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처음 만나는 파리

2015.10.06정우영

150910_GQ__5790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의 번역으로 보들레르의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이 다시 태어났다. 으레 고전에 둘러싸인 신비를 허무는, 상세하고 치밀한 해제가 여전하다. “시는 모국어로 쓰인다”는 말은 이 번역본에서 절반만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숱한 번역이 있었지만, “시와 시적인 것을 분리”한, 이 “산문시이자 예술론”은 처음 읽는 듯하다. 황현산은 보들레르에 관해 “자기 시대의 산문적 현실에서 건져 올린 산문적인 언어를 시의 높이로 끌어올렸다”고 적었다. 노학자는 산문적인 언어로 시의 높이를 떠받쳤다.

    에디터
    정우영
    포토그래퍼
    정우영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