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가 주선한 기계식과 쿼츠의 만남

기계식 무브먼트와 쿼츠가 만난다는 것은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이는 것처럼 힘든 일. 피아제의 ‘엠퍼라도 쿠썽 XL 700P’은 그렇게 시계의 새 장을 열었다.

 

Emperador Coussin XL 700P

엠퍼라도 쿠썽 XL 700P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피아제 최초의 쿼츠 울트라-씬 무브먼트 7P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갯수는 단 118개, 하지만 이 적은 생산량보다 시계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건 기계식 무브먼트와 쿼츠 제너레이터가 동시에 탑재된 일일 것이다. 이제까지 기계식 무브먼트와 쿼츠는 서로 분리된 영역에서 힘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이 둘이 한 공간에 공존함으로써 기계식 무브먼트의 섬세함과 쿼츠의 정확도를 동시에 구현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 시계에 탑재된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700P는 32,768Hz의 진동수를 가진 쿼츠, 즉 전자 에너지가 무브먼트의 회전 간격을 일정하게 통제함은 물론 자성과 중력으로 생길 수 있는 오차를 최소화해 그 정확도를 극대화시켰다. 시간에 대한 오차는 줄이고 기계식 무브먼트가 가진 장점은 고스란히 지킨 셈이다. 로터와 제너레이터를 시계 전면에 노출함으로써 이 요소에 미적인 가치를 부여한 것 역시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18K의 백금 케이스와 ADLC(Amorphous Diamond-Like Carbon)라 불리는 소재를 입힌 베젤에 둘러싸인 채 끊임없이 움직이며 시간을 알린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이라지만 이 시계의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만큼은 믿어도 좋다. 엠퍼라도 쿠썽 XL 700P가 알리는 시간은 피아제의 매뉴팩쳐가 밝힌 것처럼, 현존하는 그 어떤 시계의 것보다도 정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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