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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국민 여행 가방

2016.02.28박나나

이탈리아의 국민 여행 가방 브랜드 론카토의 CEO, 안드레아 론카토를 만났다.

interview

옷을 왜 이리 얇게 입었나? 오늘은 영하 15도다. 이탈리아에서 서울 날씨를 확인했을 땐 이렇게까지 추울지 몰랐다. 옷을 좀 더 챙겨올걸 그랬다.

서울에 올 땐 어떤 론카토를 가져왔나? 우노 프리미엄 점보 사이즈 한 개와 캐리온 사이즈 2개.

수많은 러기지 중에서 당신 론카토를 바로 찾을 수 있나? 당연하다. 조개껍데기 무늬가 론카토의 상징이다. 우리는 100퍼센트 폴리카보네이트로 이 무늬를 만든다. 충격 완화 효과도 있다. 나는 론카토가 가진 12개의 특허보다 이 기술이 더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론 손잡이가 3개라는 점이 눈에 띈다. 위와 옆 외에 아래를 더해 세 면에 손잡이를 만들었다. 둘이 들 때, 특히 층계를 오를 땐 아주 편리하다. 게다가 지퍼가 아닌 록 시스템 잠금장치도 3개다. 캐리어 전용 벨트보다 훨씬 안전하다.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크기별로 가방을 넣을 수 있거나, 내피를 분리해서 세탁할 수 있는 건 아주 세심한 배려다. 짐 개수나 분실 위험을 줄이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돌아올 때를 생각해 여분의 가방을 가져가본 사람은 잘 알 거다. 원터치 내피 분리 기술은 특허도 받았다. 대단한 과학적 기술력도 좋지만 이런 섬세함이 소비자들에겐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섬세한 건 사실이지만, 사실 론카토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BMW, 폭스바겐, 페라리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유명한 람베르토 안젤리니가 론카토 디자이너이기 때문일까? 람베르토 안젤리니는 25년간 론카토를 디자인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로 알려졌지만 사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라고 해야 맞다. 론카토의 남성적이고 실용적인 가방 디자인을 누구보다 잘 안다.

늘 궁금하다. 여행 가방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디로 여행을 가나? 가족이 있는 스페인에 간다. 매주 여행을 하는 셈이다. 개인적으론 사우스 플로리다를 좋아한다. 날씨도 좋고 아이들에게 좋은 학교도 많다. 하지만 아내는 거긴 싫다고 했다. 그러니까 못가겠지?

그럼 아내도 만족할 여름휴가지로 어디가 좋을까? 여름이니까 시칠리아나 이탈리아 남부가 좋지 않을까? 그림 같은 해변과 맑은 청록색 바닷물이 있는 곳. 하지만 거긴 여러 번 가봤으니까, 이번 여름엔 이비자에 가야겠다. 해변에 있는 집을 빌려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 좋을 것 같다.

    에디터
    박나나
    포토그래퍼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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