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몸과 몸 – 세븐틴 원우

2016.02.23GQ

63kg 아이돌 원우에게 무대의 의미는 어떻게 같거나 다른가?

 

직업 세븐틴

나이 21세

181cm

몸무게 63kg

“팬들이 저더러 늘보라고 부르는 거 알고 있어요. 제가 연습할 때 빼고는 최대한 에너지를 안 쓰는 편이라서요. 완전 널브러지니까. 대신 무대에서나 연습할 때는 온 힘을 다해요. 엄청 힘들어요. 춤 한번 추면 체력장에서 오래달리기를 한 것처럼, 운동장 한 열 바퀴 뛴 느낌이에요. ‘만세’ 무대처럼 무대 구석에서 멤버들끼리 서로 밀치고 장난치는 연기를 해야 하는 경우엔 한 명이라도 에너지가 떨어지면 무대가 죽어요. 그래서 멤버 열세 명이 약속을 했어요. 진짜 딱 집중해서 에너지를 모두 다 전달하기로요. 헉헉거리고 헛기침이 나더라도요. 그래서 저희는 야식은 기본이고요, 보통 하루에 네 끼 정도 먹는 거 같아요. 열세 명이 고기 40인분 먹은 적도 있어요. 근데 전 먹어도 완전 살 안 쪄요. 제가 막 야식을 거침없이 먹고 있으면 멤버들이 부러워해요.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모두 많이 먹는데 저만 유독 살이 안 찌니까요. 어릴 때부터 합기도랑 육상을 해서 그런가? 멀리뛰기, 높이뛰기 같은 건 자신 있어요. 연습생 시절 체력 훈련할 때도 제일 오래 버티는 편이었어요. 말랐지만 어깨가 넓은 편이라 무대 위에서 덜 슬림해 보여 다행이에요. 춤출 때 공간을 차지하는 존재감도 있고요. 수영요? 그건 아니고 아버지 어깨가 넓으세요. 유전이었던 거 같아요.

전 제 몸 마음에 들어요. 바지가 좀 크면 오버핏으로 소화할 수 있고, 스키니한 건 딱 맞게 입을 수 있고요. 근데 좀만 더 뭐라고 해야하지? 여기, 가슴 근육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키도 좀 아쉬워요. 여기서 한 3센티미터만 더 컸으면 좋겠어요. 멤버 중에 저보다 한 4~5센티미터 큰 친구가 있는데, 이렇게 올려다보면 아, 멋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렸을 때 잠을 충분히 잤으면 더 컸을 텐데…. 아니에요! 노느라 안 잔 거 아니에요. 연습생 생활하면서 밤새 연습해서 그래요. 꿈이 있으니까, 욕심이 생겨가지고….

연습할 땐 거울을 진짜 많이 봐요. 하루 종일 볼 게 내 얼굴이랑 내 몸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돌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멤버들 중에서 자기애가 진짜 강한 편이에요. 아? 그거 보셨어요? 서울가요대상 무대에서 장재인 선배님이랑 콜라보한 거요? 인터넷상에서 제가 화제가 돼서 기분 완전 좋았죠. 가만히 서서 ‘환청’ 속 랩을 하는 거라 마이크 잡는 손 모양을 정말 많이 연구했어요. 각도나 카메라에 비춰지는 걸 생각하면서 손 모양을 만들었어요. 자기애 강하다고요?(웃음) 아, 저 쇄골도 일자예요. 약간 파인 티셔츠 입으면 쇄골이 일자로 떨어진다고 멤버들이 막 부러워해요. 장점인 줄 몰랐는데, 이젠 쇄골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요.”

헨리넥 셔츠는 도큐먼트, 바지는 캘빈클라인 진, 신발은 타임 옴므.

    에디터
    손기은
    포토그래퍼
    황운하
    스타일리스트
    구동현
    헤어
    경희(제니 하우스)
    메이크업
    도이(제니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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