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남 100명의 이야기 – 3

우리는 얼마나 비슷하게 살고 있을까. 얼마나 다른 혼자일까.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혼자 사는 집이란 어떤 풍경과 의미가 될 수 있을까. 2016년 현재, 서울을 생활권으로 혼자 사는 남자들에게 공통 질문을 보냈다.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혹시 홈웨어가 있습니까? 얼마나 자주 상을 차립니까? 이사를 간다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들이 방에서 혼자 생각하고 둘러보며 작성한 답을 모았다.

만리동 오준식의 집

오준식 48세, 산업디자이너, JAJU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어디에 살고 있나? 서울역 근처 만리동. 아파트지만 복층 구조에 작은 옥상 개인 화단이 딸려 있어 주택 같다. 집에서 모든 방향이 다 접근 가능해 동서남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살았나? 이 집을 구입한 지는 4년 정도. 디자인 구상 후 공사를 하고 산 지는 3년 되었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 늘 업무 과중이라 집은 나에게 저녁 시간의 휴식이 주목적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최초 설계 콘셉트에서도 저녁 시간을 적극 반영했다. 조명을 하나하나가 기획했고, 그 결과 70퍼센트의 조명이 간접조명으로 설치되어 있다. 주중에는 저녁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집을 가장 좋아하고, 토요일 오전에 밝은 창을 좋아한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것은 무엇인가? 바닥. 태워서 색상을 만든 검정 나무 바닥인데 디자인 효과보다 바닥에 방음 공사를 하고 그 위를 정비한 것이다. 신발을 신는 입식 생활 주택인데 방음 공사가 가장 큰 투자였다.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은? 랄프 플랙이 파리 도심을 그린 그림과 안드레아 걸스키의 F1 자동차 정비 순간의 사진 작품,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신 조각 작품. 하기 싫은 집안일은? 없다. 도우미 없이 항상 직접 청소하고 정리 정돈한다. 누군가를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나? 모든 국수 요리와 생선 요리는 반응이 좋다. ‘홈웨어가 있나? 침대 이외에는 밖에서 입는 옷과 집에서 입는 옷이 차이가 없다. 흐트러지는 것이 싫어 입식 구조를 선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한방 베이스 화장품. 집에 동물이 있나?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아직 없다. 집에 식물이 있나? 야외에서 자라는 옥상 화단이 있고 봄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어떤 건가? 혼자 살지만 가족과 가깝다. 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산다. 혼자 산다기보다 “나를 위한 생각의 공간이 있다”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이사를 한다면 어떤 이유로, 어떤 곳으로 하고 싶나? 상하이에서 살아보고 싶다. 많은 에너지가 모이는 도시에 큰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송민호 32세, ‘커먼커피’ 대표 어디에 살고 있나? 상수동, 10평형 원룸, 월세.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가게가 상수동에 있어 망원동 정도의 거리에서 출퇴근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상했던 출퇴근의 여유는 개뿔 없고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고 버스를 눈앞에서 놓쳤을 때의 패배감과 허망함이 너무 싫었다. 걸어 다닐 거리의 집을 구하고 싶어 이곳에 왔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모네의 수련을 집 벽에 걸어놓으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현실성이 전혀 없는 생각.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믿기지 않겠지만 집안일을 싫어하지 않는다. 집이 워낙 작아 쓸고 닦고 다 해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20대 중반만 해도 청소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 할 정도로 싫어했는데 이제는 거의 매일 한다. 매일 하면 조금씩만 해도 된다는 걸 왜 몰랐을까 그때는?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순두부라면은 꽤 잘 끓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홈웨어가 있나? 겨울에는 엄청 큰 후드와 수면바지를 입는다. 여름에는 속옷만 입는다. 늘 사용하는그루밍 제품은? 로션 한 가지. 집에 식물을 키우나? 생화보다는 말린 꽃을 좋아한다. 생화가 시들면 내가 시드는 기분이라서….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1시. 베이비 페이스의 ‘Standing Ovation’.

신준희 35세, ‘스피크이지마노’, ‘사랑의 고기’ 대표 어디에 살고 있나? 청담동. 동네는 많이 변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살아서 그런지 편하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빈티지 소파와 테이블.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스테이크. 고깃집을 하다 보니 고기는 늘 있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냉장고에는 냄새 안 나는 것들만 있는 게 좋다. 술이 풍요로운 와인셀러나 싱글 몰트위스키 가득한 냉장고는 탐난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맥주, 싱글 몰트위스키. 위스키는 좋은 얼음을 비치해두기가 힘들어서 차라리 스트레이트로 조금씩 마신다. ‘홈웨어’랄 게 있나? 랄프 로렌의 울 카디건. 집에 동물이 있나? 아미(레브라도 리트리버)라는 이름의 다섯 살된 강아지가 있다. 가족이고 딸이고 애인이고 친구다. 존재 자체만으로 삶의 행복이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3시이고, 제인 말리크의 ‘Pillowtalk’이 나오고 있는데, 이 시간에 딱이다.

김지윤 31세, 창업 준비 중 어디에 살고 있나? 서강대 정문 옆 10평 남짓한 원룸. 넓어서 계약했는데 남향이 아니라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진 않는다. 역시 어머님 말씀을 들을걸.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정인혜 작가의 ‘초록식물’이 잘 어울릴 것 같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아침에 집 앞에 나가서 사오는 샌드위치, 혹은 야식 치킨. 집에서 마시는 술은? 맥주. 드디어 한국에 유통이 시작된 프란치스카너를 즐겨 마신다. ‘홈웨어’랄 게 있다면? 많이 걸치질 않는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토너 외엔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식습관이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집에 동물이 있나? 동물 인형이 있다. 개 한 마리, 팬더 한 마리, 돼지 한 마리. 개는 여자친구가 가져가고, 팬더랑 돼지는 보통 침대 위에서 굴러다닌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제주도로 가고 싶다. 창고를 개조해 펍도 하나 열고 싶다. 사실 오래전에 한 생각인데, 지금은 누군가 하고 있겠지.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1시 23분. 빌리 조엘의 ‘New York State of Mind’.

서정우 32세, 회사원 어디에 살고 있나? 낙성대역, 투룸, 월세. 그 집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인 물건은? 침대? 잘 자야된다.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 지까지 잘 모른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간단한 찌개류를 즐겨 먹는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그날그날 퇴근길에 저녁거리를 산다. 주말 포함해서 1주일에 5~6번은 요리를 한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치킨 커리. 먹을만 하다. ‘홈웨어’랄 게 있다면? 유니클로 홈웨어 상하의 ‘풀 착장’. 겨울에는 군용 ‘깔깔이’. 집에 동물이 있나? 부부사이인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2013년 10월 즈음부터 키웠으니, 2년이 넘었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허브를 키우면서 간혹 이파리 몇 개 뜯어서 요리에 넣어보고 싶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편하다. 그렇지만 외롭다. 그럼 2016년 현재,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불편하다. 여전히 외롭다.

임성은 34세, ‘헬카페’ 대표 어디에 살고 있나? 주성동 옥탑방. 커튼을 걷으면 반포대교가 시원하게 보인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잠이 들기 전. 보통은 독서등만 켜놓고 하루를 복기한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친구들이 자주 온다. 음주를 목적으로.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어서 침대 프레임, 매트리스, 거위솜털이불 침구에 돈을 들였다. 혹시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다면? 선이 간결한 드로잉 작품을 하나쯤 걸어놓고 싶다. 하기 싫은 집안일은? 먼지 제거. 먼지는 자가생식을 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간이 적절하게 밴 달걀프라이와 콩나물, 해물, 김치를 넣고 끓인 라면이 최고의 안주다. ‘홈웨어’랄 게 있다면? 타월 가운을 입는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화단에는 파,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 등이 있고 집에는 늘 꽃을 둔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오후 8시 31분. 지금 흘러나오는 곡은 알레한드로 산즈의 ‘Me Ire’.

박준석 34세, 폭스바겐 파이낸셜 어디에 살고 있나? 사당, 원룸 형태 반전세. 작은 집이지만 다행이 베란다가 있어 창고로 쓸 수 있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침대.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킹사이즈 고가의 침대를 샀다. 하기 싫은 집안일은? 빨래. 물론 세탁기가 알아서 하지만 세탁이 끝날때 까지는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귀찮은 집안일이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중국음식. 가장 자주 먹으면서도 혼자서 주문 해먹기 애매한 음식인 것 같다. 주문할 때 꼭 “죄송하지만”이란 말을 붙이게 된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자취 생활 13년이라 웬만한 건 다 한다. 카레를 좋아해서 카레를 만들면 자신감이 높아진다.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어디선가 무료로 받은 5종 세트를 사용.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연휴 마지막 날 밤 11시. 엠씨더맥스의 ‘괜찮다가도’.

한남동 김태림의 방

김태림 32, 삼성미술관 리움 교육문화 프로그램 기획 어디에 살고 있나? 이태원 10평 원룸. 베란다 문을 열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보인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베어브릭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바나나. 냉장고 위에 올려두고 아침마다 먹는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나? 파스타, 궁중떡볶이, 볶음밥, 호박전.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커다란 신형 텔레비전. 집 안에는 냉장고가 필요 없다. 이태원이 내 냉장고다. 방향 제품을 쓰나? 태국에서 사온 수많은 향을 피우지만 결국 좋아하는 건 이케아에서 나온 ‘SINNLIG 바닐라 향’이다. 집에 동물이 있나? 태어난 지 15개월씩 된 고양이와 강아지가 있다.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 이름은 림이(냐옹+태림)이고 실버토이푸들 강아지는 푸미(푸들+태리미)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해방촌. 퇴근할 때마다 남산 타워를 보고 싶다. 이 집에서도 보이긴 하지만 해방촌에서 보는 느낌은 완전 다르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저녁 10시.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김현수 27세, 음악 매거진 <FISHSHOES> 에디터 거기는 어떤 곳인가? 동작구의 고시텔. 최소한의 가구로 채워진 2평 남짓한 공간.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서울의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정착한 지 벌써 6년째. 그 집에서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애석하게도 거주 규정상 누군가를 방에 초대한 경험이 없다. 몇 해 전 연예인과 같은 집에 살며 일상을 담아내는 밀착형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풀메이크업을 받은 연예인이 고시텔에서 끙끙대는 모습을 상상하니 눈앞이 아득했다. 결국 정중히 고사했다. 그 집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인 물건은? 철 지난 레코드와 잡지를 수집하는 게 취미다. 최근 큰 맘 먹고 책장을 샀다.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여기선 딱히 집안일이라 부를 만한 일이 없다.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구라의 서재에 금고가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대부분 밖에서 먹거나 배달음식을 시킨다. 맥세권(맥딜리버리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 살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신형은 아니지만, 최근 LCD TV를 장만했다. 쾌적한 게임 플레이와 WWE 프로레슬링 시청을 취해. 집에서 마시는 술은? 남대문시장의 형제상회에 가끔 들러 수입 주류를 산다. 잭콕을 즐겨 마신다. ‘홈웨어’랄 게 있다면? 트레이닝팬츠에 록 페스티벌 라인업 티셔츠. 여름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나름의 기원 의식이다. 방향 제품을 쓰나? 딥티크 룸 스프레이.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고향이 경북 경산이다. 내 목표는 ‘탈조선’이 아니라 탈경산에 가까웠다. 서울의 불야성을 좇아 여기까지 왔다. 가끔 외로워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울은 나에게 벅찬 존재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2시 40분. 루페 피아스코의 ‘Daydreamin’’.

장석종 33세, 회사원 어디에 살고 있나? 마포구 연남동 주택가 중에서도 가장 조용한 골목의 5층 옥탑방.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3년 전 여름에 입주했다. 서른 살 무렵 문득 부모님으로부터 완벽한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조각상, 도자기류를 모은다. 그 중에서도 향대와 마리아와 관련된 조각품을 좋아한다. 2백만원에서 3백만원 정도 썼을까?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혼자 살면서 유난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설거지가 쌓여 있는 게 싫고 머리카락이 남실대는 게 싫었다. 화장실 타일 사이에 낀 때도 칫솔로 벅벅 닦아댔다. 그런데 그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놀랍게도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요리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손님이 가장 신기해하고 맛있게 먹어준 것은 두부탕수육.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약국 화장품을 좋아한다. 저녁에는 아벤느 수분크림 하나 바르고 잔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세안하고 선크림. 방향 제품을 쓰나? 화장실 하수구 냄새는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수시로 락스 소독을 실시한다. 방에는 기분에 따라 향을 피우기도 하고 향초를 켜두기도 한다. 아쿠아 디 파르망 제품을 오래 써왔다. 집에 동물이 있나? 반려동물이 금지된 건물이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외로운데 외롭지 않은 것. 그럼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덜 외로운 것.

줄리안 30세, 방송인, DJ, 음악 프로듀서 어디에 살고 있나? 경리단. 월세고, 테라스가 있는 집이다. 그 집에서 벌어진 가장 멋진 일은? 처음 루프탑 파티를 열었을 때. 그 후에 퓨트 디럭스 크루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꾸준히 여러 일을 하고 있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실내 자전거.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 관련 연습 때문에 설치했다.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마그리트의 작품 중 하나를 좀 큰 판형으로 갖고 싶다. 너무 하기 싫은 집안일은? 빨래. 설거지도 싫어했는데, 요즘엔 좀 괜찮다. 음악 들으면서 하면 명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수프나 두부 야채 볶음. 담백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고기 요리는 요즘엔 잘 안 한다. ‘홈웨어’랄 게 있다면? 되게 따뜻한 호텔 가운 같은 옷.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갈아입는 건 아니다. 보일러를 약하게 트는 편이라, 집에서도 이거저것 많이 입고 있는다. 밤에 쓰는 그루밍 제품은? 팩 많이 한다. 집에 동물이 있나? 고양이. 인스타그램에 CHALLY.CHALLY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길냥이’를 입양했다. 1년 정도 같이 지냈는데, 흔히 말하는 엄청 활발한 ‘개냥이’다. 뭐 던지면 다시 갖다준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경리단이 너무 유명해져서 반대로 원래 있던 세탁소나 마트가 많이 없어졌다. 주말엔 더 이상 내 동네 같지가 않다. 한강 가까운 곳으로 이사가게 좋을 것 같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새벽 1시 30분. 아론 아렌즈의 ‘Casiotone 401(Dave DK Edit)’. 요즘 듣는 믹스의 첫 곡이다.

이정빈 31세, 톰브라운 바이어 어디에 살고 있나? 청담사거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젊은 아티스트 권철화의 그림.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각종 과일. 얼마나 자주 상을 차리나? 하루에 한 번은 직접 차린다. 사먹는 음식만으론 절대 건강할 수 없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닭가슴살 커리 볶음밥.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망설임 없이 냉장고. 요즘 누가 집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나. 집에서 마시는 술은? 부르고뉴 샤블리를 가끔 한 병씩 산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클리니크 스킨, SK2 에센스, 피지오겔 로션과 크림이 전부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뱃사람의 심정 같은 것. 잠깐 머무른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할 것처럼 정을 두다 떠난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서울숲 근처로 가고 싶다. 커다란 숲을 지척에 두고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문정원 44세, 회사원 어디에 살고 있나? 망원동, 술꾼들의 동네. 거기 얼마나 오래 살았나? 4년 차, 홍대 주변에서 10년째 거주하다 보니 다른 곳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친구들과 술 마시는 시간, 음악 듣고 술 마시고 음식 먹고 언쟁하고 웃고 떠든다. 울지는 않는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여자친구가 오면 식물이 하나씩 생긴다. 혹시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예술 작품이 있다면? 조경규 원화. 여자친구가 구입을 반대하고 있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술과 안주. 주로 근처 맛집에서 사다 먹는다. 집에서 마시는 술은? 집에서는 주로 맥주를 마시는데 여자친구가 와인을 좋아해서 요즘은 와인도 자주 마신다. 순서 상관없이 섞어 마시는 걸 좋아한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얼굴, 손, 머리에 뭔가를 바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거의 바르는 게 없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여자친구가 열심히 식물을 집에 갖다 놓고 있는데 그냥 방치하고 있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혼자라고 해도 집에 누군가는 오가니 딱히 혼자라는 생각은 없다.

곽재원 37세, 문화기획자 거기는 어떤 곳인가? 종로구 행촌동, 인왕산 등산로 입구.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 창밖으로 보이는 한양 도성을 보며 담배를 피운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은? 여자친구. 여자친구가 오면 잠이 많아진다. 닮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가 있다면? 혼자 사는 사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스팸김치볶음밥.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일주일에 두 번 장을 보고 하루에 한 번 상을 차린다. 누군가를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찜닭.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제대를 하고 싶지만 계급은 이등병인 상태. 그럼 2016년 현재,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이등병들끼리 뭉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연남동 김지석의 방

김지석 38세, 미스터존스 어소시에이션 공동대표 어디에 사나? 거기는 어떤 곳인가? 마포구 연남동의 연립주택. 위로 올라갈수록 좌우가 비대칭이 되는 기묘한 구조다.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위층에 친한 친구가, 한 블록 건너에도 친구가 산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토요일 오후 1시 45분경. 해가 잘 들어오는 거실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자주 들어오는 다른 사람이 있나? 위층의 친구와 내 여자친구. 부엌이 바빠지고, 식탁이 가득 차며, 설거지가 많아진다. 그 집에서 가장 큰 돈을 들인 물건은 무엇인가? 낡은 바닥을 뜯고, 방을 트고, 욕실을 재건하는 데 1천5백만원정도 들었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커피, 초콜릿, 토스트. 누군가를 초대해 직접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파스타, 닭도리탕, 카프리제 샐러드. 집에서 주로 마시는 술은? 대부분 맥주, 가끔 진 토닉. ‘홈웨어’랄 게 있다면? 집에서도 갖춰 입는 편이다. 너무 편하면 게을러져서. 집에 식물을 키우나? 차차 집 안의 가장 큰 가구이자 예술 작품으로 식물을 키워보고 싶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런던에서 4년 동안 혼자 살면서 느낀 점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다. 무엇을 취하기 위해 나머지를 희생하는 과정이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오후 3시 46분. 오늘은 휴일이다.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김다흰 35세, 연극배우 어디에 살고 있나? 성북동의 꽤 높은 곳. 친구들이 산 위 절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은 곳. 큰방 하나 작은방 두 개, 베란다가 있는 집.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일터와 가까운 곳으로 알아보다 베란다 보고 바로 결정.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베란다에 나가 물 한잔 마시는 시간.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설거지. 부엌이 베란다에 설치되어 있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 얼마나 자주 장을 보거나, 상을 차리나? 주 1~2회. 식재료를 사지 않더라도 과자나 음료를 구입함. 집에 동물이 있나?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를 1년 반 동안 키웠다. 행복하게 잘 지냈는데 몸이 동물 털 알레르기를 버티지 못해 아는 분에게 보냈다. 집에 식물을 키우나? 화분 6개. 씨 넣어놓고 싹트길 기다리고 있는 화분 2개. 주 1~2회 물 주면서 관리.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외로움. 그럼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축복.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오후 1시. 줄리 델피의 ‘A waltz for a night’.

박시열 31세, 목나정스튜디오 어시스턴트 어디에 살고 있나? 신림. 하지만 고시원이 있는 그 신림은 아니다. 12평 전세 오피스텔, 볕이 잘 든다. 어떻게 그곳에 살게 됐나? 6개월 전, 예전 여자친구와 잘 지내기 위해 그녀 집 근처로 왔지만 이사 오자마자 헤어졌다.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 이 시간에 함께 사는 반려묘가 밥 달라고 그르렁거리며 뽀뽀를 엄청 해댄다. 반려묘의 이름은? 마카롱 혹은 까롱이라고 부르는 하얀색 고양이다. 까롱이 엄마가 출산할 때 까롱이를 직접 받았다.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은? 반려묘 화장실 치우는 일.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것은? 트레비 라임 맛. 얼마나 자주 장을 보나? 매달 잡지 마감이 끝나면 장을 본다. 혹은 여자친구가 놀러 와도 장을 본다. 누군가에게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오븐이 필요 없는 모든 요리. 삼치 파스타, 비프 부르기뇽, 여자친구 생일엔 미역국을 끓여줬다. 방향 제품을 쓰나? 카르마카멧의 미드나잇, 조이 향을 좋아한다. 이 둘을 번갈아가면서 쓴다 그리고 디퓨저는 여자 친구가 만들어준 것. 집에 식물이 있나? 없다 까롱이와 함께 살면서 화분은 불가능할 것 같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아침 9시. 햇살이 엄청나다. 비트커넥션의 ‘So good’

조휴장 34세, 아카펠라 가수 어디에 살고 있나? 관악구 인헌동. 낙성대역에서 내려 운동 삼아 걸어 올라가면 10분 안에 도착한다. 하지만 걸어갈 때 인헌시장 지나는 길을 선택하면 이것저것 먹느라 귀가 시간이 지체된다. 집에 자주 찾아오는 사람은? 아카펠라 팀원. 그들에게 대접하는 요리는? 닭볶음탕. 당면 사리를 꼭 넣어주어야 한다. 혼자 있을 때 가장 자주 만들어 먹는 건? 요즘은 게살(이라 쓰고 크래미라 읽는) 알리오 올리오. 늘 사용하는 그루밍 제품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바셀린 대용량 보디로션을 몸 구석구석 바른다. 집에 동물이 있나? ‘강호’ 라는 요크셔테리어(같지만, ‘믹스견’)가 9년째 함께 산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어떤 건가? 월세든 단칸방이든 내 몸 하나 뉘고 누구 눈치도 없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고향집에서도 생각나는 곳. 지금 그 방에 어울리도록, 음악 한 곡 튼다면? 98퍼센트 모창할 수 있는 조용필의 ‘꿈’.

박태하 43세, 쿠팡 웹 프로그래머 어디에 살고 있나? 경기도 광주, 전용면적 16평, 신축 다가구, 월세, 남향.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 거실이 있는 집이 처음이라 소파를 사고 싶었다. 짙은 그레이 톤의 소가죽과 애쉬 원목으로 된 제품을 90만원에 샀다. 혹시 소장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 있나? 한동안 클래식 카메라에 관심을 둔 적이 있어 사진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거창하게 액자까지는 아니지만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에서 구입한 엽서 들을 벽에 붙여두곤 한다. 얼마나 자주 상을 차리나? 회사에서 저녁을 공짜로 주다 보니 평일은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거의 없다. 주말에만 집에서 먹는다. 집에서 술을 마시나? 30대 후반부터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즐겨 쓰는 그루밍 제품은? 30대 이후부터 ‘스킨헤드’를 고집하고 있어 헤드 블레이드라는 전용 면도기로 깔끔하게 밀고 있다. 방향 제품을 쓰나? 예전에는 향이나 초를 피워두곤 했는데 고양이랑 같이 산 이후로는 방향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초나 향을 고양이들이 건드릴 수도 있고, 아로마류는 고양이들에게 안 좋으니까. 반려묘는 한 마리인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지낸다. 6~7년 전에도 고양이를 키웠는데 안타깝게도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다시 키우게 된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동물보호 쪽에도 관심이 생겨 몇 년째 동물보호단체 두 군데에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도 하고 있다. 만약 이사를 한다면?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서판교 쪽으로 가고 싶다. 너무 분주하지도 그렇다고 조용하지도 않은 동네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고른다면? 저녁 8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조성래 29세, 회사원 어디에 살고 있나? 성수동, 원룸, 7평. 동향이라 아침엔 햇빛이 잘 들어온다. 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최근 가장 큰 소비는 19만원 주고 구입한 TV 겸용 모니터. 자취하고 처음으로 텔레비전을 샀다. 집에서 가장 자주 먹는 건? 닭 가슴살. 집에 동물이 있나? 현재 집은 계약상 동물을 못 키우게 되어 있다. 나중에 꼭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혼자 산다는 건? 일상. 이젠 누구랑 같이 산다는 건 어렵다. 그럼 2016년 현재,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아직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서울이다. 지금 그 방은 몇 시인가? 어울리도록 음악을 한 곡 골라서 튼다면? 밤 12시. 몇 달 뒤에 내한하는 M83의 ‘Midnight City’ 가 어울리겠다.

조문찬 28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어디에 살고 있나? 상암동, 원룸, 반 전세. 그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평일 퇴근 후 저녁, 취미 활동인 영상 작업에 몰입할 때가 제일 좋다. 그 집에 자주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인가? 여자친구. 그녀가 오면 집이 밝아지는 것 같다. 때론 어두워진다.그 집에서 가장 큰돈을 들인 물건은? 앰프이자 스피거인 피쉬맨 라우드박스 미니. 클래식 기타 연주가 취미인데 허접한 실력에도 감미로운 소리를 낸다. AUX 연결이 가능해서 아주 묵직한 베이스를 느낄 수도 있다. 누군가를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황태해장국과 장조림. 술 먹은 다음 날, 한의원에서 처방으로 받은 해독용 황태해장국을 마스터했다. 대형 냉장고 VS. 대형 텔레비전. 4K 화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커다란 텔레비전. 집에 식물이 있나? 두 해 정도 마리안느를 길렀다. 잎을 닦는 시간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2016년 현재, 서울에서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동거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건 아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것은 공유하고 나눌 것이 많아서 훨씬 풍요롭지 않을까? 이사를 한다면 어떤 이유로, 어떤 곳으로 가고 싶나? 아름답고 한적한 곳, 도심 접근성도 고려한다면 춘천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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