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계식 시계인가?

지금 기계식 시계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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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가 너무 중요한 이유

스물다섯 살이던 2008년, 대형 스위스 은행의 칸막이 자리에서 호딩키(시계 전문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본격적으로 기계식 시계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안정된 직장을 떠났다. 스프레드시트와 현황보고서가 전부인 삶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싫었고, 무엇보다 기계식 시계의 가치를 좀 더 진지하게 고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손목시계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한다. 특히 웨스트 코스트의 IT광들은 정말 그렇게 믿는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뉴욕이나 런던, 두바이 같은 도시에 다녀온 적이 있다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거다. 오히려 오늘날의 기계식 시계는 예전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영속성과 기술력, 스타일을 설파하는 실체로서 말이다. 거금을 주고 산 디지털 시계는 2년 안에 구닥다리로 전락할 것이 뻔하지만, 기계식 시계는 가격과 상관없이 가문의 유산이 될 수도 있다. 과거와 현재를 물리적으로, 이지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연결하며 미래를 이끄는 통로인 셈이다.

기계식 시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이해와 찬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드디어 섬세한 세부를 즐기고, 수작업의 가치를 인정하고, 영속성을 숭배할 때가 된 것이다. 기계식 시계는 머지않아 수많은 사람에게 공유될 테고, 위대한 가치는 들불처럼 번질 것이다. ‘기계식 시계’로 완벽하게 정의되는 바로 그 위대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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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스피드마스터 ’57 코액시얼 크로노그래프 1957년 출시된 오메가의 아이콘, 오리지널 스피드마스터를 여기서 새삼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시계는 1957년형 모델을 복각한 스피드마스터 ’57다. 오리지널 모델처럼 크라운 가드가 없고, 매끈하게 폴리싱한 케이스와 스틸 베젤, 넓은 화살 모양의 시곗바늘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현대적으로 개선한 부분도 있다. 6시 방향에 날짜창을 배치했고,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9300을 사용해 3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에서 크로노그래프 분과 시간을 표시한다. 기술적 진보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완성된 직경 41.5밀리미터의 시계는 이미 오메가를 갖고 있는 사람도 다시 오메가를 갈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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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 하모니 울트라-씬 크로노그래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시계. 플래티넘으로 단 10점만 한정 제작했으며, 바쉐론 콘스탄틴의 최신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 하나인 칼리버 3500을 사용했다. 무브먼트는 459개의 부품으로 조립했음에도 두께가 5.2밀리미터에 불과하다. 심지어 부품 중에는 크기가 0.03밀리미터밖에 안 되는 것도 있다. 크로노그래프는 케이스 2시 방향의 푸셔로 작동한다. 크로노그래프 핸즈는 동시에 구동되며, 일련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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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 Ref. 5370P 시계 업계에서 파텍 필립이 갖는 상징성과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존경받을 만한 시계를 만든다. 파텍 필립의 최신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수동식 무브먼트 칼리버 CHR 29-535 PS를 자랑한다. 검정색 에나멜을 입힌 순금 다이얼은 완벽한 광택을 위해 무려 세 시간에 걸쳐 손으로 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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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39 따지고 보면 롤렉스만큼 유명한 시계도 없다. 롤렉스는 래퍼들의 뮤직비디오에까지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이번에 출시한 케이스는 직경 39밀리미터. 입문 단계의 오이스터 퍼페추얼 중 다섯 번째로 선보인 모델이며, 가장 큰 사이즈다. 간결하고 단순한 다이얼과 홈 없이 매끄러운 베젤은 롤렉스 고유의 절제된 스타일을 드러낸다. 회색과 포도색, 파란색 다이얼 세 가지 모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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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 펠라고스 초경량 티타늄으로 제작해 아주 가볍고 튼튼하다. 더 인상적인 점은 여기에 사용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MT5612를 완벽한 실용성에 기반해 제작했다는 점이다. 1946년에 설립된 이래, ‘툴 워치’로 이름을 날린 브랜드답다. 시계는 COSC 인증을 받았고, 70시간 파워 리저브를 지원한다. 5천 달러 미만으로 이보다 잘 만든 다이버 워치를 찾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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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스 글라슈테 미니마틱 비교적 젊은 독일 브랜드 노모스는 스위스 시계에 도전하는 색슨족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인하우스에서 자체 제작한 오토매틱 무브먼트 DUW 3001만큼이나 날렵하고 인상적이다. 무브먼트의 두께는 3.2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동력이 완전히 축적되었을 때 로터를 정지시키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로써 메인 스프링이 무리하게 감기는 것을 방지한다. 이 가격대에서 미니마틱은 단연 두드러지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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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상스 타입 3 일단 반구형 다이얼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게다가 다이얼과 유리 사이의 공간을 기름으로 채워 표식이 신기루처럼 떠오르는 효과를 줬다. 온도계처럼 보이는 것은 진짜 온도계인데 이를 통해 무브먼트가 최적의 환경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간과 날짜, 요일을 알리는 서브 다이얼은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케이스 뒷면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을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덕분에 시계는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놀랍도록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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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헤리티지 스피릿 오르비스 테라룸 2015년 SIHH에서 파장을 일으킨 이 시계는 월드 타임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다이얼 가운데에는 북극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지도를 그려 넣었고, 그 주위에 24개의 대표 도시를 차곡차곡 배치했다. 도시 주위를 회전하는 원판은 주간과 야간으로 구분된 24시간제 시간표다. 이 원판이 회전하며 지도의 색깔을 바꿔 해당 지역의 낮과 밤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몽블랑이 구현한 근사한 월드 타임 기능은 상당히 효율적이다. 세계여행이 잦은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특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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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트래디션 크로노그래프 앙데팡당 7077 브레게는 18세기와 19세기에 가장 복잡한 시계를 만들었던 브랜드다. 트래디션 7077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시계는 두 개의 시계를 하나로 합친 듯한 구조로 완성했다. 첫 번째 기어 그룹은 시간 표시 기능, 두 번째 기어 그룹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담당하는데,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동력은 시계의 기능별로 구분했다. 항자성 실리콘 부품을 사용해 마이크로 공학의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첨단 기술로 일군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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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형태 사람들은 스마트 워치는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불평한다. 반면 아날로그의 미덕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직선 형태부터 부드러운 곡선형 토노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그중 대표적인 모양 세 가지를 소개한다.

토노형 둥근 측면과 평평한 위아래가 술통을 연상시킨다. 리샤르 밀은 토노 형태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원형 누구나 잘 알고 좋아하는 형태. 모든 제조사에서 원형 케이스를 사용한 옛날 시계를 찾아볼 수 있다.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1920년대 아르데코 시기의 전형적인 시계 형태였는데, 요즘도 인기가 높다. 까르띠에 탱크와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가 이 형태의 훌륭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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