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운드, 온쿄

온쿄의 광고 이미지는 꽤 서정적이다. 와인과 위스키 잔, 꽃을 든 소녀, 눈을 감고 편안히 누운 남자…. 파워풀하다든가, 박진감이 넘친다든가, 시원하다는 식으로 강렬함을 강조하는 대신 ‘퓨어 사운드’, 즉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지향한다. 온쿄라는 사명 자체가 단순히 ‘음향’을 뜻하는 말이니, 그 담백함이 사운드에까지 이어진달까. 그중 H500M은 자동차로 따지자면 기함이라 부를 수 있을 법한 유선 헤드폰이다. 어느 한 부분 의도적으로 날카롭게 찌르거나 육중하게 때리기보다(그런 연출 또한 쾌감이 될 순 있겠으나), 전체가 넘치지 않고 작자가 의도한 소리를 정확히 내보낸다는 인상. 고음부터 저음까지 공평한 동시에 빈 곳 없이 선명해, 귀를 잡아끄는 소리에 더욱 자연스레 몸을 맡기게 된다. 장식 없이 말쑥한 헤드폰과 잘 어울리는 순수한 쾌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