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남 100명의 이야기 – 2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혹시 홈웨어가 있습니까? 얼마나 자주 상을 차립니까? 이사를 간다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들이 방에서 혼자 생각하고 둘러보며 작성한 답을 모았다. 우리는 얼마나 비슷하게 살고 있을까. 얼마나 다른 혼자일까.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혼자 사는 집이란 어떤 풍경과 의미가 될 수 있을까. 2016년 현재, 서울을 생활권으로 혼자 사는 남자들에게 공통 질문을 보냈다.

한남동 김재석의 아파트 옥상

김재석 35세, ‘전직’ 미술 잡지 기자. 다른 일 모색 중. 어디에 살고 있나?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낡은 아파트. 햇빛이 잘 들어 계약했다. 옥상에 올라가면 한남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고, 한강도 보인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시간엔 주로 회사에 있었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1년 전만 해도 몇몇 친구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지만, 다들 애인이 생기면서 발길이 뜸해졌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집을 꾸미는 데 특별히 돈을 쓰지 않았다. 혹시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슬기와 민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전시를 위해 제작한 ‘테크니컬 드로잉’ 연작.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한식은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스스로 ‘아마도 나는 맛을 그리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생각한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처음엔 ‘당연히, 커다란 신형 텔레비전!’ 했다. 그런데 설 연휴에 집에 다녀온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풍요로운 냉장고가 주는 안정감과 즐거움이 정말 컸다. ‘홈웨어’랄 게 있나? 반바지. 방향 제품을 쓰나? 꽁티드툴레아의 ‘가죽향’ 디퓨저를 좋아한다. 타락(하고 싶은)의 향이 난다. 집에 동물을 키우나? 나를 동물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어릴 때부터 스스로 게이임을 자각하고 살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혼자 산다는 걸 받아들였다. 동거를 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 상황을 내게 대입하면 좀 숨이 막힌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한남동만한 동네가 없다. 서울의 다른 지역에 가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상진 36세, 음악 프로듀서 어디에 살고 있나? 마포구 연남동. 작업실과 집을 겸한 30여 평, 월세. 5년 정도 살았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후 2~3시경 작업한 음악들을 들어보거나 차를 한잔 하는 시간.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악기와 음향기기. 일과 관련된 것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장은 일주일에 1~2회 본다. 식사는 거의 밖에서 해결한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TV는 불필요한 물건이다. 방향 제품을 쓰나? 태국이나 인도에서 사온 향을 자주 쓴다. 집에 동물이 있나? 4년 전에 우연히 만난 유기묘와 산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직업 특성상 머무르고 있지만 떠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5시 50분. 시규어 로스의 ‘Staralfur’.

이진우 41세, 잡지 기자 어디에 살고 있나? 강남구 개포동 16평 빌라, 방 2 거실 1, 화장실 1, 자가, 남향, 비역세권.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토요일 아침, 화초에 햇살이 들어오는 것을 볼 때.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주위에 사는 사진가가 종종 온다. 그가 오면 술병이 난무한다. 그 집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인 물건은? 침대. 3백10만원. 큰 침대가 갖고 싶었다.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따로 샀다. 다른 혼자 사는 사람 중에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혼자 사는 사람은 닮고 싶지 않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자주 마시는 술은 맥주, 그 다음 소주, 와인 순. 소주는 라면 먹을 때. 와인은 소주와 맥주가 안 당길 때.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아침에 바세린 맨, 키엘 토너와 안티링클 크림, 비오템 선블록. 밤에는 키엘 토너와 안티링클 크림. 집에 식물을 키우나? 일곱 종이 있다. 집에 햇빛이 잘 들어 아주 잘 자라고 있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방음이 조금 더 잘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

김용현 36세, 월간지 <싱글즈> 기자 어디에 살고 있나? 중구 신당동 버티고개역 근처 13평 투룸 빌라에 산다. 거기 얼마나 오래 살았나? 1년 정도. 그전에 6년을 한남동에서 살았다. 전세 매물이 없어 버티고개로 이사했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친구들. 냉장고에 사놓은 맥주가 똑 떨어지고 재활용 쓰레기가 는다. 그 집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인 물건은? 오디오 시스템. 앰프와 스피커, 턴테이블을 합해 4백만원 정도 들였다. LP를 4백 장 정도 갖고 있다. 혹시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나? 웨스 랭의 리미티드 프린트 중 가로 프레임에 든 것.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설거지와 청소. 그게 너무 싫어서 2주에 한 번 사람을 부른다. 황송할 정도로 깨끗한 집을 만나는 기분이 좋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TV 없이 못 산다. 방마다 텔레비전이 있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랩 시리즈의 토너와 크림, 밤에만 바르는 프레쉬의 마스크 팩. 방향 제품을 쓰나? 세탁기가 놓인 다용도실이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향초는 필수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2년마다 이사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 전세도 나을 게 없고 월세는 곧 닥칠 현실이다. 두렵다. 그럼 2016년 현재,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월세를 나눠 낼 수 있으니 다행일까?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밤 11시 30분. 키스 자렛이 1995년에 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공연 앨범을 듣고 있다. 지금 ‘Over The Rainbow’를 듣는다면 왠지 집값 부담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구보씨(가명) 38세, 기자 거기는 어떤 곳인가? 버티고개, 25평 아파트, 자가, 남동향, 역세권.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남산 너머로 뉘엿뉘엿 해가 지면서 공부방이 붉게 물들 때. 독서는 안 하고 음주. 그 집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인 물건은? 집합적으로 약 3천 권의 책. 얼마고 왜인지는 모르겠다. 구입을 고려하고 있거나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못질. 벽에 못 구멍이 생길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때때로 맥주 혹은 위스키 온더록, 안주 없이, 혼자. 혹시 집에 식물을 키우나? 테라스에 철쭉 화분 하나.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이 ‘헬조선’에서 더부살이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데 대한 단 1퍼센트의 안도. 그럼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자유를 담보 삼아 겪어보고 싶은 두려운, 멋진, 신세계.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톰 웨이츠의 ‘Eggs and Sausage’.

박범철 35세, 회사원 거기는 어떤 곳인가? 남산이 보이는 신용산역 주상복합 14평 전세, 신용산역과 연결돼 있다. 거기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자기 전 창밖으로 남산 타워와 삼각지 주변 경치를 보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을 때.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집이 이미 비쌌다. 가구는 유학 시절 사용했던 것들.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없다. 새 침대나 리클라이너를 갖고 싶기는 하지만.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집에서는 거의 식사를 하지 않는다. 아침 식사용으로 고구마를 굽긴 한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대형 마트에서 유제품과 과일을 많이 산다. 집에서 요리를 안 한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커다란 신형 텔레비전. 먹는 것은 절제하는 편이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가끔 혼자 맥주를 마시지만 즐기지는 않는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저녁 8시 정도. 페이퍼 레이스의 ‘Love Song’, 비틀스의 ‘Let It Be’ 또는 ‘Vincent’.

화양동 서동희의 집

서동희 32세, ‘MID-CENTURY MODERN SEOUL’ 대표 어디에 살고 있고 거기는 어떤 곳인가? 80년대에 지은 오래된 아파트. 거기 얼마나 오래 살았고,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16층에서 보이는 전망이 멋져 보여 집을 구입했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주말 아침에 햇빛이 거실로 들어올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는 편이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빈티지 디터람스 가구들. 디터람스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어릴 때의 소원을 이뤄보고 싶었다.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요즘은 알바알토 빈티지 수집에 빠져 지낸다. 빈티지 알바알토 찾으러 다니느라 매년 여름휴가를 핀란드에서 보내고 있다. 다른 혼자 사는 사람 중에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일본 카우 북스의 대표이며 문필가인 마츠우라 야타로.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가장 닮고 싶다. 그가 말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준점이 될 때가 많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동물은 물론 식물도 없다. 가끔 건조한 느낌도 들고, 낯선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느낌도 있지만.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다. 서울에 혼자 산다는 건 슬프지만 이젠 일상이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봄쯤 이사를 할 계획이다. MCMS APARTMENT STORE도 문을 연다. 오랫동안 컬렉션한 가구와 리빙 제품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퇴근 후 저녁 9시. 아오키 하야토의 앨범.

정재윤 37세, 자동차 회사 홍보팀 어디에 살고 있나? 서대문, 월세, 원룸.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가족과 살다가 재건축으로 다음 이사까지 두 달 공백이 생겼다. 혼자 산 지 한 달 됐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3개월 정도 살 예정이라 전혀 돈을 들이지 않았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참치김치볶음밥.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장은 2주에 1번 정도, 상은 주 3회 정도 차려 먹는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닭볶음탕. 집에서 마시는 술은? 주로 퇴근 후 진토닉을 만들어 마신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이제 결혼을 좀 해서 근처에 공원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밤 10시.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Autum Leaves’.

이군섭 32세, 뉴미디어 디자이너 어디에 살고 있나? 구로동 신도림역에서 7분 거리에 있는 길다란 공원 맞은편, 8평 정도의 4층 월세 원룸에 산다.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삼각형 구조의 방이 독특했다. 무엇보다 집주인 눈빛이 선해서 바로 계약했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여자친구가 오면 향기도 크게 달라진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3백만원짜리 맥북 프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트북을 샀다. 구입을 고려하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예술 작품은 아니지만 다양한 작품을 담을 수 있는 일렉트릭 오브제의 EO1을 구입할 예정이다.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목수처럼 손으로 직접 환경을 만들어가는 블로거들을 참고한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혼자 사는 모든 창작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지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장은 주 2회 정도 보고 일주일에 5회 정도 아침과 저녁 상을 직접 차린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해물탕. 원재료가 주인공인 요리를 좋아한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밤늦게 작업할 때 주로 맥주를 마신다. 라거보다 에일을 선호한다. 간단한 크래커나 견과류를 곁들이거나 생새우를 사다가 오븐에 굽는다. ‘홈웨어’랄 게 있다면? 잠옷처럼 형식적인(?) 옷은 굳이 시간을 분리하는 기분이 들어서 꺼리게 된다. 편한 옷이면 어떤 것이든 걸치고 잔다. 방향 제품을 쓰나? 디퓨저는 곳곳에 세 개 정도, 스프레이형 탈취제를 함께 쓴다. 천연 성분이 든 것을 산다. 외출 전에 벽을 비롯해 구석구석에 뿌려주고 천에는 젖을 정도로 듬뿍 뿌린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이끼 낀 돌이나 산속을 좋아해서 다음에는 베란다에 이끼를 키워볼 생각이다. 방 안을 조그만 숲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책 읽기에도 좋고.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인구가 많은 히말라야 같은 느낌.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음악을 한 곡 튼다면? 새벽 2시. 캐나다 밴드 서울seoul의 ‘Stay With Us’를 듣겠다.

한승조 38세, 수입차 홍보 매니저 어디에 살고 있나? 홍대 인근의 작은 아파트. 2년 조금 넘었다.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전에도 홍대 부근에 살았다. 조용한 곳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홍대를 떠나고 싶지는 않아서 발품을 많이 팔았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주로 혼자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2백50만원 정도를 주고 깁슨 레스폴을 샀다.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거실 정도는 <호두까기 인형> 총보로 도배할까 생각한 적은 있다.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평일에는 과일, 주말에는 찌개.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내 된장찌개가 꽤 훌륭하다.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스킨, 로션을 바르고, 선블록을 잊지 않고 더해주는 정도. 요즘같이 춥고 건조할 때는 엘리자베스 아덴 세라마이드 캡슐을 바르기도 한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둘이 사는 집이 있고 셋 혹은 넷이 사는 집이 있듯, 혼자 사는 집도 있다. 이사를 한다면? 부암동 정도?

박희진 36, 파라다이스 그룹 워커힐 카지노 일본VIP세일즈 담당 거기는 어떤 곳인가? 부모님 소유의 넓은 아파트. 결혼을 예상하고 넓은 집에 살게 해주셨지만…. 거기 얼마나 오래 살았나? 원래는 가족 모두가 살았으나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추억과 체취가 남아 있는 공간이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지하 헬스장에서 운동과 사우나를 마치고 집에 올라와 안방 1인용 소파에 누워 미드를 볼 때.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거금을 투자해 마련한 거실 크기에 딱 맞는 TV. 집에서 마시는 술은? 일본 출장 때마다 사오는 일본 위스키를 온더록으로 즐긴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진한 향이 나는 스킨을 좋아한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화초 가꾸는 것을 즐기셨다. 아버지를 따라 화초를 키우는데,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다.

장용헌 30세, 패션 에디터 어디에 살고 있나? 마포구 망원동 망원유수지 앞. 방이 셋 있는 2층짜리 연립주택 건물에서 월세를 내고 있다. 거기 얼마나 오래 살았나? 5월에 딱 2년이 된다. 고향 죽마고우와 상경해 같이 살기 시작했다. 친구는 다시 고향으로 갔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방에 햇볕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간,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까지. 주말에 햇볕이 쏟아지는 창가를 멍하니 본다. 볕을 쬐고 있는 식물을 보고 있으면 지친 마음이 차분해 지기도 한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친구와 같이 살 때는 종종 서로의 여자친구가 찾아온 정도. 지금은 친구도, 여자친구도 떠났다.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백남준의 ‘TV 부처’.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그래픽 디자이너인 남무현 씨의 집을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후, 그가 집을 온갖 열대식물들로 멋지게 장식한 모습이 꽤 부러웠다. 방향 제품을 쓰나? 방에서는 무인양품 히노키 향 디퓨저를 쓴다. 화장실과 거실에는 쿰바kummba 향초를 주로 켠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지금은 포화상태. 마땅히 둘 곳도 없다. 식물이 힘없이 죽어갈 땐 우울한 기운이 돌고 새싹이 돋을 땐 벅차다. 그야말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룸메이트랄까.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2시 30분이다. 닉 드레이크의 ‘Pink Moon’을 들으며 잠들고 싶다.

정구진 35세, 서울대학교 대학원생 어디에 살고 있나? 동작구 원룸 반전세. 요가 매트를 깔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있고 주인집 앞마당을 제 것인양 즐길 수도 있는 곳.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언제 결혼할지 모르니 인터넷이랑 충정로 쪽 가구 거리에서 가격 비교하고 누워봐서 최대한 싸게 산 매트리스.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윌리엄 터너의 그림 엽서를 냉장고에 붙여놨다. 정교한 레플리카를 갖고 싶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평일 10시 전후로 장을 본다. 그때만 할인하는 것들이 있는데, 수세 소시지는 한 팩에 1만원이 넘던 게 두 팩에 만원이고, 회 종류도 할인폭이 크다. 누군가를 초대해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프렌치 토스트랑 계란 반숙. 집에서 마시는 술은? 싱글 몰트위스키. 6개월에 한 병 겨우 비우는 속도로 마신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저녁 11시. 베란다 프로젝트 앨범.

문정동 이재윤의 방

이재윤 33세, 카페 ‘미드솜마’ 오너 어디에 살고 있나? 송파구 문정동 푸르지오시티. 주거형 오피스텔.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겨울. 동트기 전, 파스텔 색감의 하늘과 얇게 퍼진 구름들. 창문을 열면 코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미세 먼지 농도를 체크한다. 그리고 오전 11시에서 1시 사이, 블라인드 틈새로 들어오는 햇살이 50호 캔버스를 비출 때.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자주 오는 사람이 없다. (여자가 온다면) 주황색 백열등만 켠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무인양품 싱글 침대. 89만원.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정진화의 ‘키스’, 황성규의 ‘고래’, 이승록의 ‘샘 램버트’. 하기 싫은 집안일은? 진심으로 하기 싫은 집안일이 없다. 다른 혼자 사는 사람 중에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유학 시절의 나. 가장 맛있는 커피를 집 바로 밑에서 마실 수 있었다. 풍요로운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냉장고. TV를 보고 있는 모습은 누구나 별로다.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이솝 만다린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 파슬리 씨드 세럼, 아로마틱 핸드 밤, 콧털깎기, 헤어 클리퍼, 트림용 가위.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딱히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사는 건 싫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창문으로 산이 보였으면.

조성훈 37세, 패션 홍보 어디에 살고 있나? 어린이대공원 근처 분리형 신축 원룸에 전세로 산다.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2013년 11월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모아 가까스로 전세를 얻었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얼마 전에 비숑 한 마리를 분양 받았다. 퇴근하고 놀아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예술 작품보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암체어를 갖고 싶다.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누가 날 봤을 때 닮고 싶도록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청국장과 봉골레 파스타. 드디어 봉골레 파스타의 제맛을 찾았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삼계탕과 오리훈제 채소 무쌈은 자신있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풍요로운 냉장고. 요리나 식재료에 욕심이 많아 항상 좁게 느껴진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아침저녁 세안 후 공통으로 쓰는 제품은 아벤느 토너와 산타마리아 노벨라 수분크림으로 끝. 헤어 제품은 탈모 방지를 위한 르네휘테르 탈모 방지 샴푸, 보디 용품으로는 이솝 보디 샴푸와 존슨즈 베이비의 보디 샤워 오일을 쓴다. 마무리는 아벤느 보디로션으로 한다. 요즘은 자기 전에 A.H.C 팩을 한다. 방향 제품을 쓰나? 음식 냄새를 없애거나 혼자 멍하니 누워 있을 때 향초를 사용한다. 딥티크 베이 향을 주로 쓴다. 환기가 필요할 땐 메종 데 부지의 룸 스프레이를 애용한다. 마라케시 향이 제일 좋다. 집에 동물이 있나? 수컷 비숑. 이름은 뭉이다. ‘뭉이’ 가 아니라 ‘뭉’. 2월 9일이 1백일이니까 <GQ> 3월호가 나올 때쯤엔 4개월 조금 지났을 것이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작은 화분에 세 종류의 선인장이 있다.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주면 된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계획 중이다. 조금 더 큰 집, 조금 더 한적하고 여유가 있는, 예를 들면 한남동 같은 동네로. 근데 전세가 진짜 없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1시 반. 콜드 플레이의 ‘Fix you’.

김광희 31, ‘낯선 고기’ 대표 어디에 살고 있나? 관 크기만 한 집부터 곰팡이가 축제를 벌이는 반지하 방까지, 몇 차례 이사하며 지내다가 대흥동 전세방에 정착했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잠들기 전 이불을 펴는 시간. 달콤하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여자친구. 그녀가 오면 냉장고에 과일이 생긴다.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세탁기에서 나온 빨래더미를 건조대에 너는 일. 축축하고 무겁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맥주. 잠들기 전에 거의 매일 마신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다른 사람 상차림을 해주는 술집을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먹을 상을 차리는 건 너무 귀찮다.방향 제품을 쓰나? 페브리즈. 집에 동물이 있나? 없다.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서울은 특별한 공간이다. 다들 외롭기 때문에 덜 외로울 수 있다. 외롭고 적적하지만 그런 감정을 또 낭만이라 착각하며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박한빛누리 31세, 프리랜서 에디터 어디에 살고 있나? 이태원 119 소방서 뒷골목 보광동에서 가장 전망 좋은 옥탑방.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서 줄넘기를 하거나 팔 벌려 뛰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이 월세에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라도 하는 편이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통돌이 세탁기. 약 24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미래의 아내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결혼하고 나서도 이 녀석을 데려가고 싶다. 드럼보다 통돌이가 좋다.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SK텔레콤 설현 포스터.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옥상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기가 막힌다. <내부자들> 이병헌처럼 먹을 수 있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옥탑방에서 소주를 마시는 모습은 너무 사연 있어 보여 주로 맥주.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수분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집에 식물을 키우나? 그냥 곰팡이만 키우는 걸로.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다시 태어나면 건물주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고른다면? 오후 8시 40분. AOA의 ‘심쿵해’.

김형준 35세, 인테리어 디자이너 어디에 살고 있나? 분당 정자동 분리형 원룸.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휴일 점심. 강아지를 안고 창밖의 산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최근 이별했다. 현관 카드키를 받아야 하나 고민이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릭오웬의 서재를 흉내 내 만든 분리형 책장.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그저 150호 크기의 캔버스화면 된다. 어떤 그림이든 표구 방식만 어우러지면 공간을 압도한다. 가지고 싶은 작품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니까. 하기 싫은 집안일은? 청소기를 드는 것부터가 싫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코스트코 피자를 사자마자 얼려서 필요할 때 오븐에 해동해 먹는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2회 정도.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사실 많은데 느끼해서 말하기 쑥스럽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요즘 OB를 마신다. 집에 동물이 있나? 올해 네 살된 프렌치 불도그 백색이랑 살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 남들보다 10배 정도 좀 과하게 사랑한다. 진짜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저녁 11시. 루시드폴의 ‘사람들은 즐겁다’.

신동기 30세, 일동제약 학술팀 어디에 살고 있나? 20년이 넘은 벽돌집 원룸.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고향 친구들. 내가 가정부가 되고 집이 온통 더러워지지만 오면 좋다.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김동완.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종류별 라면을 구비해 약간의 변형 레시피를 가미한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된장찌개, 볶음밥, 알리오 올리오, 고등어찜.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스마트폰이 TV를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이니 고른다면 냉장고. ‘홈웨어’랄 게 있다면? 여름엔 티셔츠와 팬티, 겨울엔 ‘후리스’에 팬티. 집에 동물이 있나? 거미와 바퀴벌레, 둘 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 가만히 두려 하나 바퀴는 종종 종이 위에 올려 밖에 던진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율마가 있었는데 죽어버렸다.

양성모 33세, 포토그래퍼 어디에 살고 있나? 판교, 임대아파트.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5백만원 정도 투자한 오디오. 혹시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티노 스테파노니 작품. 비싸서 구입할 수 있을지는. 하기 싫은 집안일은? 다 마른 빨래 정리하는 일.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장은 2주에 한 번 정도, 상은 일주일에 세 번 넘게 차리는 것 같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감바스, 파스타, 코코뱅, 닭볶음탕. 술안주용이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로즈메리, 천리향, 아이비, 이름 모를 공기 정화 식물. 물만 줘도 잘 산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혼자 산 지 10년이 넘어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그런 것.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오후 10시 4분. 라디오에서 나오는 다프트펑크의 ‘Wit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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