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스월링이 되나요?

맥주도 좋은 잔에 따라 휘휘 돌려서 마시면 맛있다. 슈피겔라우의 비어 마스터 매튜 룻카우스키를 만났다.

와인잔 브랜드 슈피겔라우에서 크래프트 맥주 전용 잔을 만들었다. 협업한 브루어리 이름들이 굉장하다. 어떻게 힘을 합쳤나? 평소 내가 좋아하는 양조장들이다. 도그피시 헤드, 시에라 네바다에 직접 찾아가서 잔 형태와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조장 직원들도 사람이라, 도움을 요청하면 친절하게 대한다. 계약과 잔 개발 과정이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이젠 그들이 전용 잔을 사는 것으로 슈피겔라우를 지지한다.

이 고운 잔이 아직은 규모가 작은 크래프트 맥주 문화에 정말 맞을까? 미국 크래프트 산업은 매년 1백30억 달러의 수입을 낸다. 그리고 이제 문화가 많이 달라져서 와인처럼 맥주도 좋은 잔에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주문하면 비싼 버건디를 주문했을 때와 똑같이 제공한다.

세 종류의 잔으로 갖가지 크래프트 맥주를 다 포괄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리고 곧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 전용 잔이 출시될 예정이다. 디자인보다 먼저 맥주잔의 ‘테루아’를 아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유럽에 있는 가장 깨끗한 석영광으로 잔을 만든다. 산화철 오염이 전혀 없다. 유리의 끝부분 단면이 가끔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이 있지 않나? 산화철이다. 이걸로 탄력 있고 깨끗한 무연납 크리스털을 생산한다. 유연성이 좋아 ‘짠’하고 부딪혀도 깨지지 않는다. 이걸로 다양한 형태의 잔을 만들어 협력 브루어리로 가져가 시음을 하고 디자인을 고른다.

잔 밑동에 물결 무늬가 있는 IPA 잔에 IPA를 부어 시음해봐도 될까? 물론. 유리가 얇아서 표면이 바로 차가워진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온도가 유지되고, 탄산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와인처럼 스월링을 해도 된다. 공기가 향을 살려낸다. 아래 물결 무늬는 잔을 기울였다 다시 세우면 재충전 하듯이 거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잔은 스타우트 전용인가?(사진 왼쪽) 스타우트나 몰트 향이 강한 맥주는 무겁고 깊은 향을 살려야 할 때 적합하다. 이런 맥주는 너무 공기를 산화시키면 악취가 올라올 수 있다. 스타우트를 IPA 잔에 따르면 텁텁한 맛이 나는 이유다. 하지만 전용 잔에 따르면 확실히 더 ‘크리미’하다.

볼이 좀 더 넓은 잔은 어떤 맥주를 따르나?(사진 오른쪽) 밀맥주나 벨기에 스타일로 발효된 화이트 에일을 따라 마시는 잔이다. 이스트 향이 주로 나는 맥주 전용이다. 레몬 향이 올라오는 게 느껴지나? 맥주가 섬세하고 향이 좋을수록 이것처럼 더 큰 잔에 담아야 한다. 이 세 가지 잔으로 각기 다른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을 맞춰서 마셔볼 수 있다.

그냥 ‘소맥잔’에 맥주를 마신 적도 많은데…. 마셔보니 알겠나? 차이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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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