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상하이의 맛, 중식당 모던눌랑

2015.10.22손기은

이름만 들어선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곳, ‘모던눌랑’에 갔다.

모던눌랑 (6)

센트럴시티에 새로 문을 연 중식당 ‘모던눌랑’은 사람으로 치자면 첫인상이 유난히 좋은 남자 같다. 높고 깊은 공간에 빈틈없이 들어찬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늠름한 인상을 풍겼고, 중국술이 가득 찬 바를 보니 언변이 화려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메뉴판을 들춰보면서 호기심이 더욱 증폭됐다면, 첫인상이 호감으로 이어진 꽤 괜찮은 만남 아닐까? 모던눌랑의 메뉴는 중식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여경래 셰프의 컨설팅으로 탄생했다. 우유, 치즈, 케첩 등의 서양 재료를 자연스럽게 수용한 1930년대 상하이 음식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특히 강하고 향긋한 중국술을 한잔 곁들이기 더없이 좋은 음식 구색이다.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만든 몽실탕수육이나 블랙빈 소스 메로찜을 먹고 나니 정말 술 생각이 간절해 중국술로 만든 칵테일을 주문했다. 한남동 더 부즈의 치프 바텐더인 ‘빌리’가 컨설팅한 중국술 칵테일엔 중국술 특유의 꽃향기가 살아 있었다. 오늘 밤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오래 앉아 있고 싶었다. 02-6282-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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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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