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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워치 #GRAND SEIKO

2016.05.29윤웅희

레퍼런스 SBGH001G

기능 시, 분, 초, 날짜 표시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지름 40mm,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 100m 방수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55시간 파워 리저브

브레이슬릿 스테인리스 스틸, 폴딩 클라스프

가격 8백50만원

GRAND SEIKO AUTOMATIC HI-BEAT 36000 처음엔 조금 무뚝뚝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묵직한 케이스와 차가운 듯 말간 다이얼, 투박하게 생긴 핸즈가 그간 본 시계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이 시계의 진가가 드러난다. 왜곡 없이 매끄러운 케이스, 섬세하게 각을 낸 시곗바늘과 인덱스, 부드럽게 움직이는 브레이슬릿까지. 어느 한구석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걸 담담하게 주장한다.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화려한 껍질이 전부인 세상에 기필코 살아남은 진짜 같아서. 게다가 이 시계는 시간당 3만6천 번 진동하며 시간을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정확하게 측정한다. 그럼에도 매우 안정적이고 파워 리저브도 꽤 길다. 다이얼에는 로고와 모델명을 깊게 새겼다. 어떤 것에도 현혹되지 않고 시계를 만든 긍지를 나타내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묵묵히 검의 날을 벼리고 서명을 새긴 그 옛날 장인들처럼.

    에디터
    윤웅희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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