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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모범생, BMW 뉴 X1

2016.03.02GQ

너무 답답했다. 가만 있다간 미칠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나섰다. 누구에게나 출구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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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BMW X1 xDrive 20d

엔진 1,995cc 직렬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디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

공인연비 리터당 14킬로미터

0‐‐>100km/h 7.6초

가격 2월 말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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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보자. 이 차가 사람을 흥분시키는가? 운전할 때마다 가슴이 떨리는가? 심지어 섹시한가? 질문은 셋, 대답은 “그렇지 않다”고, 한마디로 할 수 있다. BMW 뉴 X1은 누구의 심장을 움켜쥐듯 자극하려고 만든 차는 아니다. 하지만 꾸준하고 묘한 감동이 있다. 이 차의 모든 장점이 그로부터 왔다. BMW 뉴 X1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전 세대 X1보다 5.3센티미터 높고 2.3센티미터 넓게, 완연한 SUV의 비율을 갖췄다. 게다가 스포트 모드와 컴포트 모드 사이의 감정은 충분하고 성실하다. 차이가 명확하다는 뜻이다. 스포트 모드는 체리처럼 탱탱하고 컴포트 모드는 제복처럼 성실하다. 에코 모드는 바람 한 점 느껴지지 않는 듯 사뿐사뿐하다. 아무것도 거스르지 않고,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만큼의 힘을 정확하게 낼 수 있다. 당신이 영화감독이라면 이런 배우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모든 장면에서 의도한 만큼의 감정을 정확히 뽑아내니까. 그러니 강변북로나 골목에서도, 어떤 산길이나 인천공항을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도 위화감이 없다. 전천후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 아닐까? 성격을 시위하듯 드러내는 차도 있지만, 이렇게 의연하게 어디서나 제 몫을 다 하는 차도 있다. 더불어 BMW 사륜구동 시스템은 장르와 크기를 가리지 않고 걸출하다. 이전 세대 X1도 성능만은 거의 완성형이었다. 다른 대형 SUV들이 주춤거리던 각도를 X1은 뒤도 안 돌아보고 오른 태안 모래 사구를 생생히 기억한다. 기본기는 이럴 때 드러나는 법이다. 가장 진보적인 기술을 가장 기본적인 세그먼트에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더 풍요로운 혜택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퍼뜨리는 일…. 이제 BMW X1에는 콤팩트 SUV라는 구분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디자인이나 성능도 완연해졌다. 꼭 필요한 만큼의 SUV로서 완연한 기준을 제시한다. 출시는 2월 말로 예정돼 있다. 3월부터는 비로소 봄일까? BMW X1을 경험하는 데 그보다 더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이신구
    어시스턴트
    조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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