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바, 올드 패션드

누구나 마음속에 끌리는 바 하나쯤은 있다.

이한별 바텐더는 학구적이다. 설렁탕에 막걸리 한잔을 걸치며 ‘크래프트 칵테일’에 대해 설명할 때나, 출근하자마자 칵테일을 급하게 한잔 만들어 마시는 모습만 봐서는 짐작하기 힘들지만, 그는 분명히 학구적이다. 연남동에 자리 잡은 ‘올드 패션드’는 그가 읽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시험해본 칵테일에 대해 써 내려간 ‘레포트’ 같은 공간이다. 미국 금주법 시대 이전의 칵테일을 깊고 넓게 섭렵한 후 자신만의 카테고리로 이를 추렸다. 이 바의 이름이 된 올드패션드, 시대별로 세분화한 사제락, 마티니, 맨하탄은 물론이고 뉴올리언스 칵테일과 포가튼 클래식 칵테일도 꼼꼼하게 채워 넣었다. 그래서 최신 칵테일 트렌드에 궁금증이 싹튼 사람이나, ‘크래프트 칵테일’이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이곳의 술과 이한별 바텐더에게 자석처럼 끌릴 수밖에 없다. “이 책도 한번 볼래요?” 그가 권하는 칵테일 책과, 그가 만든 칵테일을 받아들고 나니 A+를 갈망하는 학생처럼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내공이 단단하니 공부에 관심 없는 술꾼들도 끌릴 수밖에 없는 바다. 연남동 385-1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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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