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주와 박정자의 새 연극

무대라는 완결, 배우라는 완성, 연극이라는 완벽함.

배우2

 

배우1

연극을 보고 싶다고 느끼는 건 대개 일요일 늦은 오후였다. 어떻게 보냈든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불안이 깃드는 시간. 그럴 때 캄캄한 객석에 깊숙하게 앉아서 단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상상은 완벽, 곧 그 이미지였다. 붉은 시월에 서울에서 두 배우를 만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로부터 판화처럼 각인된 얼굴 서영주. 그리고 이런 이름 석 자, 박정자. 두 배우는 서로 다른 무대에 선다. 서영주는 <에쿠우스>의 앨런이 되고, 박정자는 <키 큰 세 여자>의 A가 된다. 올해의 앨런은 극중에서와 똑같은 열일곱 살 서영주다. (그리고 신성 남윤호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연극배우 박정자는 얼마 전 <영영이별 영이별>로 무대에 섰는데, 끝내자마자 곧장 <키 큰 세 여자>로 진격하는 양상이다. 마침 그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극 무대를 전쟁터에 비유했다. 이번엔 전우와도 같은 배우 손숙과 함께한다면서. 무대는 모든 걸 내놓는 곳. 그건 관객도 마찬가지. 피할 수 없다. <에쿠우스>는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키 큰 세 여자>는 10월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