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지금은 없는 잡지를 위하여 – ‘CARGO’

2015.10.14GQ

<CARGO> 2004 – 2006

남자들을 위한 쇼핑 가이드. 2004년 3월에 창간할 땐 그 어떤 남자 잡지보다 많은 광고 페이지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패션, 그루밍, 테크, 자동차 등 남자가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야 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춰 비교하고 분석했다. 콘데나스트는 여자를 위한 쇼핑 잡지인 <럭키>와 대등하게 자리 잡기를 바랐지만 “남자들의 쇼핑 마켓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빠른 결정으로 2006년 5월, 2년 2개월 만에 폐간했다. 당시 <워싱톤 포스트>는 <카고>에 대해 “멋부리고, 사치하는 ‘메트로섹슈얼리티’를 지녔으며 모든 것을 상업화하고, 미국을 나약한 겁쟁이로 만든다”고 평했다. 이에 편집장이던 아리엘 팍스맨은 많이 억울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일반적이고 문화적인 현상일 뿐이다. 사실 다들 <카고>에 확실한 수식어를 못 붙여 싫어하는 것이다. 모든 테크 매거진들이 꼭 이성애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모든 패션 매거진들이 동성애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마냥. 이건 한 매체가 다른 매체를 바라볼 때 말도 안 되는 태도다.” 폐간 후 <카고>의 정기구독자들은 <GQ>를 대신 받았다. 최근 미국 <GQ>의 가장 중요한 광고주 중엔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테크 회사가 많으며, 종종 실리콘밸리에 관한 특집 기사도 실린다. 당연히 패션 화보와 함께.

 

 

 

    에디터
    양승철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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