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보’의 여인, 헬렌 미렌과 아카데미

블라우스는 구찌.

헬렌 미렌 < 트럼보 >와 < 우먼 인 골드 >를 비롯한 60편의 영화 | 아카데미상 1회 | 영국 아카데미영화상 6회 | 에미상 4회 | 토니상 1회

사람들은 헬렌 미렌의 지배에 따르는 충직한 신민일 따름이다. 그녀의 가녀린 입꼬리는 어명과 다름없다. < 조지왕의 광기 >와 < 더 퀸 >(이 영화로 2006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수상)과 같은 역사물뿐만 아니라 < 엑스칼리버 >의 매혹적인 모르가나, < 롱 굿 프라이데이 >의 악당 정부, < 아인 랜드의 열정 >의 자본주의의 거침없는 여제, 그리고 < 트럼보 >의 가십 칼럼 작가인 헤더 하퍼의 연기에서도 그녀는 위엄 그 자체다. 그녀의 위풍당당한 태도(폭풍에도 끄떡없을 듯한 침착함) 덕분에 마치 또 다른 특권인양 보이는 완전한 악을 연기할 수도 있다. < 칼리굴라 >, < 베니스의 열정 > 같은 영화, 그리고 그녀의 멋진 드레스가 검은 독거미의 그물처럼 흩날리는 <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의 퇴폐적인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헬렌 미렌의 최고의 연기를 꼽을 수 있을까? 힘든 선택이지만 < 프라임 서스펙트 > 시리즈의 제인 테니슨을 유력한 후보로 올리고 싶다. 이 시리즈에서 그녀는 전통적인 경찰 드라마에 페미니스트이자 캐릭터가 강한 주인공을 완성했고 긴장, 커피, 담배가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 이후로 시청자들은 그녀의 흡연 장면이 언제 나올지 목 빠지게 기다리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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