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멋 부린 듯 안 부린 듯, 브로이어

2016.05.30GQ

브로이어_7차_일러스트_셔츠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위치한 해변마을인 보로쉬르메르(Beaulieu-sur-Mer)에는, 화려함을 이겨낸 우아함을 간직한 빌라 케릴로스(Villa Kérylos)가 의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백여 년 전 지어질 당시의 고색창연한 기운을 여전히 섬세하게 뿜어내고 있는 이 곳의 여운은, 이 지역의 지명을 그대로 옮겨온 브로이어의 셔츠 ‘보로’를 통해서도 마주할 수 있다.

게스트들과 친절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 천장, 세월의 흔적을 기품 있게 간직한 타일, 시공을 초월한 철학을 아우르듯 여유 넘치는 조명은 물론, 디테일 하나하나로 시간을 인내하고 공간과 호흡하고 있는 가구들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공을 들인 이 공간처럼 브로이어의 셔츠들도 우직한 정성과 빛나는 헤리티지를 가지런히 담아내고 있다. 이름 역시 앙티브(Antibes), 라마듀엘(Ramatuelle), 그리모(Grimaud) 등 프로방스의 지명에서 따와, 프랑스 남부의 자유로운 감성을 품은 브랜드의 철학을 짐작하게 한다.

그 중에서도 빌라 케릴로스가 자리잡고 있는, 니스와 모나코 사이의 해변마을 보로쉬르메르의 보로에서 이름을 따온 브로이어의 셔츠들은 캐주얼한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부드럽고 매끈하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포플린 코튼 소재의 화이트 & 네이비 스트라이프 셔츠에는 유쾌한 반전이 숨어있다. 소매 안쪽의 스타 패턴이 그것으로, 소매를 걷어 올리면 스트라이프와 스타 패턴의 경쾌한 대비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브로이어 셔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는 워싱 처리를 통한 자연스러운 빈티지 무드와 편안한 감촉을 통한 부드러운 착용감이다. 이 멋스러운 워싱 소재에 산뜻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더함으로써 셔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잘 차려 입은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여유로운 치노 팬츠를 매치하고 심플한 니트를 어깨에 걸친다면 멋 부린 듯 멋 부리지 않은, 신경 쓴 듯 신경 쓰지 않은 담백한 프레피 룩이 완성된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푸른 자연의 기운을 들이마실 수 있고 고대 그리스의 섬세한 감각까지 손끝으로 더듬을 수 있는 빌라 케릴로스에서의 한적한 오후를 그리고 있다면, 브로이어의 보로 셔츠를 떠올려라. 자연이 살아있는 편안함과 역사가 숨쉬는 부드러움이 느긋하게 공존하고 있을 테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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