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열풍은 어디서 어떻게 부는가?

샤오미는 중국산 제품이 더 이상 황사에 비유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창업자 레이쥔은 불과 7년 만에 450억 달러 가치의 회사를 키워내고, 이제 매출액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애플을 카피했다는 비난마저 돌파해내는 혁신의 진원지를 찾았다.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며, 39제곱미터당 90퍼센트 이상의 탈취율을 보이는 미 에어 2는 25만9천원.

베이징 북부 하이디안 지역의 마오팡 거리에는 지나치기 쉬운 전시장이 하나 있다. 옅은 빛의 목재로 된, 애플 스토어와 닮은 기다란 진열대 위에는 미 패드와 미 폰이 놓여 있다. 티셔츠 차림의 직원이 미 TV, 미 클라우드와의 연동을 돕는다. 핑크/그린/옐로/블루/화이트로 구성된 미 패드(아이폰 5C의 핑크/그린/옐로/블루/화이트와 헷갈리지는 않는다)는 해상도 2048×1536, 화면 크기 7.9인치의 기기다. 우연하게도 해상도가 아이패드 미니 4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경쾌한 미니멀리즘의 스토어 디자인은 의심의 여지없이 캘리포니아의 그 회사가 영감의 원천이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충전기가 전시된 산뜻한 벽면 가운데 커다란 붉은색의 ‘MI’ 간판만이 중국 기업 샤오미의 전시장이라는 걸 알려준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이자 설립자인 레이쥔은 대학에서 읽은 스티브 잡스에게 “크게 영향 받았다”고 인정한다. 실제로 레이는 2014년 7월에 출시된 미 4폰을 소개하면서, 아이폰 제조사들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영향이 이만큼 분명한데도, 그는 샤오미의 피트니스 밴드를 소개하면서 잡스가 즐겨 했던 “하나만 더 One More Thing”라는 멘트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 글은 애플의 지적 재산과 창조적 독창성을 복제해가는 또 한 명의 중국 침입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비록 애플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는 < Vanity Fair > 주최로 열린 샌프란시스코의 포럼 ‘Vanity Fairʼs New Establishment Summit’ 을 통해 샤오미를 노골적인 “도둑”이라며 비난했지만 말이다.) 이 글은 레이가 투자자들에게 450억 달러로 평가되는 회사(간단히 말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술 스타트업)를 어떻게 세울 수 있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단순한 스마트폰 사업이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새로운 종류의 생태계를 창조했다. 그저 고객일 뿐이었던 사람들을 함께 제품을 디자인하고 주변에 전도하는 ‘팬’으로 만들고, 시장 수요에서의 리스크를 자신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소규모의 하드웨어 스타트업과 나눠 갖고, 신선한 방식으로 재고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공급망을 최적화해 비용을 대폭 줄인 방식. 나아가 수익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고품질 기기를 판매하면서도 서비스, 콘텐츠, 액세서리로 이윤을 남기고 그 시장의 선두에서 혁신을 이끈 방식. 5년 만에 샤오미는 1억 6천만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고, 인도네시아와 인도 같은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의 기술 회사들에 대한 서구의 억측에 도전했다. 이제는 중국을 모방할 시간인 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주 색다른 중국 회사예요. 모든 미 제품을 고품질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만큼은 아끼지 않죠.”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레이가 통역을 통해 말한다. “저는 샤오미가 모든 중국산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자극을 주고, 종국에는 중국이 더 이상 값싼 제조업이나 ‘카피캣’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인식을 줄 거라고 믿어요. 지난 수년간 샤오미의 임무는 중국 제품에 대한 세계의 견해를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죠.”

샤오미 관계자들은 샤오미가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인터넷 회사라고 주장한다. 스마트폰 판매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말이다. 샤오미의 트위터는 그 성장 과정이 담긴 ‘아카이브’다. 2011년 12월 18일의 트윗은 세 시간에 1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는 내용이다. 2012년 4월 24일, 샤오미는 15분 만에 15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2012년 9월 20일, 30만 대를 판매하는 데 단 4분이 걸렸다. 2012년에는 720만 대, 다음 해에는 1,870만 대를 팔았다. 2014년에는 6,100만 대를 팔았고, 중국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었다. 2015년에는 전 세계에 “7,000만 대 이상” 팔면서 중국에서의 선두 자리를 놓고 화웨이와 퉜다. 그리고 전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관리 분야의 책임자였던 휴고 바라 아래 인구가 집중된 신흥시장을 거쳐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14년 4월, 샤오미는 국제화의 일환으로 mi.com 도메인을 중국 내 최고치인 360만 달러에 사들였다. 적어도 ‘MI’가 샤오미보다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수월하니까. 그럼에도 레이는 자신의 회사를 양질의 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사로 보는 걸 원치 않는다. “샤오미는 모든 사람들에게 혁신을 가져다주는 회사예요. 새로운 기술 혁신 시대로 진입해가고 있는 만큼, 우리는 모든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죠. 스마트폰, 태블릿, TV, 라우터 같은 게 아니에요. 우리가 생태계라 부르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회사들에 투자해요. 그들은 보조배터리와 웨어러블 기기,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아우르는, mi.com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고 있어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수백 종류의 제품이에요.”

레이는 중국 회사들이 서구를 모방한다는 신화도 깨뜨리고 싶어 한다. “중국에서는 수많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 생각에 그건 서구도 따라잡지 못했어요. 위챗을 봐요. 사람들은 단순히 메신저 앱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게임, 결제,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만큼 성장했어요. 샤오미는 스마트폰 회사예요. 하지만 우리는 전자 상거래 회사이기도 하죠. mi.com은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사이트예요. 또한 게임을 출시하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죠. 새로운 회사에 투자하고 그들이 만든 제품을 mi.com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요.”

레이가 이어서 설명했다. “우리의 모토는 ‘적을수록 많다 Less Is More’는 거예요. 적은 수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적을수록 많다는 건 우리가 더 많은 걸 하려면 다른 회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에 투자하고, 더 많은 제품을 창조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죠.”

베이징에 있는 미 홈센터.
샤오미의 미 4 스마트폰.

인근의 건축 부지에서 입양된 한 떠돌이 개가 베이징 마오팡 거리의 샤오미 본사 건물로 찾아오는 방문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통로의 벽에는 거대한 프랑스 인상주의 작품들 이 걸려 있다. 사무실 선반 어디서나 샤오미의 ‘미 버니’ 마스코트가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사무실은 오전 8시인데도 벌써 꽉 차서 바쁘게 돌아간다.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샤오미는 “나인-나인-식스 회사”다. 직원은 오전 9시 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을 일한다. 고객들도 할 일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브랜드의 충성자들과 최고중역자가 무대에서 춤출 수 있는 ‘미 팝’ 파티 포스터가 벽면에 걸려 있다. 진열장에는 팬들이 보내준 수제품들이 놓여 있다. 레이쥔과 휴고 바라의 캐릭터 인형,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스니커즈 운동화, 수수 씨앗 Millet Seed으로 세심하게 무늬를 넣은 스마트폰 케이스 등이다. ‘밀레’는 샤오미의 베이징어 이름을 문자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미묘한 어원학적 뉘앙스를 지닌 단어다. 1946년, 마오쩌둥은 한 유명한 연설에서 “수수와 소총” 으로 무장한 자신의 소수 공산당이 더 성능이 좋은 무기로 무장한 국민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레이는 미가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과 샤오미 구성원들에게 주어진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10년 전 저는 모바일 인터넷이 우리의 미래라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레이는 말한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었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MIUI라 불리는 그의 운영체제는 색달랐다. 이 용자는 매주 이뤄지는 업데이트에 개선사항을 주장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샤오미의 5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그는 말했다. “우리는 고객 을 우리의 친구로 대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귀중한 모든 피드백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합니다. 우리는 이용자들을 믿으며,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친구가 될 것입니다.”

마흔여섯 살인 레이는 중국 동중부 후베 이성의 셴타오 시에서 태어났다. 우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학생 시절 그는 폴 프라이버거와 마이클 스웨인이 쓴 컴퓨터 산업의 탄생에 관한 책 < 밸리의 불 Fine in the Valley >을 읽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에 매료되어, 나중에 < 뉴욕타임스 >에서 말한 것처럼 “1급의 회사를 세우자”고 결심했다. 졸업 1년 뒤인 1992년, 킹소프트에 입사했고, 회사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2007년까지 최고경영자 겸 회장 자리를 지켰다. 재직기간 동안 그는 온라인 서점인 joyo.com를 출범시켰는데, 아마존이 이 서점을 7,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킹소프트를 떠날 무렵, 그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엔젤 투자자(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 그가 투자한 회사 중에는 소셜 게임 포털 YY, 모바일 인터넷 회사 UCWeb 등이 있다. 그리고 2010년 4월 샤오미를 설립했다. 일곱 명의 공동창업자를 모집하기 전이었다.

샤오미의 생태계 제품 책임자인 류더는 “레이쥔을 만나기 전엔 그가 누군지 몰랐죠”라고 회상했다. 그는 서른일곱살의 산업디자인 교사였고, 그의 부인은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홍펭의 부인과 대학 룸메이트였다. “샤오미의 공동창업자들은 구글, 모토로라, 킹소프트 등에서 온 이방인들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스마트폰의 잠재성에 대해 말했죠.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어요. 저는 거절했죠. 그리고 이 엄청난 기회에 대해 생각하면서 한 달을 보냈어요.”

레이쥔은 2014년 출시 이벤트에서 “하나만 더 One More Thing”를 보여줬다.

레이쥔은 2014년 출시 이벤트에서 “하나만 더 One More Thing”를 보여줬다.마흔두 살의 류는 미 공기청정기, 60인치 미 TV, 미 스마트 저울 그리고 (역시 샤오미에서 판매하는) 이라이트 스마트 램프가 들어와 있는 사무실에 청바지와 블랙 셔츠 차림으로 앉아 있다. 70명으로 구성된 류의 부서는 mi.com에서 판매하고 미 홈센터의 진열장에도 있는 액세서리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중국과 홍콩, 타이완에는 22종류의 액세서리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작동되는 이액션 카메라(아마존가 80달러), 미 손목밴드(한 달에 100만 대가 79위안-1만4천원-에 팔리고 있다), 10,400mAh의 미 충전기(1,000만 대 이상이 69위안-1만2천원-에 팔렸다), 60인치 TV(고작 4.999위안-88만원-이다), 미 버니(2014년에만 200만 대가 팔렸다) 등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TV와 셋톱박스, 라우터만 만든다. (캘리포니아의 아이헬스 랩스에서 만든) 혈압계부터 연미 테크놀로지의 정수기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든 제품은 샤오미가 1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사이로 투자해온 독립 회사들이 생산한다.

“600개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죠.” 류가 말한다. “우리 혼자 이걸 한다면 회사에는 2만 명이 필요할 거예요. 우리 직원은 고작 8천 명이죠. 지난 2년간 600개의 새로운 회사를 검토했어요. 그중 54개의 회사에 투자했고요. 그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정의하고, 우리의 판매 채널과 공급망, 브랜딩, 융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그들은 우리의 특수부대고, 우리는 그 사령부예요.”

투자를 결정하는 건 금융 전문가가 아닌 20명의 엔지니어다. 류가 말을 계속한다. “우리는 전통적인 투자자보다 훨씬 더 빨리 반응해요. 하이테크 혁신의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죠. 대부분의 벤처 자금과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나 인터넷 회사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상당수의 벤처 자본이 샤오미의 판단에 의존하고, 우리의 투자를 뒤따르죠.”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스마트폰의 잠재성에 대해 말했죠. 그리고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지 물었어요. 저는 거절했죠. 그리고 이 엄청난 기회에 대해 생각하면서 한 달을 보냈어요.” ― 류더 ―

자체 제작을 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류가 설명했다. “작은 회사들이 우리보다 훨씬 신속하게 움직여요. 융통성을 지니고 변화에 아주 신속하게 적응하죠.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상이한 부서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는 어려운 일이에요. 가령 AT&T 는 70년간 선두자리에 있었지만 IBM이 치고 나갔어요. 20년 후 IBM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추월당했고요. 10년 후에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섰어요. 그리고 4년 만에 페이스북이 크게 성장했죠. 전통적인 회사들은 나무와 같아서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려요. 그러나 몰락은 순식간이에요. 샤오미의 접근법은 대나무 숲 같아요. 대나무 숲이 소멸되는 걸 본 적 있어요? 없을 거예요. 새로운 아기 대나무는 언제나 추락을 보충할 수 있을 만큼 빨리 자라나 요. 이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투자하는 건 아기 대나무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대나무 숲과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는 거죠. 그 회사의 가치 액에는 관심이 없어요. 최고의 제품과 팀을 가지고 있는지만 신경 써요. 20명의 엔지니어가 그 회사의 이사회에 참석하는데,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설립자들과 그들의 꿈을 존중하거든요.” 샤오미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은 1억 6천만 고객과 접촉하고 있다. 류에 따르면, 새로운 충전기 제조사인 ZMI는 1년 만에 동종업계 중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되었 다. 그리고 미 밴드 제조업체인 화미는 2015년 전반기에만 1,000만 대를 팔았다.

“사물 인터넷은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류는 전망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계, 체중계, 가정용 전자기기가 모두 연동되고, 스마트폰은 그 연결 장치가 될 거예요. 우리는 이 기회를 붙잡을 필요가 있어요. 미래에 대해 우리는 이 생태계로 내기를 걸었어요. 10년 안에 사람들은 샤오미가 중국 시장을 변화시켰다는 걸 알거예요.”

지난해 샤오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회사 중 하나에서 만든 시속 16킬로미터의 자동평형 전동 휠 나인봇 미니를 발표했다. 나인봇의 CEO이자 설립자인 가오루펑은 샤오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형적인 투자자보다 훨씬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요. 그들은 피드백을 주고, 디자인을 갱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장 진입로와 판매 채널을 제공해요. 이것은 판매 규모에서 다섯 배 이상의 차이를 만들어내죠. 레이쥔은 미니의 생김새에 대해 개인적인 피드백도 줬어요. 무릎 높이의 핸들 형태가 좋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그였어요.”

“중국에는 하드웨어에 관한 격언이 있어요. ‘느린 것이 실제로는 가장 빠른 것이다.’ 누군가가 한 가지 하드웨어를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보낸다면, 마침내 그것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커질 때 당신은 그 수요와 규모를 훨씬 더 빨리 충족시킬 수 있어요.” ― 루이 가오 ―

샤오미는 세그웨이를 인수할 당시 이미 다섯 살이던 나인봇의 성장을 도왔다. “세그웨이는 초기의 폭발적인 관심을 유지하지 못했어요.” 가오가 말한다. “이제 나인봇과 더불어 사람들은 우리의 다음 제품을 이해하고, ‘저건 정말 근사해, 게다가 매력적인 가격이야’라고 말 할 거예요. 우리는 바퀴가 하나 달린 자동평형 전동 휠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서비스 로봇도 검토 중이고요.”

가오가 말하기를, 중국 시장에서 중요한 건 어떤 제품이 성공을 거뒀을 때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중국에는, 하드웨어에 관해서만은 느린 것이 실제로는 빠르다는 말이 있죠. 하드웨어를 반복해서 생산하는데 시간을 들이면, 마침내 제품이 시장에서 폭발할 때 그 수요와 규모를 훨씬 더 빨리 충족시킬 수 있다 고요. 킥스타터 모델(일정금액이 넘으면 돈을 제공하고, 목표액을 넘지 못하면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크라우딩 펀딩 서비스)이 지연과 지체 때문에 초기의 관심을 잃는 것과 다르죠. 샤오미와 함께하면서부터 사전 예약이 우리의 기대치를 초과해요. 이제 우리의 과제는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때 공급하는 거죠.”

휴고 바라는 중국 인터넷 사업의 진정한 가치는 “수많은 이용자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이용자들이 처음에는 회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서구의 몇몇 회사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접근 방식이다. 가령 이베이가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할 때 알리바바는 거래량을 더 빨리 늘리기 위해 무료로 제공했다. 알리바바가 그렇게 확대된 규모를 통해 ‘알리페이’처럼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동안 이베이의 수익은 점차 줄어들었다. 서른아홉 살의 바라는 “오늘날 샤오미가 팔고 있는 모든 제품에서 실제로 신경 쓰는 유일한 부분은 우리의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은 플랫폼을 위한 분배 장치일 뿐이에요. 스마트폰 판매에는 신경 쓰지 않지만,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는 주의를 기울이죠. 우리는 이후에 게임 사업, 영화와 음악 및 뉴스를 다루는 콘텐츠 사업, 버추얼 캐리어 사업 등을 할 거예요. 지금은 단 열 명의 직원이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를 운용하고 있어요. 대출을 받아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게 하는 금융 사업, 곧 미 파이넌스도 세울 수 있어요. 전부 우리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에서 시작되죠. 샤오미가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인터넷 회사인 이유예요.”

바라는, 류더의 생태계가 스마트폰 업계의 혁신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적 사고의 관점에서는, 다른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스마트폰을 파는 걸로는 충분치 않아요. ‘쿨’한 제품을 계속 출시해 그들이 항상 우리의 웹사이트와 스토어에 오게 해야죠. 스마트 기기 생태계는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우리의 전략에서 매우 중요해요. 선순환을 만들죠. 당신이 이 스마트 기기들, 스마트 라이트나 정수기 중 하나를 구매한 다면, 다음 것도 원하게 될 거예요.”

“당신이 협력회사에서 일하는 사업가고, 당신의 삶이 당신이 만드는 제품에 달려 있다면, 훨씬 더 열정적으로 일할 거예요. 하지만 큰 회사 내부에 있는 한 명의 파트너에 불과하다면, 그 제품이 훌륭하게 작동하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스톡옵션에만 관심을 갖겠죠. 전자일 경우, 당신은 더욱 굉장한 제품을 만들지 않을 도리가 없어요. 우리의 충전기 회사인 ZMI를 봐요. 그들이 만든 샤오미 충전기는 한 달에 200만 대씩 팔리고 있어요.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충전기는 샤오미의 모조품이고요. 사람들이 우리 디자인을 베끼고 있다고요! 우리의 웨어러블 기기 회사인 화미는 이미 한 달에 150만 대의 스마트 밴드를 팔았죠. 이 모두가 우리의 인터넷적 사고 덕분이에요. 굉장한 제품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그들의 충성심을 유지시키고, 그들의 참여를 증대시키고, 그들을 수익화하는 거예요.”

“우리는 스마트폰 판매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샤오미는 스마트폰 회사가 아니라 인터넷 회사죠.” ― 휴고 바라 ―

“인터넷적 사고를 소비재에 적용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해요. 집중과 규모. 샤오미는 어떤 제품에 대해 하나의 모델만 만들어요. R&D에 드는 우리의 단위 비용은 다른 회사의 비용보다 훨씬 적죠. 그만큼 규모는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 단가는 감소해요. 또한 우리는 이용자를 알죠. 미 커뮤니티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굉장히 중요해요. 그들은 어마어마한 시간을 자발적으로 투자해요. 몇몇 최고의 콘텐츠는 그들의 작품이에요. 미 커뮤니티는 세계의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도 대체할 수 없어요.”

샤오미 대화방은 5,80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100만 명의 ‘미 팬’은 늘 활동 중이다. 서열 9위의 리밍은, 포럼을 진행하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피드백을 수집하는, 20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어왔다. 샤오미는 팬들을 미 팝 ‘팝콘 파티’에 초대한다. 여기에서 수백 명의 팬들은 록스타 가발을 쓰고 있는 휴고 바라와 무대에서 춤을 추거나, 제품을 우선적으로 접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서른네 살의 리는 “이용자도 고객도 아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친구”라고 말한다. “처음 만난 건 회의실이지만 이제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나요. 심지어 요트도 함께 타죠.” 미 커뮤니티 회원들은 120여 개 도시에서, 1년에 600~700개에 달하는 소규모 이벤트를 스스로 조직한다.

입소문은 제품을 움직인다. 샤오미는 지난 4월, 미 팬 페스티벌에서 다섯 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24시간 동안 2,112,010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세계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건 소통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새 제품에 대해 큰소리를 낼 수 있어요. 하지만 누가 샤오미 이용자인지는 알 수 없죠. 미 커뮤니티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안식처예요.”

그것은 결국 충성으로, 리의 표현에 따르면 “끈끈함”으로 귀결된다. “전통적인 회사들은 제품만 팔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교류 하면서 피드백을 얻어요. 커뮤니티에서는 입소문이 퍼지기 쉽죠.” 또한 피드백은 현지의 수요를 밝혀준다. “미 4i 폰은 인도에서만 출시했죠. 그런데 수많은 중국 이용자가 이 제품을 원했어요. 중국을 위한 미 4c를 내놨죠.”

중국의 핸드셋 제조업체인 원플러스도 자신의 커뮤니티를 제품 수정 과정에 참여시킨다고 얘기하자 리는 “우리를 참고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은 전부 샤오미 커뮤니티를 따라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몇몇 직원을 고용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레이쥔으로부터 나온 하나의 문화예요.”

그럼 몇 번의 한정판 반짝 세일은 어떤 의미였을까? 희소성 마케팅이 아니라고 리는 주장한다. “우리는 작은 회사였고 제조할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었어요. 일부만이 샤오미폰을 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은 간과했어요. 우리의 규모가 충분히 커졌을 때도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어요.” 샤오미는 재빨리 재고를 처리한다. 2014년의 한정판 반짝 세일에서는 4.2 초 만에 100,000대의 폰을 팔았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새 제품에 대해 큰소리를 낼 수 있어요. 하지만 누가 샤오미 이용자인지는 알 수 없죠. 미 커뮤니티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안식처예요. 대부분의 회사들은 그저 제품만 팔지만 우리는 교류를 원해요. 커뮤니티에서는 입소문이 퍼지기 쉬워요.” ― 리밍 ―

지난해 화웨이는 샤오미의 중국시장 지배에 도전했다. 샤오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14년 7월, 인도에 진출한 이래 샤오미는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필두로 그 외의 다른 지역에도 출시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협력 배급업체들도 샤오미폰을 소개했다. 다만 샤오미의 서구 시장 확장은 지적재산권 문제로 저지될 수 있다. 비록 레이쥔은 2014년 이래 6,000개 이상 특허를 출원해왔다고 말하고 있지만. 또한 샤오미는 중국어 TV 콘텐츠에 10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 10월 < 월 스트리트저널 >에서 레이가 밝혔다. “우리의 이용자들은 매일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115번 사용하고, 4시간 30분간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얼마나 강력한 방송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레이는 지난해 “샤오미의 미래는 뭘까?” 라는 제목의 강연도 진행했다. “언젠가 샤오미 는 1970년대에 일본 제조업을 이끈 소니처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한국을 지배한 삼성처럼 될 거예요. 10년 안에 중국은 세계 곳곳에서 선두를 달릴 겁니다.”

‘하나만 더’라는 멘트는 농담이었다고 대변인은 전한다. “스티브 잡스는 표면적인 인상일 뿐”이라고 류더는 말한다. 그는 2013년 10월 샤오미의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이 올렸다. “미스터 잡스는 위대한 인간이었다. 그는 눈부신 것들을 이룩했다. 그는 세계를 변화시켰고, 샤오미의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나와 비교하기 위해 그를 이용하는 건 완전히 부적절한 일이다.”

그에게 잡스 그리고 애플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레이쥔이 답했다. “나는 스티브 잡스가 성취한 것 때문에 그를 존경해요. 그러나 샤오미는 애플과 전혀 다른 회사예요. 우리는 아주 개방적이고, 우리의 이용자들인 미 팬을 참여시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심지어 그들과 파티를 열어요. 우리는 모두에게 혁신을 가져다줄 거라고 믿어요. 의식적으로 제품을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출시하는 이유예요.”

휴고 바라가 덧붙였다. “우리는 기업가 정신, 집중, 규모에 관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어요. 지금 세계는 중국의 인터넷적 사고방식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미 생태계 한국에 정식 수입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당장 살 수 있는 정품 샤오미 생태계 제품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CNC 가공한 일체형 케이스가 돋보이는 블루투스 큐브 스피커는 2만4천9백원, 1600만 가지 색상을 설정할 수 있으며 미 밴드와 연동해 잠들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미 라이트는 5만8천원, 통화에 특화된 MEMS 칩과 의료용 이어캡을 채용했으며 무게가 6.5그램에 불과한 블루투스 이어셋은 1만9천9백원, 아이폰 6 기준 최대 7회 완충이 가능하고 한 번에 두 대까지 충전할 수 있는 20000mAh 보조 배터리는 3만8천4백원, 3개의 USB 단자와 2A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 멀티탭은 16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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