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밝힌 진짜 나의 스타일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진짜 자기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여덟 명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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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GQ>와의 첫 촬영을 기억하나요? — 2009년 10월인가 11월이었어요. 클래식한 체크무늬 옷을 입었죠. 몸을 잘 못 쓴다고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 촬영 때 입었던 옷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 2010년 여름쯤 쪼그려 앉아 찍은 컷이 있어요. 흰색 티셔츠와 데님 팬츠를 입고 남색 베레를 썼죠. 지금도 가끔 그 룩이 생각나요. 진짜 예뻤거든요. 당신의 스타일 아이콘은 누군가요? — 데이비드 보위, 틸다 스윈튼, 마이클 잭슨, 시드 비셔스, 제임스 딘. 이들 말고도 너무나 많죠.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설명해주세요. — 재킷은 메종 마르지엘라, 바지는 생로랑, 모자는 MLB. 이 옷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 평소처럼 입었어요. 너무 꾸민 듯한 모습은 민망해서요. 매장 리모델링 때문에 페인트칠을 하다 왔는데, 촬영 전에 바지만 갈아입었고요. 목걸이도 참 예쁘네요. — 베르크슈타트 뮌헨이라는 브랜드예요. 밀라노에 있는 편집매장, 안토니올리에서 샀어요. 요즘 가장 사고 싶은 것은요? — 아주 편안한 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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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수

평소에도 이렇게 입어요? —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입는 게 편해서요. 대신 조금씩 포인트는 주죠. 평범한 듯해도 자세히 보면 매력 있는, 왠지 눈길 한번 더 주게 되는 그런 스타일이 좋아요. 그렇다면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도 있나요? — 색감이 화려한 옷이요. 싫어한다기보단 어떻게 입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무채색을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고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보니 딱 알겠어요. 이 옷은 어디에서 샀나요? — 카디건과 셔츠는 87mm, 바지는 생로랑, 신발은 아쉬에요. 비니는 친구가 선물한 거고요. 최근에 한 쇼핑은 뭐예요? — 지금 입고 있는 생로랑 진요. 이번 패션 위크 때 파리에서 샀어요. 요즘 가장 사고 싶은 건? — 예쁜 팔찌나 반지. 요즘은 액세서리에 눈이 가요. 유행에 민감한 편인가요? —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거나 듣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뒤처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예민한 편도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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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모델로 일한 지 얼마나 됐나요? — 2008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그때 스무 살이었죠. 원래부터 옷을 좋아했어요? — 모델이 되기 전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아르바이트 월급을 받을 때마다 쇼핑을 했으니까요. 모델을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달라진 게 있겠죠? —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남들 앞에 서는 걸 꺼렸는데 지금은 훨씬 편해졌죠. ‘스타일리시’해지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확고한 스타일과 자신감 그리고 센스가 아닐까요? 옷이나 액세서리가 많으면 물론 좋겠지만, 어떤 아이템을 어떻게 섞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뭐예요? — 구찌 터틀넥과 리바이스 데님 팬츠, 러프앤러기드 베레. 팔찌와 반지는 Sheen666이고요. 낙타색 터틀넥이 참 잘 어울려요. — 촬영하면서 몇 번 입어본 니트예요. 예쁘다고 속으로만 생각했는데 소중한 사람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죠. 갖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말이에요. 정말 신기하고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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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욱

김서룡 코트를 입고 왔네요? — 오랜만의 촬영이라 멋 좀 내고 싶어 꺼내 입었어요. 사실 평소에는 튀는 옷을 잘 안 입거든요. 안에는 뭘 입었나요? — ADHOC 검정색 터틀넥과 안토니 모라토 청바지요. 보통은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입어요. 싫어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 머리부터 발끝까지 튀는 아이템으로 무장한 스타일요. 그렇게 입은 사람들을 보면 왠지 부담스러워요. 지금까지 입어본 옷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 2009년 랑방 S/S 컬렉션에 섰을 때 입은 옷. 바스락거리는 얇은 검정색 코트에, 진줏빛이 도는 회색 셔츠, 주황색 니트였어요.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옷이고요. 쇼핑은 얼마나 자주 해요? —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산 건 뭔가요? — 지난주에 산 나이키 런닝 슈즈. 다음에 사려고 생각해둔 아이템이 있나요? — 부코의 J24 라이더 재킷요. 말 가죽으로 만든, 남자답고 멋진 옷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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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나요? — 많이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남성미가 풍기는 스타일요. 영화 <파이트 클럽>의 브래드 피트나 <워리어>의 톰 하디처럼요. 스타일이 좋은 사람, 또 누가 있을까요? — 밀란 부크미로빅. 남성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입거든요. 레이밴 선글라스이나 금 시계로 포인트를 주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본인은 스타일리시한 사람인가요? 100점 만점이라면 몇 점? — 50점. 못 입지는 않지만 스타일이 한정적인 것 같아서요. 쇼핑도 거의 안 하는 편이고. 지금 입은 옷을 설명해주세요. — 가죽 재킷은 뉴욕 빈티지 마켓에서 산 거고, 바지와 티셔츠는 올세인츠, 워커 부츠는 베이츠예요. 가죽 재킷을 엄청 좋아해요. 요즘 마음에 두고 있는 옷이 있나요? — 벨스타프에서 본 가죽 재킷. 소재가 정말 좋았고, 입어보니 제 몸에도 딱 맞았어요. 계속 생각나서 고민 중이에요. 다른 쇼핑 리스트는 없나요? — 지프 랭글러 루비콘. 요새는 차에 빠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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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

일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됐죠? 올해로 11년째예요. 그때와 지금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 일을 하면 할수록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요. 단순히 학력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옷을 입을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 균형미. 자신의 체형과 옷의 스타일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스타일을 갖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 예쁜 것을 볼 줄 아는 안목요. 그게 없다면 아무리 예쁜 것을 봐도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를 테니까요. 입고 온 옷을 설명해주세요. — 인사일런스와 온라인 쇼핑몰 분트가 같이 제작한 코트예요. 티셔츠는 유니클로, 신발은 컨버스고요. 기억에 남는 옷이 있어요? — 생로랑 바지. 처음 입어봤을 때 너무 작아서 놀랐거든요.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 히피 스타일. 볼 때는 근사한데, 막상 입으려고 하면 어떻게 레이어드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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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백

<GQ>와 찍은 화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예요? — 지난달에 찍은 피아노 화보. 어릴 때 피아노를 쳐서 익숙한 소재로 촬영을 하니 편하고 즐거웠어요. 지금까지 입어본 옷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건? — 제냐 수트요. 거울 속의 제가 근사하고 멋져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너무 비싸서 대신 비슷한 느낌의 캐주얼 수트를 한 벌 샀어요. 지금 입은 옷은? — 후드 집업은 노앙, 니트와 셔츠는 H&M. 사고 나서 후회한 옷도 있겠죠? — 엄청 많아요. 성격이 급해서 예쁘면 일단 사고 보는 편이거든요. 한 번은 회색 항공 점퍼를 샀는데 집에 가서 제대로 보니 어깨도 작고 팔도 너무 짧은 거예요.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했어요. 돈이 아주 많다면 사고 싶은 옷은 뭔가요? — 일단 톰 포드 수트를 종류별로 사고 싶어요. 검정색 캐시미어, 회색 스트라이프, 남색 더블브레스티드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컨버스 스니커즈도 색깔별로 사서 기분 내키는 대로 신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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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오랜만이네요. — 일 년 정도 일을 쉬었어요. 그동안 여행도 하고, 하고 싶었던 공부도 좀 했어요. 그사이 스타일이 좀 바뀐 것 같은데요? — 예전에는 깔끔한 프레피 룩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조금 더 편하게 입어요. 데님 팬츠에 티셔츠, 이런 식으로요. 지금 입고 있는 점퍼는 대학 점퍼예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걸로 알고 있는데? — 공식 점퍼는 아니에요. 얼마 전에 학교 친구들이 직접 디자인한 건데 엊그제 결과물이 나와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안에 입은 옷은 뭔가요? — 베나코 앤 폰타나 셔츠랑 3.3 필드트립 검정색 니트.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 클래식하게 입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제대로 구색을 갖춰 입으려니 돈도 많이 들고, 잘 어울릴지 자신도 없더라고요.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요.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 톰 하디와 매튜 맥커너히. 가장 최근에 쇼핑한 건 뭐예요? — 반스에서 흰색 슬립온을 샀어요. 여기저기 편하게 신기 좋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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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