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맛, 톰 포드 데님

6월 하늘보다 더 파란 옷.

웨스턴 데님 재킷 1백20만원, 톰 포드.

톰 포드 데님은 완벽한 미국 스타일이다. 벗을 때마다 홀라당 뒤집어지는 스키니 진이나 오리무중의 글귀가 등에 박힌 블루종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버클이 큰 벨트와 목에 감은 작은 반다나, 비스킷 색 스웨이드 재킷과 에비에이터 선글라스와 궁합이 맞는 옷이다.

눈이 퀭한 전자 기타리스트보다는 구운 수제 소시지처럼 탱탱한 몸을 가진 남자, 와인 잔을 괜히 뱅뱅 돌리는 호사가보다는 아침 11시에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낭만적인 취객에게 더 어울린다. 그동안 ‘엘레강스, 고저스, 드레시’라는 톰 포드식 미사여구에 부담을 느꼈다면, 톰 포드 데님의 담담함과 순진함에 마음을 활짝 열어도 된다. 알고 보면 톰 포드가 가장 많이 입는 옷은 블랙 수트가 아니라 청바지인 것처럼. 그림자만으로 꽃과 나무의 이름을 맞출 수 있고, 유난히 하늘이 파랗게 느껴지는 6월이니, 마침 딱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