그에게 다른 일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세트장에서 일하는 게 더는 재미있지 않았다. 그에게는 다른 아이디어가 있었으니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만들자.” 그렇게 얼라이드 드론이 탄생했다.

드론은 금세 할리우드의 표준 도구가 됐다. 드론으로 촬영한 유명한 시퀀스 중 하나는 <007 스카이폴>에서 주인공이 이스탄불의 지붕 위를 달리며 악당들을 쫓아가는 장면이다. 이제는 기술적 허들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에, 얼라이드 드론은 좀 더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채광 작업부터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개발도상국 시민들을 위한 건강관리 제공까지, 고객들의 특정한 요구에 맞춰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노프는 맞춤형 드론을 제작하며 고심한 내용들을 통해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유형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제가 ‘여러분의 요구에 95퍼센트 만족하는 표준 규격을 만든다면 여러분은 그걸로 나머지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죠.” 그는 에어웨어의 비행 조종 시스템을 도입하면 “표준화된 기체에 표준화된 자동 조종 시스템을 도입하기가 매우 쉬울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드론의 자동화는 구글의 셀프 드라이빙 자동차 프로젝트처럼 인류를 뒤흔들 만큼 혁신적이진 않겠지만, 다우니는 이 과정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드론 종류 중에는 두 명의 조작 인원이 필요한 것도 있다. “한 명은 파일럿 역할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드론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봐야 합니다. 자동화 기능이 있으면 이걸 한 명으로 줄일 수 있죠.”

하지만 또 다른 이익도 있다. “우리가 지난 40~50년간 비행 조종을 하며 배운 것이 있어요. 소프트웨어 자동화를 통해 사고 발생률을 확 줄일 수 있었다는 겁니다.” 다우니가 말한다. 여기엔 표준화도 포함된다. “파일럿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자동화된 드론들은 유인항공기보다 더 안전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하기엔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할 수도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는 송전탑 점검 작업 중 열세 명의 인부가 사망했다. ‘에어리얼트로닉스’의 루카스 반 오스트럼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그의 회사의 ‘T-모바일’이 타워 점검 작업을 대신한다. 반면 네덜란드의 평범한 축구장에서는 인부들이 작업자용 크레인을 타고 2~3주 걸려 모든 탑의 점검 작업을 마친다. 오스트럼은 “우리의 드론을 이용하면 3시간 남짓한 시간에 끝낼 수 있습니다. 비용도 크게 절약되고 아무도 위험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화물 탑재 또한 가능하다. 반 오스트럼은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딜러로부터 공항을 통해 다이아몬드를 운반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지상에 아주 많은 경호원을 배치해야 해요. 지금 당장은 힘듭니다. 하지만 2년 안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기존의 드론 애플리케이션은 많은 양의 매뉴얼 작업이 필요했다. “전형적인 드론은 보통 GPS를 기반으로 날아요. 더 세부적인 수정 작업은 수동으로 해야 했죠.” 그러나 반 오스트럼의 드론들은 뉴클리오라 불리는 프로세서의 형태로 더 많은 컴퓨팅 정보를 탑재하고, 송전탑을 식별하고, 불필요한 정보에서 중요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돌린다. 드론 자체가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도 많아진다. “왜 기체에서 직접 하는 계산이 중요하냐고요? 대역폭이 다운링크에 한정되니까요. 뉴클리오는 프로세싱을 끝낸 뒤 에어웨어에 조종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해 드론을 팔방미인으로 만든다는 이 아이디어로 에어웨어는 ‘GE 벤처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GE 벤처스의 알렉스 테퍼는 “인간과 현장에서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찾는 중이었다. 그는 무인항공기에 대해 “무수히 많은 솔루션이 나올 겁니다. 그들 중 많은 것이 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서로 뒤엉키게 될 거예요”라고 말한다.

테퍼는 에어웨어를 “고객 중심으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제품”이라고 표현한다. 몇 가지는 확실히 수직적이다. 윈드 터빈으로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쿼드콥터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수평적이다. “현재 석유 파이프라인 조사는 보통 경비행기인 세스나Cessna 혹은 헬리콥터로 하고 있어요.” 테퍼가 말한다. 그렇다면 센서는? “말 그대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요.” 파이프라인을 지나갈 수 있는지, 강바닥이 파이프 지지대를 침식시키지 않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자동화된 드론은 사용 범위와 빈도를 현저히 높일 수 있다.

에어웨어의 고객 관리 디렉터인 존 코라친스키는 연구실에서 이 과정이 얼마나 쉬운지 시연해 보였다. 에어웨어의 PC 인터페이스는에서는 고객이 필요한 기계, 탑재할 화물, 용도를 간단히 묘사하기만 하면 된다. 드론 조종사는 코라친스키가 “실제 상황”이라 부르는 예외적 상황을 드롭 다운 메뉴에서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드론이 길을 잃었을 때 집으로 돌아와 착륙하게 하고 싶다’ 등이다. 아직 에어웨어는 현실 세계에서 어떤 실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지는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다. 세 명의 에어웨어 기술자는 케냐의 올 페젝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몇 주 동안 밀렵 방지 드론을 테스트하며, 센서가 장착된 무인항공기가 360제곱킬로미터의 공원을 날며 매일 동물들이 어디 있는지 찾도록 했다.

“이걸로 코끼리 떼를 볼 수 있습니다.” 코라친스키가 말한다. “그리고 코끼리들이 물을 마실 때 그들의 코가 다른 색으로 변하는 것까지도 볼 수 있어요.” 자동화된 드론이 일상의 영역에서도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제품으로 맹활약할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직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지상 조종 시스템을 발전기에 연결했어요.” 하루는 주변에서 인부들이 여름을 맞이해 잔디를 깎고 있었다. “그러다 실수로 이더넷Ethernet 선을 잘라버린 거에요.” 그렇게 조종 시스템과 드론의 연결이 끊겼지만, 기계는 무사히 집을 찾아왔다.

에어리얼트로닉스의 얼투라 제니스 ATXB 8 프로펠러 드론. 

에어리얼트로닉스의 얼투라 제니스 ATXB 8 프로펠러 드론. 

 

이미 일반 소비자들도 자동화된 드론을 구매할 수 있다. 어느 빛 좋은 오후, 버클리의 ‘3D 로보틱스(3DR)’ 옥상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드론을 생산하는 회사의 CEO 크리스 앤더슨은 1천 달러가 넘는 자사의 드론에 고프로 카메라를 달았다. 그 후 그는 주머니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꺼내 우리들의 위치가 담긴 항공 사진을 열더니, 옆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터치했다. 드론은 옥상에서 이륙해 공장 건물 위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드론은 가상의 원을 그리며 건물 주위를 날다가 5미터 정도 위로 올라가 다시 원을 그렸다.

“두 원 사이의 형태를 인식하는 겁니다.” 앤더슨이 말한다. “3D 이미지를 얻기 위해 시차 효과를 이용하고 있어요.” 몇 분이 지나고, 이미지 수집이 완료되자 드론은 우리의 머리 위를 휙 지나 처음 출발한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얌전히 착륙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앤더슨이 수집된 데이터를 오토데스크에 동기화하자 잠시 후 공장의 모습이 밑에서부터 세밀하게 렌더링되었다. 앤더슨이 날린 드론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공중 3D 스캐너 역할을 한 셈이다.

앞으로 ‘셀카봉’ 대신 공중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그러나 유해하기 때문에 법적 혹은 사회적 규제가 필요한) 힙스터들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그 위를 맴돌 것이다. 하지만 아직 드론의 소비자 시장은 중구난방이고, 무선 제어 항공기에 대한 규제 때문에 제한적이다. 활발한 상업용 드론 시장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2014년 10월까지, 영국 민간 항공국은 3백59개의 오퍼레이터에게 20킬로그램 정도의 드론을 작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 2014년 4월까지, 미국에서는 2백46개의 회사가 합법적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3월 2천 개의 오퍼레이터가 허가를 받았다.

에어웨어의 규제 정책 팀을 이끄는 제시 캘먼은 드론 조종사들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스나를 조종할 수 있다고 해서 드론 조종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어요.” 그가 말한다. “하지만 정부 기관에서는 공중에서 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길 원합니다.”

“무려 우리 애들도 드론을 조종할 줄 아는걸요.” 앤더슨이 말한다. “하지만 훈련을 받은 프로들을 모르죠.” 그는 모든 오픈 소스 혁신은, 상업 영역일지라도 먼저 실행에 옮기는 곳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거대 철도 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는 3DR을 빈번하게 사용한 뒤에야 연방 항공국의 허가를 얻었다. 상업용 드론 시장이 규제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혁신은 밑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용 드론의 성장은 필수적입니다. 싸고, 작고, 사용하기 쉽고, 컴퓨터로 볼 수 있고, 센서 기술이 장착되어 있고, 그럼에도 5백 달러 미만에 살 수 있으니까요.” 앤더슨이 말한다.

스마트 드론 솔로를 조종하고 있는 3DR의 설립자 크리스 앤더슨. 

스마트 드론 솔로를 조종하고 있는 3DR의 설립자 크리스 앤더슨. 

 

 

 

 

이미 일반 소비자들도 자동화된 드론을 구매할 수 있다. 어느 빛 좋은 오후, 버클리의 ‘3D 로보틱스(3DR)’ 옥상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드론을 생산하는 회사의 CEO 크리스 앤더슨은 1천 달러가 넘는 자사의 드론에 고프로 카메라를 달았다. 그 후 그는 주머니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꺼내 우리들의 위치가 담긴 항공 사진을 열더니, 옆에 있는 시멘트 공장을 터치했다. 드론은 옥상에서 이륙해 공장 건물 위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드론은 가상의 원을 그리며 건물 주위를 날다가 5미터 정도 위로 올라가 다시 원을 그렸다.

“두 원 사이의 형태를 인식하는 겁니다.” 앤더슨이 말한다. “3D 이미지를 얻기 위해 시차 효과를 이용하고 있어요.” 몇 분이 지나고, 이미지 수집이 완료되자 드론은 우리의 머리 위를 휙 지나 처음 출발한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얌전히 착륙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앤더슨이 수집된 데이터를 오토데스크에 동기화하자 잠시 후 공장의 모습이 밑에서부터 세밀하게 렌더링되었다. 앤더슨이 날린 드론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공중 3D 스캐너 역할을 한 셈이다.

앞으로 ‘셀카봉’ 대신 공중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그러나 유해하기 때문에 법적 혹은 사회적 규제가 필요한) 힙스터들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그 위를 맴돌 것이다. 하지만 아직 드론의 소비자 시장은 중구난방이고, 무선 제어 항공기에 대한 규제 때문에 제한적이다. 활발한 상업용 드론 시장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2014년 10월까지, 영국 민간 항공국은 3백59개의 오퍼레이터에게 20킬로그램 정도의 드론을 작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 2014년 4월까지, 미국에서는 2백46개의 회사가 합법적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3월 2천 개의 오퍼레이터가 허가를 받았다.

에어웨어의 규제 정책 팀을 이끄는 제시 캘먼은 드론 조종사들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스나를 조종할 수 있다고 해서 드론 조종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어요.” 그가 말한다. “하지만 정부 기관에서는 공중에서 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길 원합니다.”

“무려 우리 애들도 드론을 조종할 줄 아는걸요.” 앤더슨이 말한다. “하지만 훈련을 받은 프로들을 모르죠.” 그는 모든 오픈 소스 혁신은, 상업 영역일지라도 먼저 실행에 옮기는 곳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거대 철도 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는 3DR을 빈번하게 사용한 뒤에야 연방 항공국의 허가를 얻었다. 상업용 드론 시장이 규제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혁신은 밑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용 드론의 성장은 필수적입니다. 싸고, 작고, 사용하기 쉽고, 컴퓨터로 볼 수 있고, 센서 기술이 장착되어 있고, 그럼에도 5백 달러 미만에 살 수 있으니까요.” 앤더슨이 말한다.

    에디터
    글 / Tom Vanderbilt
    포토그래퍼
    Chris Crisma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