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의 캘리포니아 드림

캘리포니아의 바다와 파도.

이토록 흠뻑 젖은 딜란과 아멜리아의 사진은 에디 슬리먼이 캘리포니아 남쪽에서 직접 찍었다. 생로랑 2016년 봄여름의 주제 ‘서프 사운드’ 컬렉션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의 청명한 공기와 불구속적인 에너지를 물로 함축하기 위해서. 그 모든 것의 바탕엔 젊음과 록, 비현실적일 정도로 가녀린 아름다움이 버티고 있다. 이번 서프 사운드 컬렉션은 지금 캘리포니아에 사는, 1990년대 커트 코베인의 음악에 빠진 젊은 아티스트들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하얀 슬리브리스 티셔츠, 체크 셔츠, 테디 재킷, 트랙커 모자, 스케이트보드, 별이나 야자수,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옷들. 어쩌면 로스앤젤레스의 여느 서핑 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옷이 생로랑이라는 프렌치 아카이브를 만나자 둔갑하듯 다른 옷이 되었다. 장인이 만든 파이톤 비즈 무늬의 테일러드 재킷과 개러지Garage 록에서 힌트를 얻은 라이더 재킷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입을 순 없는 생로랑 특유의 존재감 때문이다. 에디 슬리먼은 2016년 가을 겨울 멘즈 컬렉션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위치한 팔라디움에서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파리에 뿌리를 둔 생로랑의 공식 패션쇼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 그 컬렉션 역시 모든 이의 상상 그 이상이 될 거란 점은 믿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