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가방을 찾는 이들에게

쓸모 많은 운동 가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쓱 보내본다.

위부터 가방을 펼치면 백팩으로 변하는 모노그램 울트라 라이트 백팩 가격 미정, 루이 비통. 오톨도톨한 송아지 가죽 소재 나이팅게일 디스트레스드 레더 더플백 3백만원대, 지방시 by 리카르도 티씨. 비스킷색 송아지 가죽 레더 록포트 더블 1백26만8천원, RRL. 광택 소재의 하우스 스포츠백 가격 미정, 골든 구스 디럭스 브랜드. 캔버스 소재 더플백 가격 미정, 에르메스.

대부분의 운동 시설은 1월과 3월에 가장 붐빈다. 이번만은 작심삼일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고자 정초부터 운동을 시작하거나, 엄동설한에 운동이 웬말이냐는 변명도 꽃피는 3월엔 소용없기 때문이다. 모처럼의 운동 의지와 함께 아드레날린처럼 솟구치는 건 쇼핑 욕구다. 땀이 흐르기도 전에 마른다는 운동복과 양말보다 가볍다는 운동화는 기본. 끼는 순간 파퀴아오도 이길 것 같은 권투 글러브와 쇠고기보다 소중한 단백질 보충제를 매일 사들인다. 그러다 보면 이걸 한데 담을 운동 가방이 절실해진다. 여기 소재와 스타일과 크기가 다 다른 운동 가방 다섯 개가 있다. 아주 단출한 운동복을 위한 나일론 백, 땀에 흥건히 젖은 운동복과 양말을 넣기엔 머뭇거리게 되는 블랙 가죽 백, 낡은 라커룸에 두면 어울릴 것 같은 통가죽 백, 야구 배트나 복싱 글러브 그리고 근육통 스프레이가 들어 있을 것 같은 검정 홀드올, 승마 부츠도 거뜬히 넣을 수 있는 캔버스 백. 피트니스 회원권보다 비싼 가격에 놀랄 수도 있지만 목적이 분명하면 활용도는 높아진다. 여행용으로, 기내용으로, 자랑용으로 두루 쓸 수 있다. 하지만 이걸 사면, 그때부턴 정말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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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