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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일론이 당긴다

2016.04.02윤웅희

각 잡힌 토트는 너무 딱딱한 것 같고 에코 백은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프라다의 나일론 토트백은 아주 좋은 대안이다. 소재는 적당히 유연하고 탈착할 수 있는 스트랩도 있어 손으로 들어도, 어깨에 메도 그것이 원래 제 자리인 것처럼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니까. 가로 36, 높이 38, 폭 20센티미터. 멨을 때 너무 우악스럽거나 손에 들었을 때 옹졸해 보이지 않는 최적의 크기다. 또 포코노 나일론은 가볍고 질긴 데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넣어도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이번에는 개나리도 시기할 만큼 샛노란색 패브릭과 어리어리한 경주용 자동차 프린트를 사용했다. 실제로 가방을 마주하면 매직 아이를 볼 때처럼 눈을 게슴츠레 뜨게 된다. 어느 순간 차들이 가방 밖으로 쌩쌩 달려나갈 것만 같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뜬다. 가방에도 계절이 있다면 이 토트백은 두말할 것 없이 봄의 가방이다. 92만원.

    에디터
    윤웅희
    포토그래퍼
    정우영
    어시스턴트
    김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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