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박물관

새롭게 개관하는 디뮤지엄의 첫 번째 전시는 ‘빛’이 난다.

PAUL COCKSEDGE _BOURRASQUE

지금 서울에서 한남동만큼이나 은밀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곳이 있을까? 대림미술관이 한남동에 디뮤지엄이라는 새로운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총면적이 2,431제곱미터나 되는 엄청난 넓이. 한데 기둥이 없다. 꼭 잠실야구장 네이비 석에 앉은 기분이랄까? 층고가 최대 8미터나 되니, 번지점프를 한다고 해도 믿을 것이다. 이 커다란 공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대림미술관은 개관 전시로 빛을 택했다.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 9개의 방, 빛으로 깨우다>는 빛의 색깔, 움직임, 스펙트럼을 방마다 채워 관람보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했다. 주목할 만한 예술가인 카를로스 크루스 디에스, 어윈 레들, 폴 콕세지, 플린 탈봇, 툰드라 등을 빛이라는 주제로 모았다. 사실 그들의 직업을 전부 예술가라고 하는 것은 좀 안일한 분류법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진짜 직업은 미디어 아티스트, 조명 디자이너, 뮤지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퍼져 있으니까. 빛이라는 넓은 주제로 여러 방면의 예술가를 한 데 모았으니 디뮤지엄을 채울 색다른 충돌이 기대된다. 더불어 그들이 여러 지역 출신이여서 더 기대가 된다. 러시아, 호주, 영국, 베네수엘라, 오스트리아 까지 다양한 대륙에서 모인 빛이 합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빛의 삼원색이 모이면 흰색이 된다. 모든 것을 채웠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간. 디뮤지엄의 첫 번째 전시는 과연 호그와트 같지 않을까? 12월 5일부터 2016년 5월 8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6 Replace 한남F동. daelim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