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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네질도 제냐의 ‘맞춤’은 뭐가 다를까?

2016.03.16장승호

제냐의 ‘수 미주라’. 그렇고 그런 맞춤 수트를 떠올려선 곤란하다.

#수미주라 ‘수 미주라’라고 하면 내 몸에 맞게 잘 재단한 맞춤 수트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몸에 착 감기는 ‘피팅’의 맛을 치수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제안하는 ‘수 미주라’는 여기서 한 단계 더 파고든다. 바로 경험. 몸에 맞춘 재단은 기본, 개개인의 취향과 감각을 고려해 그에 걸맞은 원단까지 하나 하나 제안한다. 이렇게나 세세한 맞춤 원단까지 가능한 이유는 제냐 고유의 패브릭 팩토리 때문이다. 제냐가 독점 관리하는 패브릭 팩토리의 수트 원단은 약 5백 여가지, 여기에 셔츠용 원단 2백50가지를 더하면, 모든 원단의 종류는 약 7백50여 가지에 달한다. 그 어떤 취향과 감각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수치. 제냐의 수트가 경험을 지향한다는 건 바로 이런 섬세한 공정을 모두 취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이처럼 엄격한 품질 수직 통합 관리체계를 지닌, 유일한 브랜드다.

제냐 수트의 제작 과정 : #1 원사 추출과 직조

 

이토록 엄격한 관리체계를 지닌 브랜드의 수트가 허술하게 재단 될 리 없다. 수 미주라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역시 고객의 신체 치수를 측정하는 순간. 체촌은 특수 훈련을 받은 전문가의 의해 이뤄지며, 특별한 경우 출장 체촌까지 가능하다. 주문한 수트는 완성까지 약 3내지 4주의 시간이 걸린다.

제냐 수트의 제작 과정 : #2 패턴의 재단

 

수 미주라 서비스의 핵심은 다름 아닌 의사 소통. 원단, 안감, 버튼, 라펠, 커프스 등 모든 세부의 전문가들이 고객의 의견을 듣고 반영한다. 단순히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닌, 묻고 제안하고 반영하는 것이 제냐 수트의 특징, 의사 소통이란 단어는 그래서 쓰인다. 이렇게 개인의 취향과 감각을 온전히 반영해 완성한 수트에는 직접 고객의 이름이 새겨진 라벨을 붙인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수트의 감각은 단순한 ‘피팅’의 차원을 넘어선다. 보다 근본적으로 나를 이해하고, 나와 교감하는 기분의 수트. 제냐의 ‘수 미주라’는 과장이 아니다.

제냐 수트의 제작 과정 : #3 라벨링

 

[수 미주라의 서비스 포인트]

#1 수 미주라 ‘캐주얼’ 캐시미어 니트와 각종 아우터, 그리고 데님에 이르기까지 수 미주라 서비스의 범위는 포멀에서 일상의 영역까지 넘나든다. 바로 ‘수 미주라 캐주얼’ 라인. 제냐의 거의 모든 옷을 직접 맞출 수 있다면 과장일까? 수 미주라 서비스의 거의 모든 것은 매일의 일상에서도 마주할 수 있다.

 

#2 수 미주라 ‘브로큰 수트 스테파노 필라티가 제냐에 남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아마 브로큰 수트가 아닐까? 재킷과 팬츠, 위 아래, 같은 듯 미묘하게 다른 패턴의 수트. 약 5백 가지의 원단을 수트와 팬츠에 각각 매치할 수 있는 브로큰 수트야말로 예의 ‘수 미주라’ 서비스의 정점일 테다. 좀 더 창의력을 발휘해 위 아래 패턴 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살짝 비틀어 보는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3 개인 제작 프로젝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수 미주라 서비스는 한 걸을 더 나아간다. 바로 시즌별 한정 수 미주라 서비스. 패브릭 선택은 기본, 1백 벌의 한정 고객에게는 마감 방법까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수 제작한 원단의 셀비지(원단 가장자리)에는 특별한 메세지의 자수까지 새겨 준다고 한다.

MTM image (패브릭 셀렉션)

    에디터
    장승호
    출처
    에르메네질도 제냐 (www.ze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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