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말발굽 소리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로얄살루트 폴로컵 대회는 이제 잘 여문 과일 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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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이 한창 무르익을 때쯤, 제주도 ‘한국 폴로 컨트리 클럽(KPPC)’에서 ‘로얄살루트 폴로컵 대회’가 열린다. 이 경기는 올해로 4회째다. 그중 총 세 번을 직접 관람했으니 이젠 말이 움직임에 맞춰 경기의 리듬을 탈 정도는 됐다. 무엇보다 시원한 가을 바람을 타고 경기장을 전력으로 뛰는 말발굽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위스키 한잔의 향기…. 이 대회를 후원하는 로얄살루트는 올해 특별히 ‘브리티시 피크닉’과 ‘애프터눈티’ 파티를 경기에 접목시켰다. 폴로가 승과 패를 가르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영국 문화를 아우르는 행사가 되길 바라는 후원사의 마음이 곧장 느껴졌다. 잔디 위에 자리를 깔고 앉아 로얄살루트를 한잔 마시니 발바닥부터 따뜻하고 달콤한 기운이 올라왔다.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심심할 틈이 없었다. 여유가 꽉 차는 기분이야말로 영국식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경기가 시작됐다. 사실 폴로 경기를 관람하는 기분도 피크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축구장 6배 크기의 경기장을 뛰는 말을 향해 멀리 시선을 던지고, 역동적인 태클에 탄성을 터뜨리는 순간들이 드문드문 이어지는 스포츠 경기라니…. 로얄살루트 폴로 대사인 말콤보윅 선수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장 마누엘 스프리에 대표는 경기가 끝나고 카메라를 향해 함께 섰다. 치열함보다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웃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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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