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세계의 미래도시

2016.01.05GQ

좋은 결정이 훌륭한 도시를 만든다. 지금 미래를 짓는 도시 여덟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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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로스앤젤레스

No.2 상하이

No.3 에인트호번

No.4 메데인

No.5 메카

No.6 나이로비

No.7 샌프란시스코

No.8 두바이

태초의 도시는 우연히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도시 자체가 유리한 지형을 점유해 몸집을 키워가는 사례도 있었다. 언덕이나 섬은 방어에 유리했고, 수송 경로가 여러 개 교차되는 지역은 유난히 발달이 빨랐다. 이렇게 지형 덕에 발달한 도시라도, 그 이후의 양상은 꽤 즉흥적이었다. 요새, 광산, 항구, 창고에서 일하는 도시 사람들은 식사를 하고 잠을 자고 종교 활동을 할 장소가 필요했다. 이렇게 하나씩 생겨난 각종 기반 시설이 도시를 활발하고 분주하게 만들었다. 즉흥적으로 구성된 광대한 연결망에는 수도, 하수, 도로, 전차, 가스, 전기 시설이 차례로 들어섰다.

물론 전략을 갖고 건설하는 계획도시 같은 예외도 있기는 하다. 알렉산드리아, 고대 로마 제국이 건설한 식민지, 중국 주요 도시의 특정 지구, 오스만이 설계한 파리 등….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도시의 성장은 우연과 운 그리고 새것으로 옛것을 덮는 식으로 이뤄졌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라는 공간은 이런 식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1920년대 즈음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목적과 의도를 가진 도시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이 1916년에 토지이용제한법을 제정하면서부터 뉴욕시의 개발이 시작됐고, 법규를 통해 도시의 외관이 형성됐다. 기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 결과물의 아름다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언제나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시점을 다시 현재로 맞춰보자. 인류가 도시를 큰 틀에서 바라보며 계획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한 지 약 1세기가 지난 오늘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첨단 소재, 센서 네트워크, 과학의 발전, 풍부하고 정확한 데이터…. 덕분에 건축가, 디자이너, 도시계획 설계자가 더 똑똑하고 더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도시는 환경도 생각하면서 시민들에게 재미를 주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선사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변화는 시의적절하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Cities by Design’ 기획기사를 통해 이런 도시 발전 프로젝트를 꼼꼼히 소개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새로운 종류의 가로등부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신성 도시, 거장이 설계한 박물관부터 자전거를 위한 특별한 인프라까지 모두 포함한다. 도시는 가만히 둬도 계속해서 더듬거리며 자가 조립을 해나간다. 하지만 도시 내의 구역 하나, 건물 하나 그리고 벽돌 하나에도 무수히 많은 결정이 담겨 있다. 좋은 결정은 훌륭한 도시를 만든다.

    에디터
    글 / 아담 로저스(Adam Rogers)
    출처
    El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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