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지

서로부터는 중국 한국 일본, 동으로부터는 일본 한국 중국, 그렇게 세 나라가 있다. 너무 가깝지만 갑자기 먼 나라, 한중일 <GQ> 에디터가 3국의 사회, 문화, 트렌드, 세대, 소비에 관해 첨예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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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소개를 부탁합니다. 나이나 경력이나 취향 같은 것들을 열거해주세요.

CHINA 장웨이 (<GQ CHINA> 데퓨티 에디토리얼 디렉터) 영문 이름으로는 윌 장이라고 합니다. 1981년생 남자이며, 올해부터 <GQ CHINA>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웹에서 ‘世相’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이용자가 약 50만 명인 블로그로 문학과 미학, 생활방식을 다룹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마르셀 푸르스트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GQ JAPAN> 피처 디렉터) 1971년생이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그리고 다시 2015년부터 <GQ JAPAN> 피처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감으로 배우다>(농업 다큐멘터리), <프로페셔널 콘셉터>(리차드 밀에 관한 논픽션) 등 개인 명의의 저서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 여행한 곳은 밀라노와 카나자와입니다.

KOREA 장우철 (<GQ KOREA> 피처 디렉터) 1975년생이고 2002년부터 줄곧 <GQ KOREA> 피처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에세이와 사진과 인터뷰를 엮은 책을 냈습니다. 올해 첫 번째 사진전을 엽니다.


자, 지금 그곳의 대표적인 트렌드는 어떤 겁니까?

CHINA 장웨이 최근 중국의 대표 조류는 창업입니다. “바람구멍에만 올라서면 돼지도 날아오를 수 있다”는 요즘 중국 인터넷 유행어가 이런 현상을 잘 말해줍니다. 많은 사람이 어디서든 창업에 관해 토론하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거나 작은 팀을 꾸립니다. 대중매체 역시 앞다퉈 창업자와 그 이야기를 보도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물을 만들거나 새로운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지지하고 싶습니다. 현 창업 조류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에서 비롯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 민간사회 전체에 거대한 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쥘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고, 동시에 경제적 자유를 공평하게 획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황당한 현상이나 사건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허위와 가장으로 명성과 이득을 획득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절실함 없이 공상만 일삼는 사람도 있지요. 의견을 말하자면, 이런 창업 조류라는 것이 숨어 있는 거품이라고 봅니다. 조류에 휩쓸릴 때, 인간이란 늘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아직까지는 진정한 번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짓된 번영으로 뒷걸음질할 가능성도 함께 있다고 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유감스럽게도 일본에는 요 몇 년간 트렌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음악, 문학, 아트 등 일부에서 화제가 된 작품은 있지만 단발적이었고 국지적이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취미 기호로 자신 안에서 만족하는 것, 사회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좀처럼 큰 움직임이 없기에 심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KOREA 장우철 포화 상태랄지, 소강 상태랄지, 틀림없이 누군가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로 “요즘엔 이게 대세”라며 ‘핫하고’ ‘힙한’ 뭔가를 줄줄이 말하겠지만 글쎄요, 하도 여기저기 대세를 파다 보니 이제 연못이 된 것 같달까요? 어떤 명료한 흐름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거대하게 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여전히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있습니다. 바로 음식과 관련된 것입니다. ‘맛집’과 ‘먹방’과 ‘셰프’ 같은 말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트렌드를 견인해온 핵심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가 곧 한국 음식 문화 전반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하나하나 착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저변을 확대하고 힘을 키운다기 보다는, 우루루 몰려갔다 우루루 몰려나오는 그림이기 쉽습니다. 맛있어서 맛집이 아니라, 유명하다니까 줄서는 맛집인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이나 원칙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건 새삼 어려운 말이지요. 최근엔 천일염을 놓고 일대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음식 관련 이슈의 부흥에는 긴 경제 불황 속에서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돈을 쓸 수 있다’는 식의 심리가 들어 있다고 봅니다.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 다음 키워드는 무엇이 될지 다소 삐딱한 포즈로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럼, 아직 트렌드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내심 주목하고 있는 이슈나 현상으로는 어떤 게 있습니까?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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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장웨이 중국에는 일군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고학력의 젊은이들이죠. 이들이 최근 수공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작지만 아름다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시대를 거스르는 듯한 조류입니다만, 그 배후에는 현대 문화와 조류에 대한 사색과 고찰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조류 뒤에는 거대한 창조력이 감춰져 있다고 봅니다. 공장 위주의 현대적 생산 방식이 고전적이고 우아하며 정교한 창조력을 지나치게 박탈했기 때문에, 이 새로운 수공업자들이 그런 창조력을 새롭게 훈련하고 또 다른 산업으로 활발히 파급시킬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JAPAN 코스케 가와카미 10대, 20대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가하는 일은 적어도 20~30년간 일본에는 없었습니다. SNS의 등장으로 인해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 깊은 흥미를 느낍니다.

KOREA 장우철 세대의 단절.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생겨날 뜻밖의 것들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한동안 한국에서는 20대 담론이 유행했습니다. 청년 실업이라는 문제를 가운데 놓고, 대학이니, 청춘이니, 88만원세대니 하면서 말이죠. 그런 얘기가 갑자기 끊긴 시점이 올해 2015년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 흐름을 빅뱅의 활동 시기와 나란히 놓으면 얼추 리듬이 맞는다는 점입니다. 빅뱅은 2006년에 데뷔하자마자 즉각 최고의 반열에 올랐고, 그 자리에서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이후 등장한 아이돌은 어떻게든 빅뱅이라는 이름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요. 거의 종횡무진이라 할만큼 빅뱅은 올해 유례없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멤버들의 입대라는 포인트를 덧대면, 뭔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뉘앙스가 생깁니다. 세대교체랄까요? 그런데 다른 아이돌이 아니라 마침 신드롬처럼 나타난 혁오밴드가 눈에 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내내 탄탄대로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기획사와 아이돌 시스템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이제 15년이 지났습니다. 과연 그 15년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나요? 새삼 돌아본다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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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장웨이 질문을 받고 지난 15년간 일어난 변화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사회, 정치, 기술, 상업적 변화들. 불행히도 위대한 변화가 수없이 있었지만, 내가 2000년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이것들을 본다면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꿈꾸던 것을 실현하고 예상한 것이 실제로 일어났으나, 우리를 괴롭히고 짓누르는 것은(예컨대 중국이라면, 정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짓누릅니다. 인류는 결코 기대를 초월하지도, 예상할 수 없이 변화하는 미래의 세계로 진입하지도 못했습니다. 새로움이라는 관점으로 지난 15년을 평가한다면, 나는 진보했다기보다는 막히지는 않았고, 그것은 인류사회의 평균적인 발전 속도를 유지한 결과라고 봅니다. 새로운 것을 수없이 창조했지요. 페이스북, 우버, 아이폰.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인류 역사의 진보 과정에 놓인 것일 뿐이며 그 이전 15년이나 30년 전에 일어난 것보다 더 특출난 것도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인류가 머뭇거리지는 않았으니, 이후에도 이것과 같거나 조금 더 낫기를 바랄 뿐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시대가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IT의 진화로 인해 조금씩 사회의 구조가 변하고 국경이나 시간의 제한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겠지요. 20세기가 좋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대로 IT가 진화한 후에는 또 어떤 사회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KOREA 장우철 21세기의 시작으로서 새로웠다기보다는 20세기가 끝난 여운과 반동이 뒤섞여 어지러웠던 시기라고 봅니다. 통신을 중심으로 테크놀로지는 놀라운 속도를 냈지만, 문화라면 오히려 모호한 정체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뛰어난 개인보다 덩치 큰 대중이 압도적으로 부각되다 보니, 모든 게 스파 브랜드처럼 되어간 것이죠. 동네에 있던 작은 서점이나 레코드 가게 같은 곳은 모두 문을 닫았고요. 여기서 한 가지 특별한 것은 2002년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 문화인데, 그게 21세기를 여는 서울의 첫 번째 이미지로서 대중 스스로에게 각인됐다고 생각합니다. 군중의 힘과 이미지에 대한 극단적인 경험은 결국, 뭔가 볼륨을 키운 후에라야만 힘을 얻는다는 (무)의식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상 언어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정작 ‘소통’이나 ‘대세’라는 말이 그야말로 대세가 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지금 그곳에서 가장 거대한 문화 소비 집단은 누구입니까?

CHINA 장웨이 흥미롭게도 보통 사람들, 매체와 모바일 인터넷의 발달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춘 보통 사람들이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소비자가 됐다고 봅니다. 인터넷 발달이 문화 소비자에게 힘을 실어줬고(이전까지는 영화를 보려면 극장에 가야 하고 책을 사려면 서점에 가야 해서 소비자의 힘이 제한당해왔지만) 덕분에 소비 습관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생이든 노인이든, 소도시에 살든 아무 차이가 없어진 것이죠. 동시에 모바일 인터넷 발달은 문화 소비 행위를 더 빠르게, 조각들로, 얄팍하고 천박하게 자극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이 중국의 문화 현상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을 겨냥한 비교적 저급하고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 시장이 광활하게 열려 인재와 자금을 빨아들이는 반면, 고아하고 품질 높은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지금의 40대라고 생각합니다. 20대나 30대는 굉장히 보수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40대는 일본의 호황을 마지막으로 누린 세대이며 소비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젊은 세대는 불경기 속에서 나고 자라 돈을 쓰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닐까 합니다.

KOREA 장우철 대체로 여성입니다. 좀 더 좁히면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미혼 여성일 겁니다.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더욱 좁힐 수도 있을 겁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연극을 보든 뮤지컬 공연을 보든, 음반을 사든 전시를 가든, 대체로 그녀들이 주도합니다.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은 바나 레스토랑에서 그녀들과 함께 있거나, 백화점 화장품 코너와 별의별 온라인 쇼핑몰에서 돈을 쓰지요.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들이 20대가 되었고,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이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때입니다. 요즘 그곳의 ‘젊음’은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CHINA 장웨이 이차원, 희화화, 소취미, 반영웅, 반논리.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소비에 보수적입니다. 단지 자신이 흥미 있는 것에는 놀랄 정도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KOREA 장우철 지쳐 있고, 재미없어합니다. 한동안 실력(스펙)을 쌓는 일이 어떻게든 활기라도 줬지만,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뭔가 하긴 하지만 활기는 없는 것이죠. 때마침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한 것도 그런 맥락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런 특이한 기회가 아니면 길이 없다고 느끼는 거죠. 또한 어떤 결핍에 중요한 동기가 있다고도 추측합니다. 성장기에 부모나 또래보다 조부모(육아)나 게임이 차지한 비중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텐데, 명확하며, 똑똑하고, 날카로운 것에 반감을 느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긍정이나 희망, 위로, 자상함, 따뜻함에 유난히 약한 것을 연결지을 만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한국 20대에게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지금 그곳에서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를 뽑을 수 있습니까?

CHINA 장웨이 루한은(전 엑소 멤버) 매체를 막론한 최고의 연예인입니다. 팬들의 활동은 광적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뛰어넘었습니다. 모옌(소설가)은 노벨상 수상 이후 지금까지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고, 궈징밍(소설가, 영화감독)은 작가로서 거둔 상업적 성공으로 반복 언급해야 하는 현상이 됐습니다. 상찬하고 애호하는 부류도 있고 천박하다 여기는 부류도 있습니다. 궈징밍을 둘러싼 평가로 사람을 나누기도 할 정도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특별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문화적 오피니언 리더가 없는 것이 현재의 일본입니다.

KOREA 장우철 지난해 <GQ KOREA>에서 90년대생 100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동세대의 영웅으로 지드래곤을 뽑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특별히 그의 팬이 아니라 해도 그렇게 답한다는 것이죠. 지드래곤은 지금 여기서 거의 유일하게 고전적인 ‘스타’의 이미지를 가진 이름입니다. 그의 스타일은, 음악이든 패션이든 항상 ‘지금 여기서 최고의 것이 무엇인가’를 일러주는 지표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중의 일상에 좀 더 밀착하는 형태로 영향력을 드러내는 유형도 있습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는, 예를 들어 방송인 김나영 같은 경우죠. 스타가 아니라, 친근한 이웃 같은 분위기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거죠. TV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도 있습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나, <삼시세끼>의 나영석 PD 같은.


음악, 영화, 텔레비전, 공연, 모바일 등 그곳에서 어떤 매체나 장르가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까?

sssCHINA 장웨이 모바일, 텔레비전, 영화, 음악, 미술, 무대 정도의 순서라고 봅니다. 통속과 고아의 정도로 살펴보자면, 더 통속할수록, 일상에 근접할수록, 오락성이 강할수록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합니다. 이 현상은 사람들이 사는 삶의 빠르기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속도가 빠르다는 압박이 커진 사회에서 사람들은 오락적이면서, 일상생활에 편의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세기가 변해도 TV의 영향력이 큽니다. 그 외의 순위는 못 정하겠습니다. 차라리 인터넷의 영향이 더 크겠지요.

KOREA 장우철 모바일이 모든 일상을 장악했지만, 그것이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사용자가 얼만큼 그것을 신뢰하는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텔레비전이 여전히 강하지만, 특정 프로그램에 편중되었고, 영화가 제법 약해진 것 같지만 매출 면에서는 오히려 높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대체로 쉽고 짧고 편안한 온라인 콘텐츠가 우세하지만, 최근 서울에는 카페나 전시장이나 가게 같은, 실제 공간을 중심으로 ‘힙스터스러운’ 것들이 모이고 퍼지는 흐름도 있습니다.


다른 두 나라의 이미지에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을 뽑는다면 누구입니까?

ffffffffCHINA 장웨이 정부 관련 매체의 선전 덕분에 중국인 모두 일본 정치인, 예컨대 아베 신조에 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문화 수준이 낮은 개인일수록 이런 일본에 대한 적의를 믿으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이 외에 시상문화(패션)가 널리 확산하면서 일본 디자이너와 상표들도 매우 유명합니다. 요지 야마모토, 레이 카와쿠보 외에 여러 디자이너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문학을 보자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중국 대중에게 가장 인기 있고 사랑받는 통속작가 중 한 명입니다. 최근 도라에몽 인기에 힘입어 일본 애니메이션은 다시 한 번 중국에서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증명했는데(처음에는 <슬램덩크>, 지금까지도 열기가 식지 않은 <은혼>을 포함해), 그건 정말 별수 없는 일입니다. 한국에 관해서라면, 십 년 전, 한국 드라마는 중국인에게 주된 흥미거리였습니다. 지금은 이전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지만 한국 아이돌 그룹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루한 본인부터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 연예인으로, 중국에서는 이런 연예 조합이 무시무시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중국의 장이머우, 한국의 봉준호. 각각 멋지다고 생각하는 영화감독입니다. 일본에는 없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지요.

KOREA 장우철 일본의 경우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의 관계란 단순하리만치 스포츠 한일전 같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상황을 감각으로 무마시킨 특별한 이름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말할 때, 그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중국의 경우라면 무엇보다 지금 한국을 찾아오는 중국 여행객입니다. 서울에서든 제주도에서든 그들의 존재감은 언제나 눈에 띄는 것이며, 그것으로부터 중국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중국의 현대 대중문화는 일본에 비해 많이 낯선 편이기도 하고요.


요즘 서울에서는 ‘힙스터’라는 말을 새삼 쓰기도 합니다. 그곳에서는 어떤가요?

CHINA 장웨이 힙스터라는 말을 중국어로 번역하면 ‘시피쓰嬉皮士’로, 역사상 늘 소수자, 비주류에 속했지만, 요즘은 긍정적이고 쿨하고 어떤 소영역에서는 추종할 만하다고 여기는 부류입니다. 대표적인 시피쓰로는 작가나 가수가 있습니다. 대개 대중적이지 않고 소수의 추종자를 거느렸으며 동시에 주류예술가들도 우호를 표시하거나 심지어 재미삼아 그들의 특징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힙스터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가 와 닿지 않지만, 그것이 ‘최첨단 패션을 입는 젊은이들’이라고 바꿔 말한다면 아마 일부일 것입니다. 최근, 일본의 스타일(스타일리시하게 옷을 입는 것)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KOREA 장우철 <GQ KOREA> 9월호에 ‘나는 힙스터다’라는 칼럼이 있습니다. 지금 힙스터라는 문제에 대한 최선의 칼럼입니다.


정치라면 어떻습니까? 지금 세 나라는 모두 보수적인 지도자와 정권 아래 있습니다.

CHINA 장웨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정치가 문화를 관제하면 수많은 창의와 상상력을 가둘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 모두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영향력이 더 내밀한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정치적 보수는 사람들을 엄숙하고 당당한 사상과 문화적 습관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만, 대신 더 재미있게 주류문화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투신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중국 사람들은 오락이 우리를 죽게 만든다고들 합니다. 그만큼 오락이 자유의 영역에 더 속해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일본은 정치와 문화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서로 무관심하죠. 그것이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KOREA 장우철 젊은 시인 황인찬은 다른 시인들과의 좌담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근혜 시대의 시 쓰기란 과연 뭐지? 이명박 정부 시절과는 전혀 다른 감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거든요.” 이런 생각과 감각이 동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콘셉트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감각으로부터 표현하는 것. 그렇게 하기에 지금 같은 분위기는 ‘더’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겁니다.


세 나라는 20세기 초의 역사적 사실로부터 여전히 어떤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건 때로 적대적인 에피소드로 드러나기도 하고요. 2015년 현재를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어떻습니까?

CHINA 장웨이 저는 다만 세 나라 젊은이들의 채워지지 않는 활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할지, 무엇을 만들지, 그들이 건설해낼 수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일본 젊은이들이 엄격한 사회적 직업 체계 안으로 들어가서 한 걸음 한 걸음 성공해 중산층 시민이 될 것인지, 또 그것에 만족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일신의 즐거움과 안락한 생활을 과연 더 중시할지 궁금합니다. 수많은 중국 젊은이가 미래에 대한 야심으로 충만해 자기 일에 운명을 거는 것과는 달리 말이죠. 하지만 젊은이는 결코 역사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이것은 좋은 일입니다. 개인으로서 저는 역사의 근원을 탐색하는 데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중국, 한국, 일본 세 나라는 보편의 조류, 생활 습관과 문화 취미를 함께 누려야 합니다. 더 좋은 관계는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관계입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온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JAPAN 코스케 가와카미 중국의 경기는 어떻게 될까? 실제로 중국에 살면 경기를 어떤 방식으로 느낄까? 한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궁금합니다.

KOREA 장우철 과거로부터 발목을 잡힐 필요는 전혀 없겠습니다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지금 필요한 인식이고 실천인지는 생각을 정돈해야 합니다. 얼마 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서울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면서 그 담대한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정치적 발언이나 제스처를 놓고 벌이는 지겨운 공방으로 부터, 그 모습은 다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지 지루한 질문을 해볼까요? ‘한류’나 ‘K-POP’을 어떻게 체감합니까?

CHINA 장웨이 한류는 이제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거론돼 화제를 모으거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10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한류는 중국 사람들이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들 중 하나로 일대 문화현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한국 드라마를 토론하고 따라 하고, 푹 빠져 있다시피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원인은 미국 드라마의 부흥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고 이마저도 없어지고 나면 한류라는 것은 더 약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한류는 중국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깊은 인상을 심었습니다. 남녀 관계, 남성의 행동 패턴이 많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중국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뿌리를 내렸습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일시적인 붐은 이미 지나갔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강건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상은 없지만, 여러 나라와 문화적 교류를 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KOREA 장우철 한국에서 한류라는 말은, 그 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양면성을 드러냈습니다. 의심이 있달까요? 진짜 한류가 (인기가) 있나? 심지어는 약간 낮춰 보려는 뉘앙스를 섞은 채 그 말을 쓰기도 합니다. “저 사람 한류 스타야”라는 말에는 온전한 칭찬이나 축하만 있다기보다, 미묘한 질시나 조롱이 들어 있기 쉬웠습니다. 요컨대, 중국이나 일본에서의 활동과 업적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그것을 가히 높이 평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채 여전히 궁금해하긴 합니다. “요새 중국에서는 한국 배우 누가 인기래?” “요즘 일본 젊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한국 드라마가 있어?”


<GQ>니까, 관점을 남자로 한번 좁혀봅니다. 그곳의 남자들이 즐기는 문화 소비를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로 나누면 각각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CHINA 장웨이 20대는 유행 문화에 치중. 소비 수준은 낮으나 소비 의지가 강하고 신용카드를 긁을 준비가 돼 있음. 30대는 반엄숙, 반유행. 소비 수준과 소비 품위가 모두 상승기에 있음. 40대는 엄숙에 치중, 전통적 문화. 소비 수준과 소비 품위가 높으나 소비 의지는 강하지 않음. 하지만 중국의 상황은 복잡다단해서 도시와 농촌 사이, 대도시와 소도시 사이가 크게 다릅니다. 위에 쓴 것은 대도시의 일반 대중을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며 매우 대략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20대 초개인주의. 30대 스마트. 40대 젊은 세대에 비해 공격적인 욕심.

KOREA 장우철 20대는 돈이 없고, 흥미가 없음. 30대는 돈이 없고, 흥미를 갖고 싶음. 40대는 돈이 있는 듯 없고, 흥미가 많았던 시절을 곱씹음. 가장 답답해하는 건 40대입니다. 이곳이 왜 이렇게 재미없게 되었는지, 화를 내고 있습니다.


시계와 자동차, 남자들의 소비와 관련한 두 가지 물건의 트렌드 변화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CHINA 장웨이 중국의 주류 자동차 소비는 변함없이 큰 차, 즉 넓은 공간, 아름다운 외관, 큰 배기량에 치중해 있습니다. 이 점에서 일본의 경제적 소형차 선호와 매우 다르며 많은 자동차 회사의 신차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 남자에게 시계를 차는 습관은 전혀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시계를 즐겨 차는 사람들은 여전히 브랜드와 가격을 중시합니다. 중국 남자 대부분은 결혼 예물로 비교적 값비싼 시계를 사는 정도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경기의 영향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일부 성공한 사람들이 아주 비싼 물건을 사고 있기 때문에 매출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 것 같고요.

KOREA 장우철 트렌드를 타기보다는 개인마다의 기호를 파고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어떤 거품이 한 풀은 걷힌 상황이겠지요. 중고 시장에서의 거래가 매우 활발하다는 점이 예전과 매우 달라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계의 경우 여전히 결혼 예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나 예전처럼 ‘떡하니’ 하나 장만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곳의 <GQ>가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누구인가요?

ffffffffaaaCHINA 장웨이 이미 <GQ CHINA> 표지에는 많은 당대 중국의 스타들이 실렸고, 여자를 다루는 칼럼과 화보에서 다양한 중국 여성과 소녀를 촬영했습니다만, 섹시함을 기준으로 하면, 글쎄요. 우리는 내면에서 풍기는 고유한 것을 보려고 합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어려운 질문이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섹시한 여성이 독자들에게도 섹시한 여성일지는 모르겠습니다. <GQ JAPAN> 표지에 어울리는 일본인 여성은 열심히 찾고 있지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KOREA 장우철 <GQ KOREA>가 창간 이후 175권을 내는 동안, 표지모델로 여자가 등장한 것은 10권이 안 됩니다. 또한 몇 년 전부터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인물이 누구든, 그 사진이 어떻든 여자 표지모델이 나오면 판매 실적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한국의 잡지에서 ‘섹시함’이라는 요소는 여전히 어떤 제약이나 불편함을 동반하는 소재입니다. 그렇다 보니 여성 셀레브리티들이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민감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섹시한 모습을 보이는 가수도 잡지를 촬영할 때는 고상하거나 우아한 느낌을 선호합니다. 게다가 한국(동양) 여자를 섹시한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에 어떤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업이나, 80년대 <샤라쿠> 같은 잡지가 했던 것들로부터 뭔가를 발전시켜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지금 누가 섹시한가 물으면, 그때그때 새로운 이름을 – 요즘이라면 이성경이나 공승연 같은 여자겠죠. 박보영도 인기가 많고요. – 말할 수 있지만 그녀들을 <GQ>가 섹시하게 다루는 문제는 녹록지 않습니다.


두 나라의 셀러브리티 중에서 그곳 <GQ>의 표지 모델로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입니까?

CHINA 장웨이 한국의 전지현, 일본의 카시와바라 다카시. 가장 좋아하는 배우고, 결코 잊힐 수 없는 우아한 배우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죄송합니다. 인물을 고를 정도의 지식이 없습니다.

KOREA 장우철 중국의 수영선수 닝제타오, 일본의 영화배우 카세 료. 그리고 개인적으로 화보와 인터뷰 기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미야자와 리에입니다.


<GQ KOREA>는 2001년에, <GQ JAPAN>은 2003년에, <GQ CHINA>는 2009년에 각각 론칭했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CHINA 장웨이 변화한 것은 제작 기술과 촬영 기술. 보도 기술도 요 몇 년 사이 뚜렷하게 일취월장했습니다. 단, <GQ CHINA>의 핵심은 매우 굳건해서, 창간부터 ‘조류의 구동력을 깊이 탐구하라’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잡지를 에워싼 환경이 크게 변했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동시에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이전에는 전혀 하지 않은 생각입니다.

KOREA 장우철 매번 기획회의를 할 때 가장 경계하는 말이 “예전에 했던 거야”입니다. 그만큼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강박이 오히려 새로운 독자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조금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디터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과 독자들이 원하는 것의 대조가 좀 더 짙은 책을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어떤 꼭지는 전혀 기사 같지 않은 투로 쓰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아예 글자 자체를 없애려는 방향으로 가기도 합니다.


최근 기획회의 중에 가장 흥미롭게 얘기를 나눈 사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슬슬 MEN OF THE YEAR를 준비하고 있겠지요?

CHINA 장웨이 하루는 인턴 사원이 팟캐스트에서 한 우수기업가의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 기업가는 자신에게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게 만든 책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이 사원은 그 책을 찾고, 마침내 그 기업가를 만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미 한 번 창조된 인간이, 한 권의 책으로부터 일대 혼란을 겪고, 다시 또 다른 창조적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이 무척 궁금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이것은 <GQ CHINA>의 새 칼럼 ‘책과 사람’으로 나왔습니다. MEN OF THE YEAR에 관해서라면 <GQ CHINA>는 중국 잡지계에서 여럿이 함께 표지를 촬영하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6년간 그해의 인물 9명이 복잡한 촬영을 거쳐 인물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한 표지를 만들었습니다. 인물 선택은 그가 정치, 상업, 문화와 공익에서 최고의 인물일 뿐만 아니라 조류를 대표하는,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올해 MEN OF THE YEAR로 누구를 뽑을까가 회의 중 가장 큰 화제입니다. 늘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KOREA 장우철 아무래도 9월을 지내면서 MEN OF THE YEAR 얘기를 자주 하게 됩니다.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우리가 그 인물을 고르는 생각이나 방식은 내내 똑같습니다. 최고는 최고대로, 최선은 최선대로, 화려함은 화려함대로, 진지함은 진지함대로, 어떤 고정된 기준에 의해 줄을 세우기 보다는 그저 각각의 가치를 전혀 다르게 보려고 합니다. 결국 우리의 소신을 가장 극단적인 색으로 드러내는 기획이 되는 셈입니다. 관련해서 우리는 최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누가 봐도 배우 아무개는 올해 최대치를 보여줬지. 만개했다고 표현해도 전혀 무리는 없어. 근데 그 꽃이 정말 예쁘냐, 이건 다른 문제니까.”


종이 잡지의 시대는 저무는가? 이런 질문을 자주 접합니다. 프린트와 온라인 사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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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장웨이 <GQ CHINA>는 2014년에 GQ LAB을 창립했습니다. 주 업무는 소셜 미디어, 팟캐스트, 비디오 제작, 모바일 인터넷 개발 전략 등입니다.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GQ LAB이 제작한 소셜 미디어와 비디오 생산물이 광범위하게 파급되는 중입니다. 스스로 성공적인 사례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생산능력에 젊고 위대한 모바일적인 사유를 더 얹는 것입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후, 웹이 메인이 될 것을 시야에 넣고 지금의 움직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OREA 장우철 한동안 혼선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오프라인을 효과적으로 온라인에 옮길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험하는 시기였다고 봅니다. 지금은 오히려 두 가지를 따로따로 분리해서 보려는 편입니다. 아예 다른 두 권의 잡지를 만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뭔가를 시도하고 실험하는 중입니다.


다른 두 나라의 <GQ>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인상이나 호기심이 있다면요? 

CHINA 장웨이 궁금한 것은 피처 기사와 관련한 사정들입니다. 기사화 할 것을 어떻게 선정하고 무엇을 주제로 삼는지, 이런 보도가 각국에서 어느 정도의 명성과 공헌을 획득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JAPAN 코스케 카와카미 양쪽 모두 대단히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패션지가 많으므로 우리가 꼭 패션지라는 정체성을 가지려고 하지 않지만 중국과 한국은 그 역할이 일본보다 크지 않을까 합니다.

KOREA 장우철 <GQ CHINA>를 보면 확신과 기백이 보입니다. 창간 초기에 뿜어내는 특유의 에너지도 있고요. 스스로 그 콘텐츠나 디자인에 대해 얼마나 어떻게 만족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람되지만 <GQ JAPAN>은 다소 모호해 보입니다. <popeye>나 <brutus>나 <Men’s EX> 같은 독특한 로컬 잡지들이 차지한 신과 어떻게 구분되며, 어떤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그저 좀 개인적인 취향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두 나라의 것들이라면 뭘 말할 수 있습니까?

CHINA 장웨이 한국 영화감독 김기덕, 특히 <섬>을 좋아합니다. 일본이라면 도쿄, 무라카미 하루키.

JAPAN 코스메 카와카미 중국의 리장을 좋아합니다. 영화 <몬스터 헌트>도요. 한국은 봉준호 감독과 원빈, 송강호를 좋아합니다.

KOREA 장우철 상하이 제임스 코한 갤러리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일본의 플라워 아티스트 아추마 마코토가 하는 작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45R의 바지가 잘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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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디렉터] 곧 두 번째 책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