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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타스틱 맨, 조디 반스

2016.03.14GQ

조디 반스 (Fantastic Man 에디터) 아름답지만 동떨어져 보이는 작업들은 가끔 신비로운 한 인물의 그림자로 종속되곤 한다. 요즘 온갖 멋진 건 다 만드는 조디 반스가 그렇다. 그가 뭐든 만들면 세련됨의 새로운 이정표처럼 보인다. 현재 조디 반스는 <판타스틱 맨>의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데, 그가 만든 페이지는 지루할 틈이 없다. 조디 반스는 런던에서 영문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고 <아레나 옴므 플러스>의 패션 에디터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V>, <i-D>, <032c>, <10 맨>의 컨트리뷰팅 에디터로 일했고, 현재 <판타스틱 맨>, <시스템>, <더블>을 위해 일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후세인 샬라얀, 유니클로, 에르메스, McQ, 띠어리처럼 다채로운 브랜드와 함께 일하고 있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엇인가? 일. 아침 식사 메뉴는 무엇이었나? 달걀 몇 개. 지난밤, 마지막으로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람은 누구인가? 어시스턴트 줄리오, 일에 관한 이야기였다. 현재 어떤 도시에 머물고 있나? 뉴욕 브루클린. 집이라 부르고 싶은 도시는? 적응이 빠른 편이다.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그 장소엔 언제 가야 할까? 다리들. 부르클린에서 바라본 맨해튼은 경이롭다. 특히 석양이 지는 시간엔 거의 황홀하다. 그리고 로칸다 비니에올리 Locanda Vini e Olii. 이탤리언 레스토랑인데 맛이 끝내준다. 당신이 가장 아끼는 해변과 그 이유는? 내가 아직 방문해보지 않은 어떤 곳이겠지. 각별히 아끼며 좋아하는 호텔이 있나? 지중해 마요르카 섬의 캡 로캣 호텔. 고요하고 절제된 공간이다. 섬의 풍경도 좋고.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누군가 튼 음악. 좋아하는 작가나 패션 에디터가 있나? 패션에 관한 건 전설적인 패션 에디터였던 다이아나 브릴랜드의 ‘Pink is the Navy Blue of India.’ 그리고 캐시 호린을 좋아한다. 다음 휴가 때 가고 싶은 곳은? 친한 친구를 만나러 곧 자메이카에 갈 계획이다. 여름에는 이탈리아 그리고 5월 중순엔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어딘가로 떠날 예정이다. 열다섯 살 때 모습을 회상해본다면? 패션, 매거진, 파티에 엄청 빠져 있었다. 이것들은 정말 새로운 세계였고, 그제야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걸 찾았다고 거의 확신했다. 현재 입고 있는 옷과 그 옷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파란색 데님 팬츠와 남색 면 티셔츠. 보통 집에서 이렇게 입는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3개의 단어는? Find Interviews Tricky(까다로운 인터뷰).

당신에게 지금 중요한 키워드 혹은 해시태그는 무엇인가? #필수적(Vital). 새롭게 찾아온 키워드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본다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아이폰의 기적. 현재 열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판타스틱 맨>, <시스템>, <더블> 같은 패션 매거진을 위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후세인 샬라얀, 유니클로, 에르메스, McQ, 띠어리 등의 브랜드와 함께 작업하기로 했는데, 한참 진행 중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일하는 건 정말 재미있다. 불가능하지만 일주일 정도 미루고 싶은 일이 있나? 아직 모델이 정해지지 않은 촬영과 치과 예약. 당신의 개인적인 스타일을 정의한 시기가 있나? 서른 살이 지나자 어떤 옷들은 더는 입을 수 없단 걸 깨달았는데, 그게 오히려 성숙해지는 지점이 됐다. 이후 늘 입을 수 있는, 말하자면 유니폼 같은 스타일을 찾았다. 남색, 1950년대풍과 약간의 레즈비언 스타일을 미니멀하게 정돈해 입는다. 지금까지 가장 잘한 일은? 결혼 그리고 결혼을 유지해온 것. 멘토가 있나? 패션 에디터나 저널리스트 중에서 존경하는 사람은? 좋은 친구이자 멘토인 제인 하우와 조 맥케나. 내가 속해 있는 REP 에이전시의 사장 레이첼 엘리스턴. 레이첼은 23년 동안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당신에 대한 전형적인 오해는? 처음 본 누군가가 내가 자신의 옷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든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가 당신의 삶과 일에 어떤 영향을 주나? 인스타그램을 좋아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정작 중요한 일은 무신경하게 지나친다. 난 프라이빗한 사람이고, 모두가 얘기하는 그 모든 것엔 관심 없다.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다음 유행은? 20세기를 넘어서는 것. 수십 년간 유행해온 건 지루하다. 작업복이나 타바드? 그냥 편하게 입어라. 하하하. 요즘 뭐 괜찮은 거 없나? 소사이어티의 리넨 침대 커버, 절대 후회할 일 없을 거다. 이해할 수 없는 유행은 뭔가? 마스크를 패션 아이템처럼 쓰는 것. 구식 같다. 본인을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당신도 에디터니까 알겠지만, 난 긴박한 상황을 잘 견딘다. 개인적인 취향과 에디터로서의 취향을 어떻게 구분하나? 똑같다.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최근 당신에게 생긴 변화나 이야기해야 할 사건이 있다면? 얼마 전, 8년 만에 내 타이틀이 시니어 컨트리뷰팅, 흠 뭐였더라, 어쨌든 달라졌다. 그건 그저 내게 주어진 타이틀일 뿐이다. 패션 디렉터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룰이나 태도가 있다면? 패션 디렉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매거진을 위한 강력한 언어를 만드는 것이다. <판타스틱 맨>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상황과 타이밍. 평소 좋아하던 매거진이었고, 모든 상황이 나를 <판타스틱 맨>으로 몰고 갔다. 준비 중인 <판타스틱 맨> 봄여름 호에 대해 살짝 알려줄 수 있나? 아직 작업 중이다. 미안하지만 알려줄 수 없다.

    에디터
    오충환, 김경민
    일러스트
    조성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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