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몸과 몸 – 키디비

2016.02.16유지성

키디비

직업 래퍼

나이 27세

160cm

몸무게 ?kg

“비욘세 봤을 때 울 뻔했어요. 저분의 하녀가 되고 싶다. 그런데 제 몸매는요, 사람들이 혼란을 겪는 몸매인 거 같아요. 딱 좋은 건가, 뚱뚱한 건가, 궁금한 거지. 그래서 ‘키디비 몸매’를 그렇게 검색하나 봐요. 어릴 때부터 남미 여자 몸을 닮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기 최면을 걸었죠. 제 몸의 어떤 부분은 큰 장점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위아래로 한 군데씩 있죠. 사실 저는 엉덩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사진은 잘 안 나와요. 발성 같은 거랑은 상관없지만, 살 뺀다고 무리하면 기운까지 다 빠져서 관객에게 흥을 줄 수가 없어요. 저 이만한 하이힐 신고도 무대에서 엄청 뛰어다니거든요. 높은 구두 신고 공연할 때 몸매 좋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요. 한국에는 이렇게 여성성을 드러내는 여자 래퍼가 드물잖아요. 틈새시장이죠, 하하. 저도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그렇게 외모를 꾸밀 시간에 가사나 더 쓰라고 하면 할 말 없는데, 여성성을 어필하면서 랩까지 잘하면 좋지 않겠어요? 실력 때문에 여자라는 걸 감춰야 되는 것도 아니고. 요즘 현미밥 먹으면서 근력 운동 많이 해요. 이참에 말해버릴게요. 저, 5~6월쯤에 몸 완전히 완성해서 트레이너 선생님들이랑 프로필 사진 찍기로 했어요. 제 몸매요? 80점? 아니, 75점. 방금 전 사진에 배 나온 거 보고 5점 깎았어요.”

    에디터
    유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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