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와 수수께끼의 만남

극에 달한 단순함이 선사하는 황홀경과 낯섦에서 오는 행복한 충격의 공존. 기기묘묘한 시계 ‘끌레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워치’에 관한 이야기.

Clé de Cartier

장식은 편견에 지배 당한다. 만물의 정수는 숨길수록 빛나는 것, 그런 이유로 단순함의 미학은 당대 디자인 철학의 핵심이 되었다. 시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에 달한 단순함, 까르띠에의 시계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빛을 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까르띠에는 가장 순수한 형태로 시계 디자인의 혁명을 불러왔다. 정사각의 산토스와 직사각의 탱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제 까르띠에는 가장 완벽한 도형이라 여겨지는 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다시금 새로워진 원, 이 결과물에는 끌레 드 까르띠에라는 이름이 붙었다.

 

순수한 원형 둥근 시계는 흔하다. 그럼에도 끌레 드 까르띠에의 디자인에는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한다. 비밀은 여과와 균형에 있다.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덜어냈다. 자극적인 색채라던가 쓸모없는 장식, 끌레 드 까르띠에는 이런 허울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이는 균형 잡힌 시계 본연의 형태로 가능했다. 물 흐르는 듯 다이얼을 부드럽게 감싸는 원형 베젤과 가늘게 뻗은 혼은 시계의 안정감을 더할 뿐만 아니라 미적인 요소도 충족시킨다. 이렇듯 덜어내니 생명력은 더해졌고, 끌레 드 까르띠에의 디자인은 그런 단순함의 미학 아래 숨겨진 이면의 감상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Clé de Cartier

혁신적인 크라운 끌레, ‘Clé’. 불어로 열쇠를 뜻하는 이 두 음절의 단어에는 까르띠에가 새로이 완성한 크라운의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 까르띠에의 크라운 제작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 끌레 드 까르띠에의 크라운은 열쇠를 돌리는 동작에서 착안, 탁상시계나 벽시계에서 쓰이던 조작 방식을 손목시계에서 구현했다. 또한 일반적인 크라운에 비해 큰 크기로 제작, 그 편의성도 높였다. 보다 쉽고 재미있는 경험, 하지만 이것이 혁신적 크라운으로 이끌어낸 진화의 전부는 아니다. 끌레 드 까르띠에의 크라운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매끄럽게 박힌 까르띠에 특유의 푸른 사파이어는 시계의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는 요소임과 동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크라운의 몸체에 삽입, 시계에 한 몸처럼 녹아들었다.

열쇠로 푸는 시간 끌레 드 까르띠에에 적용된 새로운 기술은 단지 시간을 정확하게 알리는데서 멈추지 않는다. 쉽고 재미있고 빠른, 이것은 지극히 사용자를 위한 설계. 시간 조정을 끝내고 크라운을 제자리에 밀어 넣은 후라면 그것을 재차 돌려 고정시키지 않아도 바늘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로써 예기치 않은 마찰이나 충격에도 조정된 시간의 정확도를 확보한 셈. 그렇게 원하는 시간이 표시된 뒤에는 크라운을 다시 돌려 끝까지 밀어 넣고, 작업의 완벽한 끝맺음을 축복하듯 울리는 경쾌한 잠김 소리와 함께 시계가 구동되는 것을 즐기는 일만 남는다. 이는 실로 복잡한 기술에 의해 가능해진 일이지만, 사용자에게는 어떠한 짐도 지우지 않는 재미있는 방식이다.

 

 

끌레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워치 끌레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워치는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두 상징 ‘끌레 드 까르띠에 컬렉션’과 ‘미스터리 무브먼트 컴플리케이션’의 만남으로 탄생한 시계다. 까르띠에의 새로운 시도를 상징하는 열쇠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의 무브먼트가 만난 셈이다.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을 채 부유하듯 돌아가는 검 형상의 두 시곗바늘, 태양 광선을 본떠 만든 투명한 다이얼, 그리고 그들을 감싼 끌레 드 까르띠에의 몸체. 여기서 오는 행복한 충격은 단순히 복잡함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까르띠에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가치를 대변한다.

시계라기보다 차라리 하나의 예술품에 가까운 끌레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워치의 미적 가치는 낱낱이 드러낸 속살과 로마자로 만들어진 인덱스에서 극에 달한다. 특히 인덱스는 크라운에 적용된 사파이어의 색을 입어 시계 디자인에 완성도를 더했는데, 사방으로 뻗은 로마자 형태는 강렬함을 넘어 엄숙하기까지 하다.

 

 

넘치는 아름다움은 그에 걸맞는 그릇에 담겼다. 까르띠에 매뉴팩쳐에서 제작된 무브먼트, 9981 MC 칼리버를 심장으로 한 끌레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워치는 시간 당 28,800회의 진동수는 물론 약 48시간에 달하는 파워 리저브를 제공, 시계 본연의 기능에서도 완벽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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