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를 찾아라 : 단서 #샘멘데스

새로운 007 시리즈 <007 스펙터>가 개봉했다. 사진가 랜킨은 촬영 현장에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미지를 찍었다. 여기 랜킨이 모은 새로운 ‘본드 시리즈’에 관한 여러 가지 단서가 있다.

[다니엘과 모니카] 2015년 1월 20일. 다니엘 크레이그가 루시아 역의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지은 빌라에 있다. “다니엘은 누구와 있어도 호흡을 발산해요. 전에도 이 둘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지만 의 커버 촬영은 정말 최고였어요. 두 배우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가 너무나 좋아합니다. 아름답고, 독특하면서도 독창적이죠. 특히 모니카는 자유자재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죠. 나이나 미용에 신경 쓰지 않아요.”
샘 멘데스 감독은 세트를 실제보다 30퍼센트 정도 크게 짓는 것을 좋아해요. ‘오버사이즈’인데, 배우와 카메라가 더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기할 수 있죠. 만약 세트장 한쪽에 주류 선반이 있다면, 그 술병들은 다 진짜예요. 제임스 본드의 노트북은 실제로 본드의 노트북이죠. 모든 것이 최상의 결과를 위해 고심 끝에 준비한 거죠. 이 사진들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세트장에 흠뻑 빠져들 거예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현장 사진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단연 테리 오네일이다. 그는 숀 코네리부터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6명의 제임스 본드 공식 포스터를 촬영했다. 그의 작품들 중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배우들을 근처에서 관찰한 것이다. 마치 엿보는 듯한 느낌이다. 오네일이 유명했던 이유는 제임스 본드 전설 이면의 한 남자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촬영 중 장난치는 숀 코네리의 모습, <007 죽느냐 사느냐>(1973)의 로저 무어가 목욕 가운을 걸치고 미스 카루소 역의 매들린 스미스와 함께 호텔 침대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도 모두 오네일의 사진 속에 담겨 있다.

[엄청난 스케일] 2015년 2월 1일. 악당 힝스가 제임스 본드를 쫓던 중 제임스 본드의 비행기가 추락했다. 랜킨이 말한다. “마지막 촬영에는 다양한 실험을 했어요. 타이트한 스케줄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현장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바람직한 협업 방식이죠.”
[죽음 앞의 본드] 2015년 2월 19일. <스펙터> 중 로마에서 장례식 신을 촬영 중인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 영화는 철저히 시간에 따라 움직여요. 아주 철저히!” 랜킨은 “우리는 다니엘을 포함한 출연진 촬영을 점심시간에 진행하곤 했어요. 그 시간 밖엔 없었어요. 하지만 그래서 모두가 들떠 있었죠. 다니엘은 주변 사람들을 들뜨게 합니다. 그와 몇 차례 작업을 했지만 여전히 설레요.”

본드에 대한 랜킨의 접근 방식도 완벽히 일치하진 않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 두 사진가 모두 제임스 본드 영화에 합류하기 전 이미 성공한 작가다. 모니카 벨루치와 다니엘 크레이그 같은 스타들과 함께 일하려면 영화광으로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 < GQ > 커버 촬영은 두 배우가 함께 촬영한 뒤에 진행했어요. 아마 점심시간이었을 겁니다. 제임스 본드는 빡빡한 스케줄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주로 점심시간에 진행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와 모니카 벨라루치의 현장 호흡은 어땠는지 랜킨에게 물었다. “다니엘은 누구와 있어도 좋은 호흡을 보여줘요. 물론 그가 나타났다고 여자들이 모두 기절하고 그러지는 않죠. 물론 그런 적도 있긴 하지만요. 하하. 아주 매력 넘칩니다. 그는 모두를 편안하게 해줘요. 그가 농담을 던지면 제 어시스턴트는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뚝뚝하진 않아요. 전혀. 저는 사진 속의 다니엘이 정통 ‘제임스 본드’이길 원하지 않았어요. 제임스 본드이면서 자신의 무언가를 나타낼 수 있길 바랐죠. 모니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는 영화에서나 실생활에서나 아주 매혹적인 존재죠. 이 둘은 저의 작업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물었고, 그런 것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고나 할까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함께 작업하기에 즐거운 배우들이죠. 이들과 여러 번 작업해보았지만, 여전히 설레요.”

랜킨의 책 랜킨이 엮은 <블러드, 스웨트 앤 본드: 비하인드 더 신 오브 스펙터>의 출판은 DK사가 맡았다. 자세한 사항은 dk.com

모든 아티스트에게 촬영 후 피드백은 성적표와도 같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과연 그의 사진이 마음에 든다고 했을까? “음, 저는 마음에 들어요.” 랜킨이 웃으며 말한다. “아마 마음에 들었을 거예요. 흑백 사진에서는 꽤 캐주얼한 모습이죠. 저는 캐릭터와 실제 사이의 중간쯤을 담고 싶었습니다. 제임스 본드와 다니엘 크레이그의 중간 모습요.”

“기차에서 다니엘과 레아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다니엘은 완벽한 화이트 턱시도를 입고 있고, 로맨틱하죠. 하지만 조금 더 본드스럽게 해달라는 등의 주문을 하면 곧장 그 캐릭터 속으로 빠져들어요. 순식간에 화면에 본드가 나타납니다. 정말 엄청난 광경이에요. 다니엘 크레이그가 진짜 제임스 본드인 게 확실해요. 뷰파인더를 통해 그를 보면 그 음악이 울려요. 둠 다-다 다다. 웃을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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