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츠카 타이거 X 안드레아 폼필리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래서 더 놀란 오니츠카 타이거와 안드레아 폼필리오의 여섯 번째 컬렉션.

 

어두운 쇼장에 진군의 북소리처럼 드럼 연주가 울려 퍼졌다. 심장이 그 박자에 조응할 때쯤 서정적인 선율이 깔리고, 모델들이 런웨이를 빠른 속도로 미끌어졌다. 변칙적인 리듬과 반복적인 피아노 멜로디, 몽환적인 신시사이저가 우주적인 분위기로 압도하는 순간. 결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질적인 요소들이 커다란 퍼즐처럼 짜 맞춰졌다. 마치 오니츠카 타이거 × 안드레아 폼필리오의 2016 F/W 컬렉션을 설명하는 것처럼. 안드레아 폼필리오는 이번 컬렉션을 ‘UNEXPECTED’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주제는 각기 다른 소재와 패턴, 색깔과 질감의 조합을 통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여러 색깔의 타탄 체크를 켜켜이 쌓거나 줄무늬, 카무플라주 패턴과 대비시키고, 울이나 플란넬 같은 전형적인 가을겨울 원단을 나일론, 퀼팅, 인조 가죽과 접목하는 식으로 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윈드브레이커 위에 걸친 테일러드 재킷, 낙타색 울 파카와 함께 입은 롱 스커트, 검정색 뿔테 안경과 스케이트보드를 군데군데 섞은 룩은 생경하면서 신선했다. 풍성한 광택의 에나멜 가방과 롱 부츠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고, 장식적인 지퍼와 큼직한 호주머니로 재치를 더한 세부도 잊지 않았다. 5월의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기다란 머플러와 땅에 끌릴 듯한 드레스 자락은 극적인 실루엣으로 컬렉션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쇼는 폭발하는 듯한 드럼 연주와 함께 피날레를 맞았다. 서른한 명의 모델이 런웨이로 쏟아져 나오는 광경은 각각의 룩이 하나의 컬렉션으로 융합되는 화학반응 같았다. 쇼장 안의 모든 사람이 참을 수 없는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드럼 소리가 묻힐 정도로 크고 우렁차게.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오니츠카 타이거 × 안드레아 폼필리오의 2016 S/S 컬렉션.

허리선을 따라 지퍼를 단 스웨트 셔츠 17만원.
플로럴 프린트가 눈길을 끄는 바지 23만원.
독특한 패턴을 사용한 크롭트 팬츠 25만원.
강렬한 붉은색의 벨크로 하이톱 스니커즈 17만원.
두툼한 아웃솔이 돋보이는 스니커즈 18만원.
화려한 프린트로 장식한 스니커즈 1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