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월드 2016, 캘빈 클라인 워치

버림의 미학, 그로부터 새로 태어난 캘빈 클라인 워치의 시계들.

 

#New Minimal

캘빈클라인_newminimal

FUNCTION 시, 분 표시

MOVEMENT 쿼츠, ETA 901.001

 

수많은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버려지기를 반복하는 세상 속에서 캘빈 클라인의 ‘미니멀’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맥을 유지했다. 이것은 치기 어린 과시욕에 벗어나 모든 것을 덜어내고, 끝내는 가장 본질적인 것만을 남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캘빈 클라인이 바젤월드 2016에서 선보인 새로운 ‘뉴 미니멀’ 역시도 마찬가지, 새롭게 만들었다하여 그 철학까지 지워내진 않았다. 시계의 장식적 요소들로부터 여전히 자유로운 이 시계에는 다만 한 가지의 제작 기법이 적용되어 다른 모든 것을 대신한다. ‘끌로 드 파리(Clous de Paris)’, 문자 그대로 ‘파리의 못’을 일컫는 이 제작 기법은 과거 18세기의 장인들이 시계의 다이얼을 장식하기 위해 즐겨 사용했던 방식인데 ‘뉴 미니멀’은 이 요소를 시계에 적용, 메쉬 스트랩으로 대변되는 ‘미니멀’의 정체성을 다이얼까지 스미게 만들었다. 숫제 다이얼을 새로 입었을 뿐이라지만 요란한 모양새가 전염병처럼 도지는 요즘 세상이라면 이보다 더 새로운 시계도 없을 것, 그런 이유로 여기에 붙은 ‘뉴 미니멀’이라는 이름 또한 분에 넘침 없이 적확하다.

 

#Even

Calvin Klein even_Print_14410

FUNCTION 시, 분 표시

MOVEMENT 쿼츠, ETA F07.101

 

‘이븐’의 제작 과정에는 두 가지의 핵심적 단어가 존재한다. 그것은 자연 그리고 인간이다.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곡선은 자연의 것이며 직선은 인간의 것이라고. 이 시계에는 자연을 상징하는 곡선이 케이스의 형태와 러그에,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직선이 인덱스와 시곗바늘에 각각 녹아들었다. 한가지 더해진 특이점이라면 다이얼의 표면에 결을 내어 그것이 꼭 나무 줄기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것. 그렇게 완성된 시계는 자연이나 인간 어느 한쪽의 극단적인 이미지를 지워냄으로써 그것에 쉽게 물리는 일까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