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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이 통제하는 치밀한 와인

2016.03.02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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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와인 발효 탱크에서는 효모가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면 냄새나 맛으로 그걸 포착한다. 하지만 나파밸리의 팔마즈 와이너리에서는 그보다 훨씬 전에 와인을 망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감지할 수 있다. ‘발효 지능 로직 컨트롤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이 <마이너리티 리포트> 세트장 같은 기계 덕분이다. 와인을 분자 단위로 감지하고 와인 메이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효모를 좌지우지하는 탱크 온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 시스템의 기반은 잠수함 산업에 사용되는 농도 측정 기술이다. 농도계가 와인 탱크 속에서 1초에 10회 진동으로 수만 가지 데이터를 뽑아낸다. 액체의 밀도를 통해 당도와 알코올 정도를 알아내고 발효가 얼마나 일어났는지 파악한다. 이 시스템의 모든 정보는 팔마즈 발효 창고의 천장에 표시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위에 차트와 그래프가 촘촘하게 박힌다. 위치 태그 기능도 있어 어떤 사람이 어떤 탱크 앞에 서 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와인 업계의 빅브라더가 나타난 셈이다. 물론 오로지 맛을 위한.

    에디터
    글 / 라리사 짐퍼로프(Larissa Zimberoff)
    포토그래퍼
    Christie Hemm Kl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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