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의 딸

코르나스는 프랑스 북부 론 중에서도 경사가 가파른 골짜기 사이에 위치한 작은 와인 산지다. 세계 2차대전 이후엔 평지대 와이너리만 겨우 살아남았는데, 한 남자가 뛰어들어 이 땅을 재탄생시켰다. 이 슈퍼맨 같은 남자 장 뤽 콜롬보는 이후 ‘모던 코르나스의 아버지’, ‘코르나스를 와인 산지 지도에 올린 사람’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로르 콜롬보(사진)는 그의 딸이다. 자연을 중시하는 농법을 고집하고, 관개를 금지해 테루아를 풍성하게 하는 와이너리의 철학을 온몸으로 물려받았다. 꿀벌이 그려진 ‘콜롬보 코르나스 레 뤼세’는 그녀만큼 우아하면서 꾸밈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